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문] 고통을 사랑하기 위한 기도 (프랑시스 잠)
“항상 내 곁에 있는 너를 보며”
셔터스톡
고통만을 지닌 나는
그 고통 말고는 바라는 게 없습니다
충직스러웠던 고통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나의 영혼이 내 마음 바닥을 빻고 있던 때에도
고통은 늘 내 곁에 앉아 나를 지켜 주었으니
어찌하여 고통을 원망하겠나이까?
오 고통이여,
네가 나를 절대로 떠나지 않으리라 확신한 이상,
보라, 나는 마침내 너를 존경하기에 이르고 말았구나
아, 나는 알고 있다
있는 것만으로도 네가 아름다움을
너는 마치 가난하고 침울한 내 마음의
서글픈 화롯가를 떠난 적이 없는 자들과 같다
오 나의 고통이여,
지극히 사랑스런 여인보다 좋은 너,
내가 숨이 넘어갈 때에도
고통이여, 너는
내 마음속으로 여전히 비집고 들어오려고
내 이부자리 속에서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워 있을 것이기에.
프랑시스 잠(Francis Jammes, 1868~1938),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잠은 고통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삶과 고통을 뗄레야 뗄 수 없다. 우리의 삶이 귀한 만큼 지불해야 하는 고통의 값도 크다.
프랑시스 잠처럼 고통을 포용할 수 있는 넒은 마음을 갖길 기도한다.
프랑시스 잠은 『시편』 『시인의 탄생』 『새벽 삼종기도에서 저녁 삼종기도까지』 등의 시집을 출간하였으며 평생에 걸쳐 멈춤 없는 창작 활동을 하였다. 프랑시스 잠은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으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