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이 몇살이야?>
231127_제190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너 나이 몇 살이야? 아니, 왜 여기서 나이가 나옵니까?
교통사고 때 서로 잘잘못을 따지다가 마지막 장면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너 나이 몇 살이야?’입니다. 국민의힘은 지금 교통사고 중입니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한 행사장에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인요한 위원장은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는데, 이런 말을 하면서 통합이 되겠습니까?
인요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기 전까지는 그래도 이미지가 좋은 의사였는데 이렇게 망가지는 걸 보니 참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요한-이준석 두 사람 간의 신경전이 있었는데 인요한의 KO패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버르장머리가 없다느니, 부모 잘못이 크다느니 이런 말을 어떻게 합니까? 최소한 나이 타령과 부모님 욕은 하지 맙시다.
부부싸움 할 때도 처가 쪽이 어떻다느니, 시부모가 어떻다느니 하면 싸움이 끝이 안 납니다. 이준석의 ‘패드립이 혁신이냐’는 어퍼컷 받아치기로 인요한 위원장은 녹다운되고 정중한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인요한 위원장이 날린 드립들도 성과가 없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산악회 버스 92대로 무력 시위하고, 김기현 대표는 의정보고회로 실력행사를 하니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히려 셀프 피투성이가 된 느낌입니다. 참 찌질하게 됐습니다.
영남 중진들의 영남피바다론이 이길지, 인요한 위원장의 좌충우돌 난폭운전이 이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제 생각엔 ‘본인의 서대문갑 출마도 날아가고, 혁신위원장 자리도 곧 날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대문 출마는 하기는 하는 겁니까? 준석이 버르장머리 발언으로 스스로 명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인요한 위원장님, 정치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정치를 너무 쉽게 본 것 아닙니까? 인요한 위원장은 사과와 사퇴로 결말 되어질 것 같습니다.
어제 ‘서울의봄’ 영화를 보았습니다. 12·12 군사쿠데타, 군인들의 하극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나라를 지키려는 군대가 어떻게 국가를 향해 총을 쏘고, 나라를 유린했는지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국가보다 사조직 하나회가 더 큰 이익결사체였고, 애국심은 없고 사적 욕망의 카르텔이 어떻게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지도 보았습니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라 했던가. 군복 대신 검사의 옷을 입고, 총칼 대신 합법의 탈을 쓰고 휘두르는 검사의 칼춤을 봅니다. 민주주의 유린, 역사의 반란은 군인들에게만 있는 것도, 과거에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군부독재만 그러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검찰독재도 모습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국민들은 탱크로 밀어버리면 되는 존재로 여기는 ‘독재의 피’, ‘독재적 발상’은 음습한 곳에서 아니 때로는 대놓고 악의 쇠사슬처럼 이어져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의 봄에서 과거와 현재의 생생한 현장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역사 바로보기 차원에서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입니다. 특히 윤석열 정권,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꼭 한번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