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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강해 제 33장 모세의 축복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최후의 임종을 맞이하기 위하여 느보 산에 오르기 전에 이스라엘 12지파에게 유언과 같은 축복을 선포하고 있다. 즉 모세는 먼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축복된 민족임을 전제하면서 12지파에 대하여 하나하나 축복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 및 이스라엘의 복됨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축복을 끝맺는다.
모세의 축복 행위는 일종의 기도로서 하나님의 은총이 임할 것을 염원하거나 확신하는 가운데 축복을 선포하는 일종의 의식이다. 또한 이 축복은 일종의 예언으로서 민족 장래에 대한 계시이기도 하다. 이삭의 축복이나 야곱의 축복과 동일한 축복으로 야곱이 12아들의 장래에 대한 축복을 했다면 모세는 그 지파들의 장래를 축복하였다.
전장에 기록된 모세의 노래가 이스라엘의 타락과 심판을 노래한 최후의 경고였다면 본장은 선민 이스라엘 12지파에게 임할 하나님의 축복을 예언한 축도였다고 할 수 있다. 모세의 예언적 축복은 이스라엘이 기뻐할 만한 모든 내용을 듬뿍 담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함으로써 온 이스라엘이 은혜에 화답하여 말씀에 순종할 것을 은연 중에 강조하고 있다.
1. 서언 (33:1-5절)
모세 축도의 서론이다. 이스라엘 각 지파에게 구체적으로 축복하기 전에 이 축복이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천명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언약 관계를 맺기 위해 위엄과 영광의 모습으로 시내 산에 강림하셨던 사건을 강조하며, 그 후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았으며, 하나님께서 신정 국가의 최고 통치권자가 되셨음을 상기시킨다.
율법을 선포하시고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시기 위해 시내 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어찌 그리 장엄하고 장중한지 그 영광의 빛이 시내 산으로부터 멀리 세일 산과 바란 산까지 퍼져 나갔다는 시적인 표현이 놀랍다. 하나님은 일만 성도 가운데에 강림하셨는데 이 말을 직역하면 ‘거룩한 자 일만과 함께’라는 뜻이다.
*행7:53 너희는 천사가 전한 율법을 받고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하니라.
*갈3;19 그런즉 율법은 무엇이냐 범법하므로 더하여진 것이라 천사들을 통하여 한 중보자의 손으로 베푸신 것인데 약속하신 자손이 오시기까지 있을 것이라.
하나님의 오른손에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번쩍이는 불이 있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친수로 쓰신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신 것은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며, 또한 모든 성도는 그의 수중에 있기 때문이며, 성도들이 주의 발 아래에서 주의 말씀을 받기 때문이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 산 아래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다는 시적 표현이다.
‘야곱의 총회’는 여호와의 회중인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키는데 율법이 이스라엘의 기업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보배로운 것이 곧 율법이라는 것이다.
*시119:72 주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후손들에게 그 귀한 율법을 제일의 유산으로 계속 물려주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 공식적으로 율법을 수여하심으로 이스라엘은 이제 신정 국가가 되었으며 그들의 통치자는 여호와 하나님이셨다.
*시47:6-8 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송할지어다. 하나님이 뭇 백성을 다스리시며 하나님이 그의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 으로 택함을 받은 것을 자손 대대로 물려주어야 하며 그 중에 가장 귀한 유산은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시내 산 언약 체결 사건을 상기시켜 줌으로써 모든 세대가 계속해서 언약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또한 이 언약을 지킴으로 자신이 하나님을 대행하여 선포하는 축복을 받고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2.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 (33;6-25절)
모세 축도의 본론이다. 모세는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비롯된 르우벤, 유다, 레위 지파에 먼저 축복을 한다. 그 다음으로 야곱과 라헬 사이에서 태어난 베냐민과 요셉 지파를 축복한다. 그런 후 모세는 레아의 자손 가운데서 빠뜨렸던 스불론과 잇사갈, 지파에 대해 축복하고, 마지막으로 레아의 여종 실바에게서 난 갓과 아셀,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서 난 단과 납달리 지파에 대해서도 각기 축복한다. 모세의 축복 가운데 유독 시므온 지파가 생략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두 가지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첫째, 시므온 자파가 유다 지파 영토 내에 거주했을 것으로 보아 유다의 축복에 시므온 축복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둘째, 야곱의 저주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므온 지파가 회개하기는커녕 도리어 새로운 죄악 즉 발람의 저주인 고스비 사건을 모압 평지에서 저질렀기 때문에 그 책벌로 아예 축복의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해석이 더욱 신빙성이 있다. 모세의 축복은 야곱의 축복보다 450년이 지났기 때문에 계시의 점진성에 근거하여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르우벤 지파에게 내려진 축복은 기껏해야 종족 보존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르우벤이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인해 장자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야곱은 그의 축복에서 르우벤은 탁월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모세의 이 축복은 두 가지 의미에서 매우 적절한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첫째, 르우벤 지파는 요단 강 동편의 땅을 분배 받았는데 이는 약속의 땅이 아니기 때문에 이방과 혼합될 가능성이 아주 많다는 것과, 항상 대적들의 위협 속에서 적의 공격을 받으며 살 운명이기 때문이다.
둘째, 르우벤 지파의 남자들은 요단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할 때 선봉을 감당해야 할 지파였기 때문에 인명의 손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유다 지파에 내려진 축복은 여호와께 대한 기도의 형식으로 선포되고 있는데 그 핵심은 이스라엘의 왕권에 관한 것이었다. 야곱도 유다를 축복하기를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라고 하였는데 모세의 축복은 이를 재확인하는 것이었다. 훗날 이 예언은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 왕족 지파가 됨으로써 역사 속에서 그대로 성취되었다. 그러나 이 예언의 최종적 성취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모세는 유다 지파에 대하여 다른 지파들의 지도자적인 위치에 서게 해 달라고 간구하며 적군과 싸울 때에 유다가 지도자가 되어 적들과 싸우게 될 것이며 이 때 원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
레위 지파에 내려진 축복은 제사장 축복이다. ‘우림’은 ‘빛’이라는 말이고, ‘둠빔’은 ‘온전함’이다. 이 물건들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자 할 때 대제사장이 사용하던 일종의 제비 도구였으며 항상 대제사장이 보관하였다. 모세는 레위를 축복하기 이전에 가장 가슴이 아팠던 과거의 사건을 담담히 회고하고 있는데 그것은 맛사에서 다투었던 생수 사건과 므리바 물가에서 다투었던 반석 사건이다. 모세와 아론은 맛사에서는 순종했지만 므리바 물가에서는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거룩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이다. 모세가 이 사건들을 언급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즉 레위 지파는 자신들의 패역함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어 거룩한 직무를 맡았던 것이다.
모세는 이어서 금송아지 우상 숭배 사건을 회고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 형제에게 칼을 빼는 의로운 열정 및 전적 헌신을 언급하고 있다. 이 어려운 결단과 행동으로 인해 레위 지파는 야곱의 저주인 ‘이스라엘 중에서 나누어지고 흩어지리라.’는 저주를 축복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레위 지파의 영광스러운 두 가지 중보의 직임은 하나님의 율법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치는 말씀 교육의 직임이고, 하나는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는 예배 봉사의 직임이다. 그래서 가나안 정착 이후 레위 지파는 기업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바치는 십일조에만 의지하였는데 모세는 그 재산이 풍족하게 하여 그들이 하는 봉사의 일을 기쁘게 받아 달라고 하는 것이다.
베냐민 지파에게 내린 축복의 내용은 안전과 보호이다. 야곱의 막내아들 베냐민은 여호와의 곁에서 안전하게 살도록 간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베냐민 지파의 영토는 하나님께서 거하실 예루살렘 성전 곁에 위치했으며, 남북 왕국 분열시 베냐민 지파는 유다 지파와 결속하여 다윗의 가문과 성전을 파수함으로써 이 기도 예언은 성취되었다.
요셉 지파에 대한 축복은 야곱의 축복만큼이나 풍성하다. 유다 지파가 정치적인 축복을 받았다면 레위 지파는 종교적인 축복을 받았고 요셉 지파는 물질적인 축복을 받고 있다. 요셉 지파라는 말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를 가리키며 이들이 가나안 정착 시에 받은 땅은 아주 기름진 땅으로 가나안 전 영토의 1/4을 받았다. 이들의 메마른 땅에 반드시 필요한 이슬과 땅 아래 저장된 물의 축복과 태양과 달의 역사로 말미암는 땅의 소산물의 축복, 평지와 산지로 말미암는 환경의 축복을 받았다.
이어서 이들은 영적 축복을 받았는데 가시떨기 나무 가운데 거하시던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모든 영적 축복이 그들의 머리에, 정수리에 임하는 축복을 받을 것이며, 나아가 그들은 힘과 위엄을 지닌 장자의 축복을 받았다. 첫 수송아지는 장자를 상징하는데 르우벤에게서 박탈된 장자권이 요셉에게 이어진 것이다. 요셉은 자신의 꿈대로 애굽의 총리가 되어 형제들을 구원함으로써 명실공이 야곱 가문의 장자가 되었다. 요셉의 자손들은 겁과 두려움을 모르는 강하고 용맹스러운 지파가 될 것이다. 실제로 역사상 여호수아를 비롯하여 여사사 드보라, 기드온, 등 기세를 만방에 떨친 들소 같은 용사들이 많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요셉 지파 자손의 번영의 축복이다. 에브라임은 만만이요 므낫세는 천천이라 한 것은 야곱의 축복과 동일하다.
모세는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를 묶어 축복했듯이 레아의 마지막 두 아들 스불론과 잇사갈 지파를 함께 묶어 축복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지파가 한 어머니 레아에게서 비롯되었고,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 땅에서도 서로 인접한 지역에 거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불론 지파는 밖으로 나감을 기뻐하라고 했는데 이는 해외로 나가서 무역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후일 이들은 해변까지 그 영역을 넓혀서 해로를 개척하고 무역을 하였으며, 잇사갈은 장막에 있음을 기뻐하라고 했는데 이들은 조용한 농경 생활을 영위하는 지파가 되었다. 이들은 백성들을 불러 산에 이르게 한다고 했는데 이 산은 예루살렘을 말하는 것으로 그들이 비록 북쪽에 살고 있지만 백성들로 하여금 예루살렘 성전에 가서 의로운 제사를 드리게 함으로 신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게 될 것이며, 그 축복으로 바다의 풍부한 수산 자원과 해변으로부터 얻는 귀한 보배를 얻게 될 것이다.
갓 지파가 받은 축복은 호전성과 용맹성이다. 갓은 광활한 영토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매우 용맹스러워서 대적들의 힘과 모략을 능히 격파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의 땅을 정복하자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가 그곳의 땅을 분배 받기를 적극적으로 원하여 마침내 할당 받았다. 그들은 모세에 의하여 이 땅을 분배 받았는데 다른 지파들은 여호수아에 의해 분배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세와 맹약을 하였는데 곧 요단 서편의 가나안 본토 땅을 점령하는 정복 전쟁 때에 선봉이 되어 싸우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단 지파가 받은 축복은 단의 용맹성이다. 야곱은 단의 교활함을 들어 그를 뱀에 비유했었다. 그러나 모세는 단의 용맹성을 들어 사자 새끼에 비유하고 있다. 후일 사자 같이 힘이 세고 용감했던 사사 삼손이 단 지파 출신이다. 바산은 레바논과 헤르몬 산 지역의 고지대로서 사자를 비롯하여 각종 맹수들이 들끓는 곳으로 유명하다. 후일에 단 지파는 바산 지역에 속한 갈릴리 호수 북부의 라이스에 들어가 그곳에 있는 주민을 몰아내고 정착하였다.
납달리 지파에 대한 축복은 풍요로움이었다. 이 지파는 가나안 땅의 젖줄인 갈릴리 호수 일대의 비옥한 땅을 차지했다. 야곱의 축복에서 이들은 놓인 암사슴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 자로 묘사되었다.
아셀 지파에 내려진 축복은 ‘다자와 기름진 옥토’였다. 아셀은 1차 인구조사에서 41,500명이었으나 2차 인구조사에서 53,400명으로 늘어났다. 척박한 광야 생활 속에서도 인구가 증가했다는 것은 자손이 흥왕하는 복을 받은 것이다. 야곱은 아셀에 대해 축복하기를 ‘아셀에게서 나는 식물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진수를 공궤하리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아셀이 비옥한 땅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실제로 솔로몬 왕은 아셀 지파의 기업인 갈멜 평원에서 나는 곡식을 두로 왕 히람에게 공급한 적이 있다. 아셀 지파의 문빗장이 철과놋이 될 것이라는 표현은 저들의 거주지가 마치 요새처럼 튼튼하고 안전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길이길이 태평성대를 누릴 것이다.
3. 결언 (33:26-29절)
모세 축도의 결론 부분이다. 모세는 이제 최종적으로 이스라엘을 도우시며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찬양한다. 그리고 이어서 하늘과 땅의 축복을 누리며 대적을 무릎 앞에 꿇게 만들 이스라엘의 축복에 대하여 예언한다.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신다면 그들을 대적할 자는 아무도 없기 마련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도우시려고 하늘을 타고 궁창에서 위엄을 나타내시고 계신 것이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처소가 되시고 그의 영원하신 팔은 그를 안고 계시며 이스라엘의 대적들을 친히 물리치시는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군대의 대장이 되시고 친히 그의 군대를 지휘하시고 명령하시기 때문에 저들의 안전이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가나안 땅은 샘이 마르지 않는 땅이며 곡식과 포도주가 풍성한 땅이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며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때를 따라 내리는 땅이다. 하나님은 그곳을 이스라엘에게 유업으로 주신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은 단지 인간이 느끼는 순간적이며 부분적인 행복이 아니라 충만한 행복, 완전한 행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너는 지극히 행복하다.’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구원을 얻은 백성이며 여호와가 돕는 백성이며, 여호와가 그들의 영광의 칼이 되어 대적들을 완전히 복종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왕이 되도록 만들어 주시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이 대적들의 목을 발로 밟고 승리의 개가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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