90년대 초반...재수생 시절
해적판 '오렌지로드'를 읽고 풋풋해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그 뒤를 이어 역시 해적판 '오렌지로드2,3'도 읽었었습니다...
그런데 해적판 '오렌지로드 2,3'는그림체도 전혀 다르고 주인공도 전혀 달라서
솔직히 '오렌지로드' 보다 그림체 별로인 '오렌지로드 2,3' 를 보면서...
뭐...이런게 다있냐...
끼워 팔아 먹을려고 별 짓을 다하는구나...하며
읽기 시작했었는데...
오히려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빠져들고
'오렌지로드' 읽을때보다 더 풋풋해하면서도 애잔해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해적판 '오렌지로드 2,3'가
아다치 미츠루의 '미유키'와 '러프'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다치의 굴욕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재수생 생활을 마치고 대학생이 된 후
아다치 미츠루의 거의 모든 만화를 봤었는데요...
하나하나가 참 감성을 부풀어오르게 하는 명작이었습니다...
아다치의 팬들이 다 들 그렇게 생각하듯...
저 또한 제 인성을 갖추는데 있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너무 거창한가요...^^)
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러프'를 보고 싶어졌습니다...
응당 1권을 읽기 시작한 순간 마지막 권까지 스트레이트로 달렸지요
읽으면서도 몇 번이나 다짐한게
제 딸이 크면 꼭 아다치 만화들을 보여줘야겠다 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가 될 지 고등학생때가 될지 언제일지 몰라도요
대학생이 되기 전에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80년대 초반부터 그려진 만화들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을까?
(70년대에 그려진 미유키 이전의 그림체는 너무 별로라...)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여러 걱정들이 앞섰습니다...
특히나 '러프'의 위대한 엔딩부분을 (제가 읽은 만화중 가장 훌륭한 엔딩이었다고 봅니다)
한 10년 후의 제 딸이
과연 카세트 테잎을...거기에 좋아하는 곡을 녹음한다는...것을 보며
제가 느꼈던 그 엄청난 감정을 느낄수가 있을까요? ^^
간만에 '러프'를 복습하면서
글로 다 하기 힘든 여러가지 감성과 추억들을 느끼면서
긴 글로 읊조려 보았습니다
p.s ...
그 전에...
제가 대학생이 된 후로 깊게 사귀었던 여친들과 현재의 제 와이프까지
아다치의 만화들을 보여줬었는데
(주로 러프, 터치, H2 였던걸로 기억)
이상하게도 모두다 1권도 못넘겼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다치 만화들이 여성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만화인가요?
제 딸도 그럴까봐 심히 걱정이 됩니다...
첫댓글 '터치'가 아다치 미츠루의 모든 것이었다면
'러프'는 잘 정리된 축약본이라는 평가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다치 스타일의 완성체라 일컬어지기도 하더군요.
아디치 미츠루의 작품을 알게 되면서 웬만한 만화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밑에 어떤 글에도 올라왔던 것 같은데 작가 특유의 여백의 미, 미묘한 감정선의 컨트롤, 잔잔한 웃음과 감동 등을 드라마, 영화 같이 압축된 영상으로 표현하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러프 정말 최고죠. 특히 마지막 장면은 개인적으로 아다치 작품 중에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이기는걸로 나오죠? ㅡㅡ;
아다치 미츠루 만화중에서 가장 결말이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아다치 미츠루 만화들 여성들도 잘 봐요! 개인적으로 그 중 러프를 제일 좋아합니다~ 마무리가 제일 좋았던거 같아요.
아다치의 작품들은 보통 남성용 순정만화로 분류되더군요
아다치 작품중에 가장좋아하는 만화네요~~~ 이상하게 아다치미츠루는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더라고요... 왜그런지는.....음....
저랑 같은 코스시네요 오렌지로드=> 아다치 아 정말 남성을 위한 순정만화에요 아들에게도 권하심이... ㅎㅎ
아들은 없습니다...^^...아들 없어 한가지 아쉬운 점은 부자간에 캐치볼이나 농구 일대일을 못해본다는게....
미유키를 해적판으로 다른제목으로 본거 같았는데 자세히 기억이안나네요,,미유키를 시작으로 쭉달렸네요..
아마 해적판 다른 제목이 '크로스로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면서 비슷한 감성을 느꼈네요 ^^
와ㅋ요새비스게에 아다치관련글이 계속올라오는게너무좋아요ㅋ
러프는아다치삼대작중에서도단연 최고의작화로불리는걸작이죠!!!물론저는어려서그런지그나마최근작인 에이치투를제일좋아하긴하지만요ㅋ
전올겨울고등학교를졸업하는데지금다니는외국어고등학교일본어과에 진학한이유가순전히
아다치만화를원전으로보기위해서였을정도랍니다ㅋ근데 전특별히아다치가남자들한테인기가더있다는건못느끼겟어요 어려서그런지 친구남자놈들은 메이져 고앤고 이런야구만화만보고
에이치투나 터치는오히려 스포츠아니라고싫어하던데;;;;예술을모르는놈들ㅋ
반면여자애들은 다재밌다고다른작품도빌려달라고ㅋ
작년겨울일본에서꿈구던 모든만화를원전으로구입햇답니다ㅋ
그나저나 미유키가 칠십년대작인가요??터치보다뒤쪽작품아니엿나요???아니면ㅈㅅㅠㅠ
전92년생이지만터치까지도감동완전받으면서봤어요아마 따님도좋아하지않을까요?
지금폰이라 글이산으로가긴하는데ㅋ
러프결말은최고죠ㅋ
그럼좋은하루되세요
미유키가 80년대 극 초반일 겁니다...
미유키-터치-H2만 봐도 뒤로 갈수록 그림체가 세련되어지는데
70년대 작품들은 솔직히 받아들이기 힘든 그림체입니다...
아다치의 70년대 작품들 그림은 똘이장군 비슷한 그림체입니다. 미유키-터치 순이죠.
들리나요?
최고의 엔딩이죠 ㅎㅎ
아다치의 광팬이라 그의 작품은 거의 다 봤는데
요새는 예전같은 작품이 안나오고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 이란 것은 아마도 우리가 느끼는 감동을 그대로 느끼기 힘들겠죠. 퇴근하면 오랜만에 러프나 달려야겠네요. 12권이라 부담도 없고.
제 주위에도 아다치만화 보는 여자들은 별로 없더군요;;; 추천해줘도 안읽는;;; 말대로 남성용 순정만화가 딱인듯 하내요
아다치 미츠루 만화는 소재도 스포츠가 대부분이고, 극의 전개 중에도 남성 판타지가 주로 내재되어 있죠. 토이 노래를 남자들이 특히 더 좋아하는 것처럼, 아다치의 연애 감성도 남자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