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도스를 우수동아리로 추천을 하겠다는 전화를 받고는,
이전에 myung님과 봉하와 부산을 잇는 1박2일의 가을 여행 계획도 있어서
당연히??^^ 부산에서 열리는 학술제에참석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여러 일들이 겹쳐서 myung님과는 동행 불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봉하에 들러 1박을 하고, 학술제 참석을 하면 좋겠다고...
우포늪과 화왕산이 있는 창녕의 조용한 펜션을 찾아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봉하마을에 들러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부산 학술제 현장으로...
하루 종~일 근무 후 퇴근하고 어두운 길 운전하는 남편에게
휴게소에서라도 간단하게 요기를 하자니 거절...
밥 먹으면 졸음이 몰려올지 모르니, 저 좋아하는 커피나 사라더군요.^^;;
결국 창녕에 들어서서야 긴장을 풀고 감자탕에 소주를 마신 남편에게
차키를 넘겨받아 펜션까지의 짧은 거리만 제가 운전하고 들어갔습니다.
고생^^한 남편을 위해 잠시 마트에 들러 남편이 좋아하는 맥주와 오징어를 챙겨서...ㅎㅎ
아침 일찍 일어나서 펜션 주변을 한 바퀴 산책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의 여유도 좀 즐기고
커피 한 잔을 끓여서 화왕산과 저수지가 보이는 베란다에서 우아~~하게 마시고...^^
서둘러 봉하로 떠났습니다, 봉하마을 행사에 도착하는 단체가 도착하기 전에 참배를 마치려고...
흰 국화 한 송이씩을 바치고 잠시 묘역을 돌아보면서 봉하의 아침을 맞았는데요...
"나 정토원에도 올라가보고 싶은데..."
묘역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정토원으로 오르는 길에서 와락 눈물이...
그 좁은 산길을 자정이 넘어 유골로 되어 도착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가득 밝혔던 촛불들...그 구불구불한 길마다 세워두었던 촛불이 떠올라서...
대통령께서 자랑하셨던 사자바위에도 서서 봉하를 한 차례 내려다보고 출발하면서
부산 학술제 마치고 만나기로 한 후배 내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녁 전에 올라오고 싶다는 남편 이야기에, 저녁 약속을 점심 약속으로 변경했지요.
부산에 내려간지 2년 남짓된 후배 내외를 만나 달맞이 고개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한적한 송정 바닷가에서 시원~~한 가을 바다를 내려다보며 차를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손재주 많은 동생에게는 예~~쁜 구슬을 꿰어 만든 목걸이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학술제 현장에서 잠시 들러서 이정호 교수님과 백영경 교수님께는 인사를 드리라고 했지요,
백영경 교수님께는...9월 아노도스 정모 마치면 '기사' 해주기로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것도 있으니...
음...교수님들께 그러더군요, "집사람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자리에 함께 계시던 송찬섭 교수님께서도 미소를 머금고 기다려주셔서 인사 드렸는데요,
왠지 초등학교 시절 엄마랑 학교 갔을 때의 기억, 그 상태^^로 되돌아간 느낌이랄까...^^;;
학술제 마치는 시간이 두 시간 늦어졌다는 전화에 "그래, 편하게 잘 마치고 연락해..."하던 남편의 목소리,
제가 명절에 쓰는 수법^^이더라고요...할 거라면 철~저하게 친절하게, 기분 좋~~게 하자는...ㅎㅎ
해운대에 사는 후배는 집에 들어가서 부랴부랴 빵도 굽고,
과일도 이것저것 준비를 해서 아들녀석 데리고 다시 학술제 현장으로 왔더군요.
올라가는 길에 남편이랑 사이 좋~~게' 먹으면서 올라가라고...^^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발표하는 학우님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그곳에 제가 있을 수 있도록 30시간에 1,000km를 운전해준 남편 덕분에
한 동안 시달렸던 피로감과 짜증을 부산 바다에 날려버릴 수 있었네요,
물론...'해결해야 할 것'은 다시 머리에 숙제로 남아있기는 하겠지만...^^;;
소중한 것들이 내곁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
내가 좋은 사람과 함께라는 위로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
그런 선물^^같은 시간이 여러분들 모두에게도 있는
소~~중한 가을날 보내시기 기원해봅니다.^^
첫댓글 전우와 아름다운 가을여행에 부산 학술제까지 참석하시고, 예쁜 목걸이까지 선물 받으시고~ 특별한 여행이 되셨겠네요~ 근데 저 목걸이 걸고 다니면 심장이 쿵쿵 뛰지 않을까 염려 되네요~^^
전우...그렇죠??ㅎㅎ 결혼하고 22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명절 연휴 3일을 시댁에서 보내면서
생글생글 웃으며 시누이들과 큰집 식구들까지 열심히 맞아준 보상일까 싶더라고요...^^
어느틈에 남편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최~~대한 기분 좋게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익힌 것 같고요.ㅎㅎ
와우! 행복이 물씬 풍기는 멋진 여행인데요...한동안은 멋진 여행의 기억만으로도 잘 버티실 수 있기를...미결된 숙제두 잘 해결되기를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욜인데 회장님 여행 사진 보고 있자니 삼실을 막 뛰쳐나가고 싶다는...ㅋㅋㅋ
그러게...'그집 기사'분하고 해운대에서 만나자니까요...ㅎㅎ
셤 끝나고 날 잡아서 서울 한 번 올라오셈, 가급적 학당 총회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