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기다림의 밤>
칠석이다.
견우와 직녀가 일 년을 기다려
오늘, 은하수의 강을 건넌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기다림은 길고 만남은 짧다.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는 순간
시간은 바람처럼 흘러간다.
다음 날,
다시 헤어져 기다림은 시작된다.
만남의 기쁨은 잠시,
헤어짐의 아픔은 오래 남는다.
허전한 마음,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은 다시 기다림이 된다.
만남과 헤어짐,
그 사이에 놓인 긴 기다림.
아쟁은
낮고 깊은 울림으로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둔 감정을 깨운다.
한 줄을 긋고, 또 한 줄을 긋는다.
낮게 흐르던 울림은
마음 깊은 곳의 아픔을 흔들어
끝내는 눈물이 되어 흐른다.
사랑이란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것인가.
아픔 없는 사랑, 별빛처럼
그저 빛나기만 하는 사랑은 없는 것일까.
그러나
어둠을 밝히는 별의 빛
또한 아픔을 견디며 태우는 것이 아닌지
우리의 삶도
만나고, 헤어지고,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는 동안 다시 만날 날을 꿈꾼다.
그래서,
우리는 외로운 사람인지도...
아쟁의 깊은 소리,
긴 울음 끝에서 무엇이 들려오는가.
기다림은 끝이 아니라
다시 만나는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먼 광년을 건너서라도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의 다리에서
다시 만나듯,
우리의 기다림도
언젠가는 만남이 될 것이다.
사랑이란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는 일이다.
2023. 11. 7.
연주회에서
아쟁의 울림을 들으며
첫댓글 사랑의 본질은 ‘기다림.
만나면 기쁘지만 그 기쁨은 잠시이고,
헤어지면 그리움이 남고
그리움은 다시 기다림이 되고,
그 기다림이 사랑을 계속 살아 있게 하고.
“사랑이란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는 일이다.”
그래서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단순한 옛날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살면서 수없이 겪는 만남과 이별, 그리움과 기다림의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결국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뜻인지도 모르겠고.
쪽집게 해설가님
오늘도
해석에 감사드립니다.
아쟁의 음률이 속을 끍어요.
아픔을 주고 기억나게 하면
뭐 하나요.
기다림의 희망이 있어서 견딜만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아쟁이 어떻게 생긴 악기인지
정확히 모르면서 글의 의미만
느껴봅니다.
글 주시어 고맙습니다
사랑은 기다림….
돌이켜보면
저는 참 하기 힘들었던 일이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만나고, 헤어지고, 기다린다."
아이들을 키워보니
이제야 조금씩
‘기다림’을 배우게 됩니다.
아쟁의 깊은 선율처럼
마음에 오래 남는 글,
감사해요~^^
기다림은 아픔이지요
기다림의 소리가 애잔해서...
우리 악기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요.
한의 문화?
@본 어게인 한(恨)의 정서….
아름답지만, 그래서 더 슬프게 다가오네요.
애잔한 기다림의 소리!
본 어게인님은 참 서정적이시고,
글마다 마음을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이 있으세요.
오늘도 멋진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