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구원의 열쇠를
가슴에 품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언데드 선지자의 동영상을 보고 있는 에이미
그 순간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놀란 에이미는 황급히 노트북을 덮음
- 무슨 용건이야?
에이미의 집 문을 두드린 건 게리였음
- 네가 사는 곳을 표시하러 왔지
필립이 그랬듯 게리 역시 에이미의 집에
PDS가 살고 있다는 표식을 하러 온 것
- 그러시든가
에이미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언데드 선지자의 영상을 이어서 봄
-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최초이자 최후이다
- 나는 살아있는 자이자 죽은 자다
보아라, 나는 영원히 살아있는 몸이며
또한 삶과 죽음의 열쇠를 쥐고 있다
- 여기에 나와 함께하자
우리가 합심할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
- 뭘 보고 있는 거야?
존나 허락도 없이 막 들어옴
- 아무것도 아냐
- 문에 다 칠했어
- 잘 하셨네요, 다빈치
- 넌 다른 여자들과는 달라, 그렇지?
- 내 자산 훼손하는 짓 끝났으면
이만 꺼지시지?
-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
- 뭐가 안 돼?
- 너
- 지금 그 꼴로 돌아다니는 거
- 네가 나타나기 전에
갈아입으려던 참이었어
에이미는 게리의 말에 황급히 옷을 추스름
- 그게 아니라 이거 말이야
가리지도 않고 돌아다니는 거
게리는 렌즈를 끼지 않은
에이미의 맨 눈을 지적함
- 이 공동체에 대한 모욕이고
나같은 전쟁 영웅에 대한 모욕이야
- 여긴 내 집이야, 개자식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뭐든 할 수 있…
에이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머리채를 잡고
침대 아래로 끌어내리는 게리새끼 존빡
그러고는 화장대에 있던 립스틱을
에이미의 얼굴에 마구 문지르기 시작함
- 이 마을에서는 역겨운 면상
가리고 다녀, 알아들었냐?
- 이제 좀 낫네
미친놈의 새끼 빌을 잇는 개극혐캐되어버림
에이미ㅠㅠ
리사의 부모님을 만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 좀 줄까?
- 괜찮아, 나는 못 마셔
- 아, 그랬지
- 고마워
- 뭐가?
- 리사의 부모님에게서
희망을 뺏앗지 않아줘서
그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잖아
- 그래, 난 이미 두 분한테서
충분히 빼앗아 갔는 걸
- 거기서 용감했어
-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는데
- 아냐, 용감했어
- 그곳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배짱이 필요하잖아
오빠는 항상 용감했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 아냐, 절대 그렇지 않아
- 맞아, 사람들은 내가 거칠고 강인하고
총까지 쏘는 멋진 녀석이라고 생각하지
근데 난 안그래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어
- 나는 네가 멋지다고 생각하진 않아
- 나쁜 놈
- 그게 아니라 내 말은
너는 언제나 내 여동생일 거라는 거야
- 글쎄
- 이젠 내가 누나지
- 엄밀히 말하자면 오빤 아직 18살이잖아
난 3주 뒤면 19살이 되거든
무심코 고개를 든 젬과 키어런은
곧 표정이 달라짐
맞은편 기차역에서
에이미를 발견했기 때문
- 난 이만 갈게
- 가 보는 게 좋겠어
엄마 아빠가 걱정할 거야
- 같이 가자
- 아냐, 여기 있어
- 둘이서 이야기 나눠
친구잖아
- 그래도 돼?
젬이 에이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키어런은 조금 망설임
- 응, 그래도 너무 늦지는 마렴, 동생아
누나가 잘 때 동화책 읽어줄 거니까
- 나쁜 놈
그렇게 젬은 먼저 집으로 돌아감
- 야!
- 나 너 알아
부활 후 처음 만났을 당시
에이미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귀여운 키어런
- 손질 안 된 채로 다닐 거라더니?
- 응, 잘 안 됐어
- 설마 나 없이 당일 여행을
가는 건 아니겠지?
- 이번에는 당일 여행이 아니야, 파트너
- 너 로튼을 떠나려는 거야?
- 왜?
- 이유야 많지
- 이 마을은 절대로 우리 같은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PDS 환자에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로튼에서도 굳건하고 당당하게 지내던 에이미는
오늘 있었던 게리와의 일 때문에 마음이 바뀜ㅠㅠ
- 받아들일 수 있어
우리가 변화시키면 돼
- 아니, 안 될 거야
- 나는, 우리는 어딘가로 떠날 필요가 있어
우리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으로
- 그게 어딘데?
- 언데드 선지자
- 그 사람은 공동체를 가지고 있어
- 에이미
- 해답을 얻었다고 했어
- 넌 궁금하지 않아?
- 우리가 왜 이곳에 있는 건지
애초에 우리가 왜 돌아왔는지
-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 공동체를 형성했더라
그곳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
- 찝찝한 사람이야
위험해
- 그럼 나랑 같이 가자
나의 튼튼하고 강한 보디가드가 되어줘
- 그게 나야?
- 그럼
- 이게 가장 멋진 네 인상이야
네 두 번째 인생을 통틀어서, 키어런 워커
- 좋아, 그럼
- 그건… 확답인 거지?
나랑 같이 가는 거지?
- 너와 함께 갈 수 없어
…아직은
- 릭 때문이지?
- 내 의견을 말하자면
좀 멍청한 놈 같던데
- 그건 연기야
자기 아버지랑 있을 때만 하는 연기
- 너는 릭도 변할 거라고 생각해?
- 응
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하는 릭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는 키어런
- 넌 빌어먹게 감상적인 낙천주의자야
- 낙천주의자라고?
- 에이미, 난 자살했어
- 좋아, 그럼 넌 우울한
성향을 가진 낙천주의자야
두 사람이 의미 없는 토론을 펼칠 때
경적을 울리며 들어오는 기차
- 네가 떠나면 우울할 거야
- 가족이 있잖아
- 나한텐 없는데
- 하루종일 네 예쁜 얼굴을
쳐다보는 것도 너무 좋지만
나에게도 가족과 같은 게 필요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가 필요했던 에이미는
PDS 공동체가 형성된 곳으로 가려고 함
물론 키어런도 에이미에게 가족만큼
소중한 존재이기는 하나 현재의 키어런은
본인조차 온전히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니...
- 약물 치료는?
우리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잖아
- 그래, 그렇긴 하지
- 웹사이트의 그 사람이
엄청난 양의 물건을 비축해 뒀대
- 너무 침울해 하지 마, 꽃미남
- 난 돌아올 거야
어차피 결혼식에 가 봐야 하잖아
- 결혼식이라니?
- 우리 결혼식말이야, 바보
에이미가 평소처럼 농담을 하자
그제야 조금이나마 미소 짓는 키어런
- 조심해, 알았지?
-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밝은 척 굴었지만
에이미의 심정도 말이 아님ㅠㅠ
어느새 기차가 도착하고
에이미는 기차에 올라탐
키어런은 애써 웃으며 에이미를 배웅함
애써 웃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ㅠㅠ
곧 기차는 출발하고 손을 흔들며
서로를 떠나보내고, 떠나는 두 사람
키어런은 떠나는 기차를
한 번 더 바라본 뒤 자리를 뜸
게리새끼 죽어버려..........
첫댓글 어으윽 ㅠㅠㅠㅠㅠㅠㅠㅠ 에이미 ,,,
아 진짜 이거 너무 재밌어ㅠㅠ!
에이미ㅣ ㅜㅜㅜㅠㅠㅠ
진짜 재밌어ㅠㅠㅠ 키어런 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에임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이미 ㅠㅠㅠㅠㅠㅜㅜㅠ맘아파
키어런 넘 구ㅏ엽고 에이미 넘 안쓰럽고ㅠㅠㅠ어엉ㅇ ㅜㅠㅠ
개리 이 좆팔럼아ㅠㅠㅠㅠㅠㅠㅠ아 에이미 불쌍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