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싱가폴 셋째 밤을 지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비가 오는 우기의 싱가폴입니다.
맑으면 맑은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감사하는 팀이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더 잘 살기 위해 온갖 우상을 섬기는 국민들이 아주 자유롭게 섞여서 서로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나라, 이 작은 도시 국가의 힘을 알면 알수록 놀라울 뿐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바벨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세상의 끝날을 말하고, 십자가에 연합되는 삶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신 나간 이야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오염된 저의 영혼을 주님의 보혈로 덮어 주옵소서.
정결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8.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
19.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
20.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21.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22.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24.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25. 불의를 행하는 자는 불의의 보응을 받으리니 주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심이 없느니라
(본문 주해)
18~19절 : 아내와 남편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이들은 일반 세상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위의 것을 찾는 자들’인 것이다.
위의 것을 찾는 아내라면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마땅하다.
위의 것을 찾는 남편이라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마땅한다.
20~21절 : 성경에서의 부모의 역할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로서의 부모이다.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투영시켜서 그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게 하지 말고 오직 주님의 말씀으로 양육하라는 것이다.
자녀 또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위의 것을 찾는 부모에게 위의 것을 찾는 자녀는 순종한다. 이는 곧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22절 : “종으로 있는 이 여러분, 모든 일에 육신의 주인에게 복종하십시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성실한 마음으로 하십시오.”(새번역)
위의 것을 찾는 종이라면 주인에게 복종하고 성실히 일해야 한다.
23~25절 :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하듯이 열심히 일하십시오. 여러분은 우리 주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약속하신 유업을 상으로 주실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바로 주님을 섬기는 일꾼들입니다. 또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은 그 대가를 받게 될 것을 기억하십시오. 주님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대하시는 분입니다.”(쉬운 성경)
위의 것을 찾는 사람이라면 삶의 원리는 하나이다. 모든 일을 주께 하듯이 하는 것이다.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은 유업의 상 즉 하늘의 유산을 주께 받기 때문이다. 그 유산이란 우리의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받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님은 종이라고 특혜를 주고 상전이라고 다르게 보는 것이 아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던 과연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며 사느냐는 것을 묻는 것이다.
(나의 묵상)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이다.
본문에는 ‘아내, 남편, 자녀, 아비, 종’의 경우를 들어 말씀하지만 모든 세상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 즉 위의 것을 찾는 자를 대상으로 하시는 말씀이다.
나는 아내로서 남편에게 복종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말씀으로 살면서 수위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내 주장이 강하다.
주님 앞에 내 주장이 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남편에게는 그러하니 나는 과연 위의 것을 찾는 자가 맞는가?
자녀를 둔 부모로서 말씀대로 훈육하지 못했다.
머리가 다 굵어진 아이들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세상 부모들처럼 세상이 원하는 아이들로 교육했다. 그리고는 위의 것을 찾지 않았으니 종교성만 남긴 부모였던 것이다.
겨우 이제 위의 것을 찾기 시작한 부모가 되었으나 자녀들은 자기주장을 하는 아이들이 되었다.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으니 잠잠히 본을 보이고, 성령께서 아이들을 만나 주시길 간구할 뿐이다.
어떤 위치, 어떤 관계 속이든 내가 진정 위의 것을 구하는 자라면 모든 삶의 원리가 주께 하듯 하는 관계여야 한다는 것이 오늘 말씀의 결론이다.
나로서는 역시 어렵지만, 성령으로는 가능하다.
매일의 말씀에서 나의 주장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위의 것을 찾는 자의 삶의 방식이요, 진정으로 예수 믿는 자의 삶의 원리인 것이다.
싱가폴의 화려함은 땅의 것으로 극치를 이룬 모습이다.
그 가운데서도 주님을 찾으며 사는 주의 백성이 있을 것을 생각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우리팀을 인도하는 똑똑한 가이드는 코로나 이후 교회를 나가지 않게 되었다고 하며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한다. 그러나 이 나라를 소개하고 안내하는 그의 모든 설명 속에 땅에 붙은 마음이 가득함을 발견한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와 우리팀을 만나게 하신 주님의 뜻을 생각하며 그를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오늘 어쩌면 나눌 수 있는 영적 대화의 시간을 기대해 보며, 그것이 주님께 드리는 귀한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자기주장의지는 끝이 없습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위의 것을 찾는 아내, 위의 것을 찾는 부모’
이 아름다운 단어가 진정 제 것이 되어
주님께 순종함으로 평강을 누리게 하옵소서.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오늘 하루 일정도 무사히 보내게 하옵소서.
한국에서 출발할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아무 문제없이 여행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자정이 넘으면 한국으로 출발합니다.
모든 것을 성령님께 의탁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