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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뮤직, 유튜브, 동아닷컴.
[원더걸스] 작년 원더걸스 밴드마스터 지쿠의 글.txt
2007년 11월 어느 날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 공개홀 대기실을 기억한다. [뮤직뱅크] 1위 후보에 'Tell me'를 올려놓은 멤버들은 대기실 한쪽 벽면을 채운 커다란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거나 안무 연습을 하고 있었다. 원더걸스는 그해 최고의 신인이 됐다. 하지만 막 데뷔한 귀여운 신인 그룹이란 이미지 이상의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1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 공개홀 대기실에서 원더걸스를 만났다. 8년여 만에 같은 장소에서 만난 이들은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시간이 그들에게 좋은 일을 한 것 같았다. 원더걸스의 [REBOOT]는 지난해 아이돌 음악계에서 나온 가장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음반이었다. 멤버들이 각자 악기 파트를 맡아 밴드 콘셉트로 변신한 것. 원더걸스의 음악과 이미지 양면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댄스그룹이 9년 차에 밴드로 전환하는 반전은 국내외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일주일에 3일, 하루에 서너 시간씩은 합주를 해요. 나머지 시간엔 개인 연습을 하거나 레슨을 받죠. 저희 곡과 커버 곡을 합쳐서 15~20곡 정도는 밴드 편성으로 합주가 가능해요. 우리도 언젠가 라이브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해서 얼마 전에 세어봤거든요."
최근 낸 싱글 'Why So Lonely'에서 멤버들은 직접 연주에 참여했고 자작곡을 처음 타이틀곡으로 내놨다. 이런 추세라면 원더걸스의 미래가 더 궁금해진다. 어떤 신인 아이돌 그룹의 미래보다도 더.
밴드로 변신한 원더걸스 멤버들의 공통적인 최대 소망은 하나다. 페스티벌 무대 서기. "록 페스티벌, 재즈 페스티벌에 관객으로 가보기는 했어요. 30~40분짜리 무대라도 언젠가 저희 시간으로 꾸밀 수 있다면 정말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뱃머리를 밴드로 튼 것은 원더걸스의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시작부터 끝까지 연주에 열중해야 하니까 노래에 대한 몰입도, 책임감이 달라졌어요."(예은)
"예전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안 먹었는데 지금은 드럼을 치니까 운동도 하고 잘 먹어야 체력이 돼요."(유빈)
"기타 연주를 하려면 손톱이 짧아야 해서 네일 아트를 못 하는 건 아쉬워요. 근데 악기 연주는 평생 갖고 갈 수 있는 거니까 감사하죠."(혜림)
멤버들은 "줄을 갈거나 조율을 하며 악기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하고 합주실 온도, 습도도 체크해야 하며 이동할 때도 악기와 장비를 챙겨야 하니 몸이 한두 개씩 더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런 말을 하는 그들은 진심으로 즐거워보였다.
밴드로 변신해 합을 맞추면서 가장 영향을 받은 노래들을 꼽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들의 답을 아래에 소개한다. 애니멀스와 레드 제플린부터 더 1975와 위저까지 다양한 노래가 나왔다. 이 중 몇 곡은 실제로 원더걸스가 합주 연습도 해본 것들이다. 어떤 곡일지 짐작해보라. 멤버들은 "이 곡에선 이 부분 연주가 아주 특이하고 재밌다"면서 눈빛을 빛냈다. 이들과 음악 얘기로 이틀은 수다를 떨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들이 선택한 곡 중엔 올여름 국내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팀의 것도 있다. 원더걸스 멤버들은 "다음주까지 활동이라 록 페스티벌을 못 보러가는 게 아쉽다. 그 전에 활동 접고 록 페스티벌 보러가자는 농담도 한다"고 했다. 다 함께 크게 웃는 이들의 얼굴에서 문득 8년 전 그 소녀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 소녀들은 더 이상 거기 없었다.
글 / 임희윤(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01. 원더걸스 추천 : Magic!의 'Rude'
"이 곡을 합주하면서 레게리듬을 연습해봤기 때문에 'Why So Lonely'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혜림)
"박진영 PD님이 아주 좋아해서 작년에 들려주시면서 추천해주셨어요. 가사도 뮤직비디오도 재밌고 레게 곡인데 팝적으로 아주 잘 푼 곡이에요. 노래 중간에 짧은 기타 솔로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도 굉장히 좋고요. 톡 터지는 후렴구도 맘에 들죠."(예은)
02. 원더걸스 추천 : Red Hot Chili Peppers의 'Dani California'
"저희 밴드 마스터 선생님이 이 곡은 무조건 합주해봐야 한다고 적극 추천해주셨었어요."(혜림)
"마디 수가 똑 떨어지게 안 돼 있어서 헷갈렸어요. 마디 수를 엄청나게 셌어요."(유빈)
"합주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곡이에요. 특히 후렴구 '빵!' 터질 때요."(예은)
"플리(레드 핫 칠리 페퍼스 베이시스트)는 건장한 체격에 타격감이 좋은데 왜소한 제가 그 라인을 따라가려니까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선미)
"연주하다 보면 너무 신나서 이펙터 드라이브를 엄청 많이 키우곤 해요.(웃음)"(혜림)
03. 원더걸스 추천 : Led Zeppelin의 'D'yer Mak'er'
"매직의 'Rude'와 비슷한 경우인데, 록 밴드인데 레게, 스카의 영향을 받은 곡이어서 굉장히 신선했어요."(예은)
"빈티지한 악기 사운드도 저희에게 많이 참고가 됐어요. 흑인음악 마니아이신 박진영 PD님이 의외로 추천해주신 곡이에요."(유빈)
04. 원더걸스 추천 : Led Zeppelin의 'Rock And Roll'
"어떻게 보면 록도 소울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건데 그 넘어오는 즈음의 느낌이랄까요. 소울이 있으면서도 신나고 저희가 듣기에도 친숙한 느낌, 원더걸스가 연주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예은)
05. 원더걸스 추천 : The Animals의 'House Of The Rising Sun'
"[황야의 무법자] 같은 영화에서 카우보이들이 총싸움하기 직전의 느낌이랄까, 그런 게 연상돼요. 사운드적으로는 너무 미니멀하고 터지는 부분도 없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끌고 가면서 웅장하게 기승전결을 이뤄내는 게 대단해요."(선미)
06. 원더걸스 추천 : Mamas & Papas의 'California Dreamin''
"시대도 분위기도 좀 많이 왔다 갔다 하죠?(웃음) 이 곡은 원래부터도 좋아했던 곡인데 소리가 뭔가 텅 빈 느낌, 공허한 사운드 같은 것들이 새삼 맘에 들어왔어요. 이런 사운드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나오게 된 게 저희 곡 '아름다운 그대에게'예요. 빈티지한 소리를 실험해보고 싶었어요."(선미)
07. 원더걸스 추천 : Nothing But Thieves의 'Hanging'
"저희도 합주해본 곡인데 뭔가 강렬하지만 몽환적인 느낌이 맘에 들어요. 여자가 불러도 섹시할 것 같은. 그러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도입부부터 섹시한데 후렴구에 악기들이 동시에 터지는 강렬한 느낌도 좋죠."(유빈)
"밴드를 하다 보니 다들 바쁜 가운데서도 새로 나온 음악을 챙겨 듣다 모여서 요즘 빠진 노래를 얘기해보면 겹칠 때가 있어요. 이 노래도 그래요."(선미)
08. 원더걸스 추천 : Kodaline의 'High Hopes'
"우연히 들었는데 멜로디도, 목소리도 너무 좋아서 멤버들이랑 꼭 같이 연습해보고 싶었던 곡이에요."(혜림)
"각 악기 파트를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 다 한 번씩 들어있어서 합주 실력을 늘리는 데 좋은 곡 같아요."(유빈)
09. 원더걸스 추천 : The 1975의 'Heart Out'
"굉장히 심플하면서도 청량감이 있어요. 빈티지한 사운드를 요즘 팀답게 세련되게 잘 접목시킨 것 같아요. 되게 신나요."(예은)
"영국과 미국의 음악은 서로 분위기나 느낌이 약간 다른데 신나고 강렬한 느낌은 미국 쪽, 감성적인 부분에선 영국 쪽의 음악을 많이 듣게 돼요."(원더걸스)
10. 원더걸스 추천 : Weezer의 'Say It Ain't So'
"기타 소리가 굉장히 좋아요. 코드가 약간 특이한데 가스펠 적인 화성도 느껴지죠. 기승전결이 있는 곡들을 좋아해서 이 노래의 확 터져 나오는 느낌도 좋아요."(예은)
"제 안에 록덕(록 마니아)도, 힙덕(힙합 마니아)도 있어요. 전 데프톤스(Deftones)도 굉장히 좋아해요. 저희 음악에 참고할 부분이 없어서 청소할 때만 틀어놓지만요.(웃음)"(유빈)
Deftones - Be Quiet And Drive (Far Away)
첫댓글 다 들러봐야지!!
다 ㅈ들어봐야지...들으면서 어떤 생각 느낌 이었을 지 궁금하다
넘 좋다 다 들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