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를 조심해야 겠지만
그 중에도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불쾌한 말을 옮기는 것"
사람은 본능적으로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그 걸 해소하고자
주위의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불쾌한 기분을 조금이나마 희석하고자 한다.
그런데 믿었던 사람이 그 말을 당사자에게 옮겼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겼다.
말도 조심해야 했지만 믿고 이야기한 사람이 살을 붙여 옮기는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오해가 있었나 보다.
실타래도 엉키면 풀어야 사용할 수 있듯~
오해가 있으면 풀어야지 거리낌 없이 지낼 수 있지~
이런 오해를 풀고자 직원 두 명과 기분전환 차원에서 해운대에서 조금 떨어진
기장으로 드라이브 겸 식사하러 나섰다.
아주 오래 전부터 맛있는 집으로 소문난 집
5년 전~
예전에 모셨던 분 땅이 부산 도심에 있어
이 곳 이랴이랴숯불갈비를 벤치마킹하여 음식점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는 데 그 때 주방장이랑 몇 번 왔었던 곳입니다.
결국 깊은 맛을 내는 데 한계가 있어 포기했었지요~
위치는 송정 대로를 지나 기장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대로변에 있습니다.
부울고속도로 송정 나들목를 지나서 300미터쯤 가면 오른쪽에 바로 보입니다.
주차장이 제법 넓습니다.
메뉴는 오래된 맛집답게 간단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갈비살 주물럭이 맛있던 걸로 알고 있는지라
갈비살 주물럭을 주문하려 했는 데 점심특선이 눈에 들어 오네요~
여직원이 그냥 저렴한 걸로 먹자며 점심특선을 주문하자고 합니다.
점심특선 1인 13,000원
안창살 주물럭 (1인 250g) + 식사 ( 밀면 또는 된장찌개 선택)
된장찌개 선택 시 비빔밥이 나옵니다.
진짜 저렴하네요~
2층으로 올라서서 오른쪽 끝에 있는 룸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제법 넓습니다.
저희들이 3시가 조금 넘어 도착해서 그런지 조용했습니다.
기본찬과 부요리가 세팅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건 전체적으로 양을 많이 담아 주시니
저처럼 먹성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딱입니다.
야채샐러드도 싱싱하고 풍성합니다.
부드러운 드레싱 맛도 좋았구요~
안창살 주물럭 3인분이 나왔습니다.
이 집만의 특제 양념으로 즉석에서 무쳐낸다고 하니
쇠고기 고유의 색이 살아있습니다.
고기에 칼집 낸 것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고기랑 곁들여 먹을 파절이
다른 곳과 구별되는 맛입니다.
가볍게 양념한 맛이 양념고기랑 찰떡궁합입니다.
불판이 좀 특이하게 생겼지요~
일명 안타로스터랍니다.
양쪽에 툭 튀어나온 부분이 물통인데요~
이 곳에 물을 부어 두면 물이 끓면서 좌우로 이동을 합답니다.
그러니까 중간 고기 올려진 부분이 스텐파이프죠~
물이 끓는 온도가 100도니까 숯불이 아무리 뜨거워도 고기가 타지 않는 게 맞습니다.
"고기를 너무 많이 올렸나~"
안타로스터라고 하니 일단 많이 올려서 맛있게 익혀봅니다.
양쪽으로만 숯불이 있기 때문에 끝부분에서 고기를 익힌 후
다 익으면 중간으로 옮긴 후 천천히 먹으면 됩니다.
육즙이 촉촉한 익은 고기 한 점을 먹어 봅니다.
역시 가볍게 무친 양념이 적당이 배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근처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키운 상추랍니다.
작년에 뿌려놨던 상추씨가 추운 겨울을 이기고 벌써 이렇게 자랐답니다.
유기농 상추라고 해서 홀딱 먹어치웠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집에서 제일 맛있다고 하는 갈비살 주물럭~
맛을 보지 않고 그냥 갈 수 있나요~
1인분 (300g)만 주문해 봅니다.
1인분이 제법 많아요~
와~ 싱싱하게 보입니다.
한 잔하면서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더니
이크~ 남아있던 안창살 주물럭을 태우고 말았습니다.
안타로서터도 고기를 오래 두니 타네요~ ㅋㅋㅋ
역시 갈비살 주물럭 맛있습니다.
배부른 상태인 데도 자꾸만 당깁니다.
양념 비법을 배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저는 식사로 밀면을 선택했습니다.
양이 너무 많지요~ 그래도 다 먹었어요~
슬러시가 시원한 맛을 더합니다. 면발도 맛있구요~
다음에는 밀면만 먹으로 와야 겠습니다.
이 정도 맛이면 분명 밀면도 경쟁력이 있을 텐데~
직원이 주문한 된장찌개
중간에 맛을 좀 봤는데요~ 오래된 음식점답게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된장찌개를 주문하면 이렇게 비빔밥이 나오는 데요~
된장찌개를 넣고 비벼 먹으니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시골스럽다고 할까요~
식사시 밑반찬도 깔끔하구요~
식사 후 잠시 업장을 둘러 봅니다.
입구 오른쪽 룸입니다. 여기도 제법 넓습니다.
단체모임시 완정맞춤인 듯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제법 많이 나오구요~
안쪽으로는 독립된 룸으로 되어 있네요~
생각보다 엄청 규모가 큽니다.
항아리에 연도 보기 좋습니다.
입구에 관음죽이 심어진 고목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근처에 텃밭이 있다고 하여 건물 뒷편으로 돌아서자
왠 항아리가 이렇게 많은 건지~
나중에 지인에게 들은 건데요~ 장류를 직접 담아 사용한 답니다.
유채꽃도 이렇게 멋지게 피었습니다.
드디어 상추 발견
완전 자연산이네요~
그냥 초겨울에 대충 뿌려놓은 상추씨가 추운 겨울을 이기고 이렇게 잡초랑
친구가 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보약이 따로 없겠습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석산리 102-1
전화 051-724-0040
식사 한 번으로 이제 오해가 다 풀렸습니다.
하마터면 유능한 직원 그만두게 할 뻔했습니다.
대부분 서운한 게 있으면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럴 때는 연장자나 직급이 좀 높은 사람이 먼저 접근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부부싸움 후에도 남자가 먼저 접근하여 풀어야지 순조롭게 풀리잖아요~
첫댓글 지도를 찾아보니 대충 그 위치가 감이 잡히네요.ㅎ 기장 갈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봐얄 듯...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괜찮은 곳입니다.
우울한 뉴스가 속보로 방송되고 있는 데 마음이 아픕니다.
생각보다 내부 분위기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변이 시골 분위기가 나니 밤보다는 낮시간이 더 좋은 것같습니다.
사진이 깨져보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괜찮게 보이는 데요~
사진이 깨져보이네요^^:
장독 항아리를 보니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감사합니다. 항아리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는 데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활기찬 하루 되세요~
어제 광안점에서 먹고 왔습니다
맛나게 잘먹었는데 숯이 참숯이 아니라 열이 약해서 좀 ..
식구 3명이서 5인분! 헉! 된장까지 맛났습니다
저는 광안점에는 가보지 않았는 데 거기도 괜찮나봐요~ 저두 시간되면 광안점에 한 번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