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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 강원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쎄꼴리앙
2009년 2월 22일. 대구에 있는 강원인, 그 중에서도 원주 시민들의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제가 원래 원주 시민은 아니었지만 행정구역상으로 고향 원성군과 원주시가 통합되면서 운 좋게(?) 시민 출신으로 격상 이 되었습니다. ㅎ ㅎ 아직 시민회엔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는데, 회장님이신 여윤옥 선배님의 분부를 물리칠 수가 없었고, 대구 강원사랑의 소중한 회원이신 정용관 선배님도 한번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대구역에서 서대구 IC쪽으로 쭉 직진하다가... IC바로 앞에서 우회전하여 쭈욱 가다보면 원주 출신 이근익 선배님 내외분이 운영하시는 <설악 칼국수. 순두부> 간판이 보입니다. 겉보기엔 그저 간단하게 식사나 할 수 있는 집으로 보일 수 있지만, 강원도산 농산물을 엄선하여 조리하는데 그 맛이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제가 먹는 것을 좀 과하게 밝히기는 하지만 먹는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겠습니다.
밖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오신 분들이 더 오실 분들을 기다리며 난로가에서 환담하고 있습니다. 여윤옥 시민 회장님께선 연신 폰을 꺼내 오실 분들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참석률이 저조하자 회장님의 얼굴이 조금 어둡습니다.
오늘은 더 오실 분들이 없을 것 같아 아홉명이서 정기 월례회를 시작합니다. 맞은 편 중앙에 계신분이 대구 강원사랑의 정용관 선배님이시고, 역시 맞은 편 오른쪽은 대구 강원사랑 회원이시며 쎄꼴 리앙의 초등학교 선배님이신 함만형 형님이십니다. 다른 분들도 언젠가는 모두 대구 강원사랑의 소중한 님들이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여 회장님! 총무도 부담스러워할 모든 서류를 빈틈없고 꼼꼼하게 정리하셨습니다. 회장님은 늘 믿으십니다. 언젠가는 회원으로 이 방이 가득 채워질 것이라구요. 그리고 저는 소망합니다. 산행일에 함께 출발은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산행은 포기하는 회장님이 곧 정상에 우뚝 서실 수 있기를....
오늘은 대구 원주 시민회의 특별한 날입니다. 원주시장의 공로패가 세 분에게 전달됩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시장을 대신하여 회장님이 수여하십니다.
공로패를 받으신 정용관 선배님, 하인현 선배님께서 회장님과 기념촬영을 하셨습니다.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어서 저도 정말 보람있고 기분이 좋습니다.
세 분 중의 한분이신 원순재 선배님께서는 오늘 장거리 출타중인데 열심히 오고는 계시지만 차가 밀려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강산회 산행에 늘 참석하시고, 눈이 무척 내린 군위 금성산 산행에서는 오랫동안 저와 일행이 되었던 원순재 선 배님. 후배인 저를 독려해 주시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의욕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세 분 모두 축하드리고...부럽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드디어 식사시간. 주인장 답게 개량한복을 입으신 이근익 선배님께서 서비스를 해 주시는 삽결살- 강원도에서 공수해 오신 배추, 고추로 김장을 담그시고 역시 강원도에서 싣고 온 감자를 갈아 부친 감자전. 하나 하나 꼽아보면 어지간한 것은 죄다 강원도에서 공수해 오신 것인데, 고향 땅에서 자라 어릴 때 부터 먹어온 것들이라 강원도 촌넘의 입맛에 그저 착착 붙습니다.
한 잔 할 줄 안다면 이럴 때 소주 한잔 팍 들이키면 끝내 줄 텐데요. 술 한모금 마실 줄 모르는 쑥맥이라서...서빙을 오신 분은 이근익 선배님의 부인이신듯...남편의 고향분들이라 서빙에 각별히 신경을 쓰십니다.
건배도 하구요.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저는 사이다로 건배했습니다.
쎄꼴리앙의 사진에 쎄꼴리앙도 한번 넣어 보고....보세요. 안경쓰고 좀 띨띨해 보이는 인간이 쎄꼴리앙인데, 맛에 빠져 얼빵해 보이기 까지.... 배는 넘넘 부른데도 자제를 못하고 자꾸 젓가락이 갑니다.
그 날, 이근익 선배님이 연신 올려 주는 추가분들은 감자전 한 개. 두부 한 조각, 고기 한 점 남기지 않고 그야말로 싹쓸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러 서울까지 원정을 간 막내를 마중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더 있었을텐데... 함만형 선배님과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 게 아쉽습니다.
몇 분 모이지는 않았지만 대구에 있는 원주시민으로서 자긍심도 대단하시고 늘 적극적인 원주의 알리미들... 그래서 대구속의 원주도 크게 티나지 않지만 어느 모퉁이에서 반짝 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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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구에서 원주를 알리는 모임이 있다니 정말 반갑네요~~ 좋은 모임 계속 되시길 바랍니다^^
저랑은 딱 반대네요. 대구 출생 -----> 현재 원주 거주중.ㅎㅎㅎ
저도..대구에서 평생살다..이번에 원주에서 살아요...
아~~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다음에 뵐때 인사드리죠.^^
포근한 댓글 감사합니다. 좀 욕심을 부린다면 원문보기로 대구 강원사랑에 오신 후, 가입하시고 좋은 말씀들 해 주신다면 소수인 대구의 강원인에게 큰 힘이 될것입니다.. 좋은 나날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