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화이글스와 야구를 가장 사랑하던 시기는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가 함께 뛰던 시절이었습니다.
83년생인 제가 초등학교 시절 홈런왕 장종훈 때문에
빙그레를 좋아하기 시작하고,
제 이름과 두 글자가 비슷한데다가 성적마저 좋았던
정민철 선수 덕에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죠.
완투 완봉도 많이 하고 진짜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정민철..
시간이 흐르면서 장종훈 선수는 더이상 홈런왕이 아니게 되고
기량이 하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감정적으로는 그를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은퇴하는 순간 까지도 홈런왕 장종훈을 매 시즌 기대했죠.
정민철 선수가 일본 진출 후 돌아오고 나서
예전의 구속을 볼수 없게 되고
예전의 정민철이 아니게 됐을때는 장종훈 선수 때보다
더 마음 아팠습니다.
그래도 매년 20승의 정민철 선수를 기대 했고
1년 완봉승을 하고 10승 이상 했던
반짝 부활 했던 그 해에 한없이 행복 했습니다.
한화가 이겨도 기쁘지만 제가 좋아하던 선수가 잘했을 때도 역시 기뻤습니다.
전 이글스의 팬이었지만 동시에 저 선수들의 팬이기도 했었죠.
(아직도 꿈중에 하나가 정민철 선수(해설위원)의 사인볼입니다)
저 선수들이 하나씩 은퇴하고
한화란 팀의 리빌딩이 늦어지면서 외부 피들이 수혈되고 하던 와중에 그나마 한화의 적통으로
한화에 마음을 붙일수있게 해준게 류현진 선수와 김태균 선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인생에서 야구를 가장 안본 시기가
한대화 감독시절이었네요.
(김태균 이범호 한화를 떠나고 라인업에 낯선 선수들로 가득했던 그 시기)
이런 저다보니
김태균 선수가 기량이나 나이 때문에
1군 주전으로 둬야 하냐 말아야 하냐의 이성적인 분석을 떠나서
김태균이 자주 라인업에서 빠지는 한화 경기에 집중이 잘 안되네요.
물론 언젠가는 올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도 못한 상황에
김태균 선수 외에 그만큼 제 마음을 차지해나가고 있는 후배도 아직 없다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성으로만 야구를 보고, 생각 한다면
김태균 선수가 빠지는 상황도 이해가 갑니다.
발느려, 득타율 낮아, 수비도 특출난게 아냐
이런 상황에서 장타가 터지지 않는 선수를 라인업에 낳냐 빼냐는
감독이 충분히 선택 하실수있는 문제죠.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팀내 타율 1위에,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가 있는데 왜 이렇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가기도 합니다.
특타율이야 타율 유지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올라간다고 보거든요.
왜 타율 1할대 양성우는 라인업에 있고 김태균은 빠져야 하는 건지 납득이 안됩니다.
(수비 고려하면 이해 되지 않냐 라는거 압니다만 이건 감정적인 뱉음 말이니 이해해주세요ㅠ)
모순 적이지만 진짜 이래요.
제 감정이...
그리고 솔직한 바닥 감정을 꺼내봄면
베테랑에 대한 한감독님의 대응에는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베테랑이라는 이유로 동일 성적이나 그 이상을 내도
기회를 덜 받고 있단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기준이 모두 동일하게 적용 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권혁과 심수창이 떠나고 송광민과 트러블이 표면화 됐고,
이용규 문제도 시즌 초에 터졌습니다.
선수쪽 문제가 더 크거나 혹은 압도적으로 크다 해도
한화만 유독 고참 선수들과 프런트와의 갈등이 표면화 된건
한화의 베테랑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전 보거든요.
이성적으로
팀을 분석해서 내 말이 옳다는 말을 드리고 싶은게 아닙니다.
김태균 선수를 라인업에서 내린 한용덕 감독님을 욕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내가 사랑 했던 선수가
이렇게 점점 볼수없게 되는게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넋두리를 적어봅니다.
김태균 선수 편을 드는 팬들
너무 답답해하지 말아주시고
조금만 답답한 사람들이다 생각해주세요.
저처럼 그냥 마음이 아프다보니 감정적으로 더 그렇게 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이렇게 라인업에서 제외 되고
한타석 한타석 결과가 다음 라인업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별로 경험해보지 못한 김태균 선수기에
또 시즌 첫 한달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기에
지금 성적은 심적인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김태균 선수가 이겨내고
한화 팬 누구도 이견을 제시 하지 못할 만큼의 활약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모든 한화 팬들의 마음이겠죠)
장종훈 선수 은퇴때까지 매 시즌 홈런 왕이길 바랬고
정민철 선수 은퇴 때까지 매 선발 경기마다
완봉, 노히트 노런을 기대 했던
나이를 이렇게나 먹고도 변하지 않는
바보 같은 제 성격
이제 변하길 바라는 마음은 포기 하고
다시 한번 그런 기대를 김태균 선수에게 해보렵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 나타나 제 맘속의 김태균 류현진을
대신해주길 바랍니다.
한화 외에 다른 팀을 응원하는 저를 상상 할 순 없지만
내가 사랑 하던 선수들이 보이지 않아
전처럼 야구에 빠질수없었던
그 시기를 다시 겪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세월이 야속합니다
예, 저도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정말 세월이 야속하네요. 김태균 선수...
아직도 55번으로 영구결번 지정되지않은게 아쉬워요,,,
예, 그 번호를 물려 받은 선수가 잘해줬다면 그나마 위안이 됐을텐데.. 구대성 선수가 영구결번 안된 것도 아쉽고요.
이글스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저랑 완전 일치 하시네요~ 홈런왕 장종훈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정민철 때문에 빠져들게 된~~^^ ㅋ 전 82년 생... 우리 또래 팬들 중에는 저희 같은 루트로 이글스 팬이 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완전 동 세대네요ㅋ 전 빠른 83입니다. 친구..야? 혀..혀엉?? ㅎㅎ
고향에서는 족보 꼬일까봐 82로 말하고 다니는데 밖에서는 한살이라도 어린게 좋네요ㅋㅋ
아 wis023님과 술한잔 하면서 야구얘기하면 정말 재밌겠네요^^
82년생 장종훈-정민철 루트에 저도 탑승합니다 ㅎㅎ
저도 82년생.
저도 동일!
장종훈-정민철-김태균-류현진-암흑-정은원
저도 82년생인데 여기 정모하나요?ㅋㅋ 우리세대 영웅은 정민철이죠. 류현진이 잘했지만 제 마음속 ace of ace는 정민철입니다ㅎㅎ
@Oh Captain My Captain ㅋㅋ 많으시구나
@메단이글스 반갑습니다~ㅋ
@맛동산 진짜 한번 모일까요? ㅋㅋ
@김정민v 82년생 추가 일인 ㅋㅋ
초딩때 선동열 해태 증오~^^
@NO.23 정민철 포스 증오 원탑은 이종범!
진짜 악마 같았어요
@NO.23 정민철 포스 아 선동렬은 진짜 ㅋㅋ
@NO.23 정민철 포스 진짜 정모 가야하나요?ㅋㅋ 두테이블은 모이겠네요.
다양한 기회를 주는 것같긴 하지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같진 않네요..
리빌딩을 생각하면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아쉽네요ㅠ
이 말씀이 상당히 공감되는데, 사실 돌이켜 보면 작년도 공정한 기회를 준 것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 생깁니다. ㅂ비근한 예로 작년 오선진만 생각해도 그런데, 만약 상당한 출전기회가 부여되었다면 "나올 때 마다 못해서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찬다"는 류의 욕을 먹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저도 글쓴이 분과 같은 기분 입니다.저도 83년생인데 김태균선수 없는 한화경기는 흥미가 떨어지긴 하네요..김태균선수가 은퇴를 해도 죽을때까지 한화를 응원하겠지만 김태균선수만큼 마음 주는 선수가 나올지 싶네요..같이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지 저의 젊은시절도 이렇게 그냥 다 흘러가는 그런 이상한 감정입니다.
예, 장종훈 선수가 은퇴할때는 김태균선수에 송지만 이영우 이런 선수들이 있어줘서 아쉬움을 덜하고 이어나갈 수 있었지만 김태균 선수 이후 제겐 공백이 너무 크네요. 프랜차이즈 스타가 김태균 류현진 이후 없다시피
했으니까요.
전 반대로 김태균팬이라 차라리 올시즌 끝나고 은퇴했으면 좋겠단 생각도 드네요.
항상 김태균은 필요이상으로 그동안 욕을 많이 먹었는데 말년에 성적부진으로 또 욕먹는거 보기 불편하네요ㅜㅜ
항상 이글스의 부진은 김태균탓인건지...ㅜㅜ
예, 보여준 커리어에 비해서 욕을 많이 먹었죠ㅠ
아내와 가족 걱정에 일본 지진 후 돌아온 것도 욕먹는게 참 ㅠ
정말 공감가네요.
김태균이 은퇴해도 한화를 응원하겠지만 또 누군가 한화이글스의 자존심이 되어줄지 걱정도 되네요.
한화이글스를 새로이 대표할 선수가 어서 나오길 바랄 뿐이고 여전히 김태균이 부활해주길 바라봅니다.
솔직히 은퇴경기날을 상상해봤을 때
직관하면 눈물 쏟을거 같아요.
나의 세월과 함께 떠나보내는것만 같은.
같은 생각입니다. 타자도 타자지만 투수가 진짜 안나타나네요. 류현진 이후로 시즌 10승 안정적으로 뽑아낼거라 보는 국내 투수가 전무한 상황이니 ㅠ
그나마 최근 장민재 선수가 위안이 되네요.
제가 야구보며 꿈이 있다면 김태균이 홈런 도루빼고 모든 통산기록 갈아치우는겁니다. 한화우승 이외에 유일한 꿈이네요ㅎㅎ
전 홈런도 욕심을...ㅋ 그냥 팬심입니다!!
저는 2001년경 장종훈을 제외하고 김태균이나 다른 타자를 길러야 한다는 말을 여기서 했다가 십자포화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장종훈의 점진적 2선후퇴를 말했던 이유가 베테랑이긴 하나 베타랑다운 수싸움이나 노련함이 없고 여전히 홈런스윙으로 일관한다는 거였죠.
그리고 신인시절 김태균의 홈런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극적인 홈런이 대부분이었어요.
지금 김태균의 3할 이상 타율과 출루율은 장타를 의식한 선풍기 돌리기보다는 훨씬 낫다고 봅니다.
득티율은 평균에 수렴하는 거라 봐서 아직까지는 눈여겨보진 않고요.
야구 하루만 하는 것도 아니니 클래스가 있는 김태균은 어느 정도 해 줄 거라 믿습니다.
예, 맞는 말씀이네요. 세대교체라는게 자연스레 고참보다 잘하는 선수가 나와서 바뀌는게 맞는 건데 아직 김태균 선수를 확연히 밀어낼만한 후발주자가 없다는게 안타까운거죠. 좋은 타율 출루율에도 고참이니까 기대치가 높아서 라인업에서 제외되야한다는게 참..ㅜ
누적기록이 레전드급인 김태균인데 이렇게 홈팬들에게조차 외면당하는 게 저도 좀 안타깝네요.
장종훈의 퇴단시점에는 김태균이라는 확실한 대체카드가 있었는데 지금 우리에겐 김태균을 밀어낼만한 1루 신성도 없어서 안타깝네요.
그렇기에 아직은 팀에서 김태균의 역할이 필요하다 봅니다.
솔직히 제가 김태균이라면 수백명은 고소하든 야구를 그만두든 했을 것 같네요. 비판이 아니라 조롱과 경멸에 가까운 글들이 너무 많아요.
예, 매우 공감합니다.
박수칠때 떠나라
이 말이 공감가네요
가는 세월 어찌 붙잡을수 있을까요
같이 나이 먹어가다보니ㅠ 아 가는세월아
@김정민v 그르게요 짠합니다
젊었을때 그리 무서우시던 아버지께서도 지금은 어머니 잔소리에 설겆이 하고 계시고
저도 40대중반을 향해가니
점점 마누라 잔소리가 늘어가고 마누라가 무서워지네요 ㅠ.ㅠ
세월은 어쩔수 없는;;;
정민철 구대성 부활 정말 대단했죠 거기에 김태균 이범호가 세대교체 성공하고 신인 류현진까지... 그때가 그립네요
예, 저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정민철 해설위원 던지는 모습 다시보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20살때 김태균의 끝내기 홈런을 보고 이글스와 김태균의 팬이 되었는데 벌써 14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세월이 야속합니다.. 현재 욕먹는것도 참 안타깝고요..
김태균으로 입문하셨군요ㅠ
감정이 또 다르시겠네요.
저를 이글스 팬으로 끌어들였던 이용규, 정근우의 야구센스와 김태균의 완벽한 타격기술과 탈보트의 아름다운 첸졉은 이제 모조리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김성근에게 희생된 송창식과 박정진도, 기대감으로 기다려왔던 하주석도, 계속해서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 하는 김원석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던 이상군 감대도 지금은 야구장에 없습니다.
특히 김태균이 부상도 아닌데 빠져있는 상태는 정말 적응이 안되네요.
마치 다른 팀을 응원하는 듯안 느낌이 들어 어색했는데, 회원님의 가슴에 와닿는 글을 읽고 애써 마음을 추스립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지금 이 순간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이용규 정근우는 타팀에서 온 선수란 느낌이 덜 들고 금방 정이 들더군요. 워낙 야구 욕심이 있어서 악바리처럼 하는 것이 보여서요. 지금 둘다 못보고 있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언급 하신 다른 선수들도 마찮가지고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