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노년들이 하나둘 스러질 때 나 또한 설수가 없네
지난 겨울도 다시 오고 있고
지난 해 피던 국화도
다시 망울져 피어 오는데
노년의 어른들은
모두 기져귀들 차신 채
누워 있고 요양원 가 계시고
혹은 집에서 홀로 가을낯을 보내시니
자녀들 키우느라
뼈골 빠지며 힘겨웠던
청춘도 속히 가고
이제 모두들
명징하던 정식 그 혼줄마저 놓고
허공을 힘없이 응시할 때
에그머니
태어날 때 지구축을 흔들며 울던 인생
갈 때조차 자기정신줄을 잃으니
우째
다시 피는 갈국보다 못한단 말인가
다시 오는 겨울만도 못하단 말인가
노환의 노년들 모두
가을도 잊고 가족도 잊고
힘겹게 저승앞 거리를 서성이니
어찌 무상하다 않으리오
어찌 긴 역정의 그들 세월을
칭찬하지 않으리오?
그들 앞에 아미타불 지장보살의
반야광명 함께 하시라
그들 앞에 고통일랑 없이 새 세상을 맞이하시라
휘청이며 휘청이며
들꽃 동산에서 축원을 모시는 새
언덕에 국화는 작은 꽃망울로
다시 만개한 국화 동산을 기약하누나
노처사님들,노보살님의 앞길에
해탈과 자유 함께 하시라.
미완성
불기 2568.10.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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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륜들이 하나둘 스러질 때 내 일어 설수가 없네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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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8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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