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이 밴드컨셉으로 알고 있는데 앨범에서 연주는 직접 하신건가요?" 그리고 예은이는 "아니요 아직 저희가 앨범에 레코딩할 실력은 안되서 참여는 못했지만 이번 음반이 신스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바라시는 안무도 여전히 계속 할 생각이고 앞으로 악기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음반에도 레코딩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어요.
원더걸스 친구들을 계속 지켜봐오고, 실제로 이들의 합주를 도와주고 있는 입장에서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들은 밴드 컨셉이 먼저가 아니라 악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구요, 그래서 유빈이가 드럼을 먼저 약 2년전에 시작하고, 그 이후 혜림이가 기타를 배우게 되었고 선미가 뒤따라 베이스를(보름달 활동중이었지요), 예은이는 원래 건반을 어릴적부터 치던 친구라 오랫만에 다시 본격적인 건반 레슨을 시작하게 된거구요. 그래서 유빈이는 악기를 시작한지 2년, 선미 혜림이는 1년반밖에 안된 친구들입니다.
그 짧은 기간안에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씩, 개인연습과 합주시간을 합치면 거의 10시간 이상 독하게 연습해왔구요. 잘 아시다시피 예은, 선미는 솔로활동을 하면서도 개인연습을 놓지 않았으니까요. 베이스는 크로매틱이 생명이야! 라는 말을 인이 박히게 들어가며 연습을 해왔구요.
당연히 밴드로 가자는 말도 나온지가 그렇게 오래된 말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그렇습니다. 지금의 원더걸스의 합주 사운드가 굉장히 놀라워요. 이정도까지, 이정도까지 잘나올줄은 저도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심지어 회사 분들은 더 예상하지 못했겠지요. 그래서 밴드로도 간다고 이야기하지만 완전한 밴드(물론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는 그 록밴드 모양) 음악을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앞으로의 음악 컨셉은 이들의 악기 연주가 계속 발전하는 만큼 그것을 반영하고 시대적 흐름도 반영해서 점차 또 다양하게 변화되겠지요. 꼭 밴드라고 락음악을 할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락음악이 나올 수도 있겠구요, 유럽등에서 발전하고 있는 신스를 기반으로한 팝락이 될수도 있겠구요. 다음앨범은 아직 아무도 모르니까요.
이번 티저 영상은... 글쎄요.. 감히 말하건대 그 티저에서보다 실제로는 훨씬 잘합니다. 레코딩이라는 특수한 환경때문에 긴장한 탓도 있겠고, 아무래도 편한 상태에서의 연주가 훨씬 좋겠지만, 티저의 연주는 제가 봐도 아쉬울 정도로 지금이 더 잘합니다. But! 아직은 앨범레코딩을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닙니다. 짧은 분량의 티저를 준비할 수준은 충분히 되지만, 그것과 앨범 레코딩은 전혀 다른 영역이니까요.
여하튼, 원더걸스가 오랫만에 컴백을 하면서 계속 다짐하는 부분은 그겁니다. "거짓말을 하지 말자, 관객들은 다 알아 거짓말은 거짓말이라고"
오늘 스케치북 촬영을 마쳤네요. 이번주면 방송이 됩니다. 그럼 아마 또 많은 분들이 실망하시겠죠. 에 뭐야 이것밖에 못해? 라구요. 실제로 오늘 세팅상의 어려움도 있었고 연주적인 실수도 많았고 합주실에서 보통 나오던 퀄리티의 60%도 채 안나온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오늘 녹화가 이 친구들의 인생 첫 악기연주 라이브 방송입니다. 어제 쇼케이스 무대를 제외하면 인생 첫 라이브 연주 무대입니다.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처음치곤 선방했다고 서로 위로(?) 했지만, 솔직히 저는 앞으로가더 기대가 됩니다.
여하튼, 오늘 부족했던 점은 멤버들이 대기실 들어오자마자 울상이 되어서 반성을 하고 자책을 하고 난리가 났던데, 쉽지는 않겠지만 다들 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
무엇보다 멤버들이 악기를 배우면서 음악을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재밌는 점입니다. 노래 멜로디나, 댄스 퍼포먼스 입장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는 거기에 악기 소리 하나 하나의 표현, 뉘앙스도 듣고 구현해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대중이 보기에 한참 부족한 수준일지는 모르나, 그 점이 앞으로 이들이 단순한 퍼포머에 그치지 않고 진짜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지난 앨범 '리부트'로 활동하면서 들었던 '왜 밴드라면서 연주 안 해?'라는 질문에 대답한 음반이기도 하다.
"밴드면 악기 녹음도 직접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어요. '리부트'는 전자음악이 기반이어서 저희가 리얼 밴드 사운드로 녹음할 생각은 못 했었거든요. 그런 피드백을 보고 이번에는 우리가 연주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사실 당연히 서툴 거예요. 그렇지만 저희가 정말 해보려고 노력한 점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요."(선미)
"저희가 악기를 드는 게 단순한 퍼포먼스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어요. 선입견을 가진 분도, 왜 하느냐는 분도 계셨지만 이번에는 좀 더 제대로 된 밴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다들 연주를 좋아해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음악의 디테일한 면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예은)
오래 한 팀으로 활동했기에 함께 곡 작업을 할 때도 호흡이 잘 맞았다. 일부러 보컬, 래퍼 한 명씩 짝을 지어 작업하며 원더걸스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렇게 멤버들 모두 매달려 작업한 결과, 총 세 곡이 수록된 싱글이 완성됐다.
“작업은 열 곡 이상 했는데, 그래도 저희가 전부 연주 가능하게 하고 싶었고, 악기 녹음에 전부 참여하고 싶어서 딱 세 곡만 추려서 알차게 준비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나온 곡들이 만족스러워요. 또 사실 봄에 나오려고 준비를 했었다가 많이 늦어지는 바람에, 계절감이 안 맞는 노래들도 빠지게 되면서 여름에 듣기 좋은 곡들만 담겨 있는 것 같아요”(예은)
“엄청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Fuck You’를 외치는 (영국 가수) 릴리 앨런처럼 허를 찌르는 걸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게 ‘Why So Lonely’예요.”(선미)
9년 차인 지난해 원더걸스는 밴드로 진로를 변경했다. 멤버들이 직접 악기 연주, 작사, 작곡에 참여한 신곡 ‘Why So Lonely’는 변덕쟁이 가요차트에서 정상을 밟은 뒤 보름 넘게 2, 3위를 수성 중이다.
“작년부터 레드 제플린을 많이 들었어요. 나중에 저희 연주로 ‘Rock and Roll’(1971년)을 들려드리고 싶어요.”(예은)
키보디스트 예은과 기타리스트 혜림은 “제플린의 ‘D‘yer Ma’ker’(1973년)가 ‘Why So Lonely’의 레게리듬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고,
베이시스트 선미는 “애니멀스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1964년),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1965년)의 공허하고 미니멀한 사운드를 실험해 보려다 나온 곡이 우리의 ‘아름다운 그대에게’”라고 했다.
“옛날엔 조금이라도 날씬해 보이려고 출연 전엔 굶기도 했는데 무대 오르기 전에 꼭 먹어요. 체력이 돼야 드럼을 치죠. 하하.”(유빈)
미국 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Dani California’는 요즘 원더걸스가 연습실에서 가장 즐기며 연주하는 노래다. 혜림은 “너무 신나 드라이브(기타 소리를 거칠게 만드는 장비)를 엄청 키우곤 한다”고 했고,
유빈은 “(미국 메탈 밴드) 데프톤스를 좋아해서 청소할 때마다 튼다”고 했다.
위저, 너싱 벗 시브스, 코덜라인, 더 1975…. 밴드 원더걸스가 요즘 푹 빠진 해외 그룹들 이름을 끝없이 댄다. 낮에 이렇게 짧게 약속 잡는 게 아니었다 싶다. 이 네 명과 음악 얘기하다 그대로 밤새울 것 같은 느낌.
이들의 요즘 최대 불만은 방송 스케줄 탓에 이번 주 열리는 야외 록 페스티벌을 못 보러 간다는 거다. 원더걸스는 예전 곡 중 ‘Like This’ ‘2 Different Tears’ ‘Be My Baby’를 밴드 연주로 재편곡해 보고 싶다고도 했다. “어쿠스틱한 재즈로…” “드럼이 재밌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다.
“만든 곡, 커버 곡을 합쳐 스무 곡 정도는 레퍼토리가 돼요. 언젠가는 꼭 야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연주자로 서고 싶어요.”(원더걸스)
작년에 얘기한 베이스 솔로 연주도 그렇고, 좋아한다고 얘기한 빌리 시한 같은 이름도 그렇고, 너무 먼 데를 보는 거 아녜요?
하하, 제 롤 모델이라는 건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아티스트예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자신감 얻으려고 일부러 못하는 사람들 연주도 찾아봐요. 하하.
빌리 시한도 마찬가지일걸요? 다 자기 잘하는 것만 잘해요. 스포츠처럼 어떤 종목을 할 수 있는 몸이 되는 거지, 모든 스포츠를 다 잘하는 몸이 될 순 없어요. 작년과 올해 나온 노래들만 편하게 연주하는 수준이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런 건 있죠. 항상 거기까지만 하려고 하면 그 이하가 되는 거요.
합주 선생님이랑 똑같은 말을 하시네요. 그래서 레드 핫 칠리 페퍼스 같은 ‘넘사벽’도 연습해요.
첫댓글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 그래서 존경하는 내가수 원더걸스 !!ㅠㅠ
진짜 고마워 애들....존재만으로 내게 힘이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