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서은지..!!" -정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를 부르는 정아때문에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그냥... 이대로 이 자리 피하고 싶은데...
"너.. 지훈이 용서 돼??" -정아
"... ..."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신정아..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다..
지금 당장은 너무 밉기 때문에....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미운 사람이 되어버려서....
아무래도 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 좋아한 만큼...
마음이 더욱 아프고....
지훈오빠를 더욱 미워하게 된 것 같다.....
"지훈이.. 너 때문에 많이 울었어.. 여자 때문에 우는 그런 놈 아닌데!!
정말 많이 울었어.. 지훈이도 너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어.." -정아
정아가 장미와 지훈오빠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말을 계속 잇는다...
그런데... 지훈오빠가 나 때문에 울다니...
새로운 사실에...
나... 깜짝 놀랬다.....
"그런데.. 그렇게 아플 때 장미가 와서 감싸주니까...
그러니까... 넘어간거야.. 지훈이.. 너무 많이 미워하지마..
내가 많이 혼내줬잖아... 그랬잖아... 지훈이도 힘들었단 말이야.." -정아
"너한테는.. 미안해... 정아야.."
"은지야.. 그리고... 우리 장미도 용서해주자.." -정아
"정아야.."
"너 힘든 거 알아.. 많이 힘든 거 알아.. 아는데... 너 용서해야돼..
안 그러면 나도 너 못봐.. 우리 친구 사이 다 깨져버릴 지도 몰라.." -정아
"무슨 말이야?"
"지훈이 아프게 한 너.. 나 많이 미웠어.. 참 많이 화가 났었어." -정아
그렇지..
정아는 지훈오빠랑 많이 친한 친구사이였지...
그런데 나 때문에 지훈오빠 때려주기도 하고...
참 좋은 친구인데... 신정아....
너한테는 정말 미안하다.....
지훈오빠... 너한테는 소중한 친구였을텐데....
"장미도 많이 힘들었고... 지훈이도 힘들었고... 은철이도 힘들었어..
너 뿐만은 아니었다고... 물론 넌 니가 젤 힘들었다고 생각되겠지만...
제 3의 입장에서 봤을 때... 너희들 다 힘들었어..
그러니까 서로 미워하고... 계속해서 더 아파하고..
우리 그런거 이제 하지 말자.. 그만 하자?? 응??" -정아
"장미도 정말 힘들었어.. 너한테 미안해서.. 더욱.. 힘들어했어." -정은
정아와 정은이가..
자꾸 나에게만 무어라 그런다...
왜 나한테만 이래...
장미랑 지훈오빠는 가만 냅두고..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건데...?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에...
자꾸 억울한 생각에...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꾹꾹 감았다 떴다...
한결 나은 것 같다....
나오려던 눈물이 눈을 꾹 감는 바람에
다시 안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느낌이다...
절대 울지 않을거야!!!
그런데....
나만 용서하면 다 해결 되는 거야??
어?? 그러는 거야???
그래!! 좋아!!
그럼!! 해결해보자!!
"그래! 우리 속시원히 이야기 해 보자!!"
될대로 되라지!!
나 이제 아무 미련 없잖아!
그렇지? 서은지??
지훈오빠 잊기로 했잖아...
이제 웃기로 했잖아!!!
웃을 수 있잖아.. 서은지..!!
"지훈오빠! 장미 좋아해?"
"어..." -지훈
"그래.. 그럼 장미 넌?? 지훈오빠 좋아해??"
"어.." -장미
질문을 내가 했는데...
그들의 대답에 자꾸 속이 쓰라려온다...
괜히 질문 했나..??
아냐.. 계속 할 거야...
그래도.. 꾹 참고... 계속 할 거다...
그동안 묻고 싶었던 거...
정말 묻고 싶었던 거... 물어볼거다....
정말... 다 물어볼거다.....
"계속 질문 해도 되지?"
끄덕...
두 사람의 고개가 위 아래로 흔들린다...
그들의 고개짓에 내 심장은 더욱 떨려온다...
젠장맞을!!
계속 내가 아파야 할 것 같다.....
"지훈오빠... 나는 이제.... 안 좋아해??"
"... ...은지야..." -지훈
"질문에 대답해줘!! 나는? 이제 안 좋아해?"
"장미가 좋아.." -지훈
"알았어..^^ 알겠어..^^ 장미야.. 넌? 은철이 어때??"
"이제 그냥 동생이야.. 은철인.. 그냥 동생이야..." -장미
"그래.. 알겠어... 두 사람.. 꼭 행복해라..^^"
자꾸 눈 앞이 흐릿해지려고 한다...
주책이야..!!
지금 나 뭐하는 거야!!
멋지게 두 사람 행복 빌어줬으면 싱긋 웃음으로 마무리를 지어줘야지...
내 볼을 타고 흘러 내리는 이 눈물은 뭐야...
정말 주책이야.. 이게 뭐야....
"울지마.." -장미
"우는 거 아니야..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래..^^"
아씨!!
그냥 아무말 하지 말걸 그랬나보다..
말을 마치고 나니까 더 측은한 눈길로 나를 보잖아...ㅠ.ㅠ
"은지야!! 너 내 친구지만 정말 대단해..^^" -정은
"맞어.. 은지 너 정말 착해.. 이제.. 용서 한 거지?" -정아
"그래.. 용서해야지.. 그래야.. 우리 계속 친구하잖아..."
내 말에 정아가 아픈 웃음을 보인다...
나 하나로...
이렇게 우리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단 하나!!
은철 놈은.. 어찌해야하나....
너...
정말 나 좋아했니??
좋아하고 있니....?????????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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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미운 오리 새끼...#63
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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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30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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