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들 둘 딸하나를 두었다.
막내가 딸이다.
세 아이들 무난하게 잘 컸다.
두 아들은 그렁저렁 공부를 해 대학도 무난하게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딸인데 성격은 한없이 착하고 선하다.
커다란 큰 눈.
피부가 눈같이 하얗고. 키 165.
남편은 우리나라 삼대 미인으로 정윤히 김자옥 그리고 자기 딸이라 하며
유난히 딸을 예뻐했다.
하지만 난 아니다.
공부 성적이 시원찮은 것이다.
깍쟁이 같은 성격을 갖지 못한 딸은
중학교 때부터 날마다 뒤쫓아 다니는 남학생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휘말려드는 것이다.
난 좋은 대학을 위해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끌어 내 중 3부터 재수를 시켜 숭의 여고를넣었다.
내 사십대 나이는
이 딸의 생활을, 대학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것이다.
딸은 말한다.
엄마 제발 나 좀 놓아달라고
공부 좀 못하면 어떠냐고
한 반 아이들 거의 다 나를 좋아하는데 꼭 공부를 잘해야 되냐고.
그런데 난 아니다 .
직장을 구해도
시집을 잘 가려고 해도 제대로 된 대학 졸업장은 꼭 있어야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그리고 오빠들 둘 다 똑똑이 지나쳐 더 배우겠다고 욕심을 부려
오히려 나한데 엄마 잘하는 자식이나 밀어줘요 한다.
난 그 말에 열불이 나 속으로 너만 자식이냐 못난 것도 자식이다
하며 이런 오빠들 틈에
딸 하나 있는 것이 고등학교 출신으로 또 남편이라고 비슷한 것 데려오면 안되니
어떻게든 반듯한 대학에 들어가 걸맞는 집과 사돈을 맺어야한다고 더 굳건히 마음 먹는 것이다.
남편과도 무지하게 싸웠다.
난 어떻게 하든 공부시키려고 애를 쓰는데
요년이 아버지보고 귓속말로 뭐라고 소곤되면 아버지는 그 날로 이 딸을 명동에 데려가
예쁜 옷 등을 사주곤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전문대학이라도 넣으면 됐지
애를 꼭 그렇게 잡아야하느냐고 오히려 호통을 치는 것이다.
대학 시험. 떨어졌다.
재수 시켜 봤으나 또 떨어졌다.
딸 귓때기를 잡아 끌어 또 3수를 시켰다.
무당 집에는 내 가랑이에 불이 났고
동네 사람들 조차 내 모습이 안타까워
불교믿는 분은 부처님을
교회가는 분들은 하느님께 저집 딸 올해는 학교에 붙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고 말한다.
드디어 대학빌표에 딸 이름이 있으니 얼마나 감격했는지 난 눈물을 흘렸다.
딸도 내 눈물을 보더니 같이 울며
엄마 이제 붙어잖아. 울지마.
그렇구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중3 재수부터 만 10년만에 이룬 쾌거구나.
처음으로 부처님께
하느님께
그리고 무당에게도 조금씩 감사의 표시를 했다
어제 명절날이다.
딸은 남편과함께 잘 키운 남매를 데리고 세배를 한다.
난 말없이 딸을 본다
기특하고 장한 지고.
넌 잠자던 내 영혼 빈 터에 꽃들을 흐드러지게 피게하니
그 향기로 눈 맑아지고 귀 순해져 마음조차 편안하구나.
감사하다. 딸아!
지난 10년간 널 잡아 먹을 듯 들들 볶은 엄마를 용서해 주겠지.
첫댓글 그러네요 힘들게 키운 자녀가 더 애틋하고 소중하지요,
남의 일 같지 않은 글 입니다.공감하면서 읽고 갑니다.
모르미님 명절 잘 지내셨지요.
정말이지 못난 자식이 더 애틋해서.
그리고 제 나이 사십대라 그런 극성을 부렸지 지금 같으면 그리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낭만님~!
구정명절 사랑하는 따님과함께 보네셨는지요...
애지중지 키우신 따님이 참~미인이십니다.
저리도 예쁘신따님이니, 낭만님께서 온갖정성을 쏱아부어, 성공시켰지싶습니다....
더구나,미인에, 천사같이 착한마음을 가진 따님이니,
지금도 애틋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나지싶습니다.
구정 을지나고 따뜻한 가족의 애(愛)가 그득한 좋은 글에 감동받으며,미소지어봅니다.
새해 복(福) 마구~마구~받으소서~~()
용코님 이리라도 뵈올 수 있으니 정말 반갑습니다. 사회에서 제대로 인간 대접을 받으려면 우선 요구되는 것이 있는데 딸이 철이 없어 모르기에 제 속을 있는대로 썩혔죠 댓글 감사합니다
잠자던 내 영혼 빈 터에 꽃들을 흐드러지게 피게하니
그 향기로 눈 맑아지고 귀순해져
마음조차 편하구나.
예쁜 따님이 가족들과 설 이튿날 찾아와 세배를 드리니 감개무량하셨군요.
삼수까지 시키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 앞글의 네 번재 진정한 친구는 첫째아들 고교자퇴에
본인뜻에 따라 5수하여 지방의대 보낸 친구입니다. 그 긴 세월은 엄마도 잠수타고 기도만 했었지요....
좋은 엄마들은 인내와 사랑으로 자식들의 앞날을 밝혀주느라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자손들이 꽃처럼 피어났으니 더할 나위없는 홍복이십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별꽃님 자식 카우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드는지. 별꽃님 말씀하신 고교자퇴후 5번 재수해서 의대간 것은 학생 자신이
자아로 목표를 세워 했으나 내 딸은 뭐가 뭔지도 모르니...
자금 생각해도 어떻게 살아왔는지
끔찍한 세월이나 그래도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보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감사합니다
낭만 선배님 대단하십니다 ‥저는 딸이
공부를 좀 못 해도 그냥 뒀습니다
지오빠 따라가지 못하니‥ 시집가서 지오빠 보다
더 잘삽니다 ‥ 인생이 그렇더라구요‥
감민정님 따님이 잘 사신다니
얼마나 좋으세요.
그런데 전 딸 고생시키고 저 고생하고 생각하면 제가 미련한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게 엄마의 극성이 있었기에 지금의 그딸과 이쁜사위가 있는게지요 ㅎㅎ
참고생많으셨어요
울아부지 같은분 또계시네요 ㅎㅎㅎ
지존님 제가 아버님과 비슷한가요.
그런데 자식일이라 쉽게 포기하지를
못해서 사서 고생을 했답니다.댓글 감사합니다
저리 예쁜 인물이면 대학은 못가도 좋은 혼처는 충분 하였을 겁니다
진골님 이곳에서 만나니 넘 반가워요
복사골님 건강은요 같이 나이든 입장이니 안부가 물고 쉽네요
두 분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어머님의 정성으로
훌륭하게 성장시켜서
출가를 시켰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법도리님
그리 잘 키우지도 못했는데
힘만 들었어요. 그래도 지금 저 잘랐다고 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따님 훌륭하게 키우셨네요 이쁜딸 함께 있어 좋으시겠어요
난 명절날에도 딸이 멀리 있어 만나지도 못했어요 올수도 갈수도 없지요
미국은 너무 멀어요
하얀선인장님 딸을 못 만나시니 얼마나 마음이 애틋하신가요. 그래도 훌륭하게
키우셔서 미국에서 열심히 사는 것을 보시니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새요
댓글 감사합니다
낭만친구 정말 오랫만이예요 그동안 강원방에만 들락거리다가
오늘 어쩌다 삶방에 들렸더니 낭만님? 아찌나 반가운지
따님 너무 예쁘고 아름답군요 내도 딸 세명인데 둘은 시집가고
한명이 가슴 아프게 한다오 요즈음 딸들은 부모 마음대로 안되는가 봐요?
낭만님 건강 행복 하세요
어머 친구 이 반가움을 어찌 말로...
그래도 이렇게 건강해서 닉이라도 보니
감개무량하네요
인사가 늦었지만 구정도 잘 보내셨을것이고.
막내 따님은 요즘 세상따라 그러니
걱정할일은 아니예요. 언제 한번 볼수 있으면 봐요 그럼 건강하세요
따님이 얼굴도 이쁘고
인상이 참 좋습니다
지극정성 어머니 덕분에 대학도
졸업하고 시집도 잘 가고
남매까지 두었으니 자식농사가
성공작이라 선배님이 흐믓하겠습니다
선배님과 가족들
건강하시고 항상 꽃길만 걷길 바랍니다
기우님
명절 잘 지내셨지요
자식을 어찌 편안하게 키우겠습니까
그렇지만 내 딸은 마음만 고왔지 똑똑하지 못해 사춘기 때 어지간히 속을 썩혔죠.
지금은 저도 욕심도 없고 그저 자식들 건강한 것만 다행이라 여기며 산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그리 다구치며 욕심을 이루었지만 공부가 다는 아니더라구요
지들이 원하는 공부하여 목표를 이루었으니 딸의 승리라 할까요?
허기사 우리시대는 그 코스가 정상이었으니
지금 행복한 딸 보며 감사하시지요?
함빡미소님 명절 잘 지내셨지요
공부라는게 저도 해봤지만 한때라 나중엔 어찌되건 욕심을 내게 되더라구요.
안하려는걸 무려 10년간을 딸과 싸웠지요.
지금은 저 잘나서 된줄 ㄴ알아요 댓글 주심 감사합니다
딸이 참 예쁘네요
그리고 낭만님이 실생활에서는 낭만적이지 않고,
무척 실용적이셨네요? ㅋㅋ
그래도 모성애를 향해 누가 돌을 던지겠어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제 생활이 그리 낭만적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똑 떨어지게 시용적도 못해요
어정쩡하답니다. 좀 미련한 편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자식가진 엄마 마음은 다
같으리라 믿습니다.
늘 동급생들보다 뒤처질새라
걱정이고 잘나면 잘난대로
못나면 못난대로 그렇게 걱정이
많았는지 지금 다시 그 뒷바라지
하라면 천리만리 도망 갈것같아요.
예쁜 따님 효도 많이 받으세요.
뿌뜨리님 명절 잘 지내셨죠
저도 그리 모든 면에서 철저한 편이 못되나 자식문제는 어쩔 수 없이
극성을 떨게 되었죠
뿌뜨리님 말씀대로 잘났으면 잘난대로
못났으면 못난대로 챙기는 것이
부모인가 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