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재미없을 글이란 것과 한 번 시작하면 장황하게 지루하게 긴 글이란 것을 선언하며, 후기를 시작합니다..
다른말 따위 필요없다..!! 이렇게 성격 급하신 분들을 위해 살짝 편집...
후기 입문의 계기...
제가 탱고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제 친구(이곳에서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유명한) 에슐리 때문이예요.
넓지 않은 공간에서 요즘 탱고를 배우고 있다면서 혼자서 자세를 잡고 걷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밌겠지? 너도 해볼래?" 꼬드기는데 사실 그 말에 ^^;;;;; <---이런 표정을 지으면서 "으...응... 뭐... 재밌겠네..."
이런 대답으로 넘겼지요. 저의 뜨뜨 미지근한 반응에 더이상 얘기를 꺼내지 않겠거니 했는데..
역시 에슐리는 끈질깁니다..
7월 초, 기억으로는 7일인 것으로.. 결국 같이가자는 제안에 그녀의 일정(서예학원->탱고연습실)을 함께 하기로 했지요.
밤에 그것도 지하에 환하지 않은 조명아래 초등학교때 열심히 청소했던 기억 저편의 마루바닥,
벽 쪽에서 서로 얘기 나누는 사람들, 홀에서 춤을 추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저는 전형적인 한국사람이라 친해지기 전까지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답니다.
(지금도 어색해서 파트너랑 인사할 때 잠시 빼고는 얘기할 때도 눈을 잘 못 마주쳐요...ㅠ.ㅠ)
그때 저는 에슐리의 뒤만 졸졸 쫓아 들어갔다가 안절부절 못하는 저를 버려두고 춤추러 홀에 나간 그녀를 원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돌아온 에슐리는 델리사부를 가리키며, 꼬알라사부랑 같이 다음 기수에 56기를 담당할 선생님이라고 알려주면서
56기는 분위기가 좋을 것같다는 귀뜸도 해주었답니다.
그 날 기억에 남았던 것은 케이크를 커팅하고, 박수를 받은 분들이 홀에서 탱고를 추는 모습... 참 재미지게 잘 추시더라구요.
그 때 들었던 생각은 '난 저렇게 출 재주가 없으니 에슐리가 다시한번 꼬드기면 이번에도 (^_^;;;) 이렇게 미소를 띄우며 어설프게 넘겨 거절해야지'였어요.
그러나 집요한 에슐리... 심약한 저(ㅠ.ㅠ)를 결국 끌어다놨네요...
억지로 끌려 등록을 해놓고보니, 가기도 안가기도 참 망설여졌더랬지요.
그래서 강습이 40분에 시작인 걸 알면서도 일찍 도착도 않고...
아직까지는 긴장한 탓에 (리드를 받는데도 왜 긴장하나 생각이 들지만) 재미나 음악을 느끼지 못하지만
일단 발을 담갔으니 수료를 목표로 잡고, 일단 지각부터 안하는 걸로...
진짜 후기
이제부터가 이번주 강습 후기입니다. 서문이 너무 길어서 죄송 & 읽어주셔서 감사ㅋㅋ
어제가 3주차 강습이었는데, 저는 1주차는 사정상 결석했고, 2주차꺼 다 까먹고... 머리 속에는 남은게 하나 없이 갔었어요.
지금까지 연습, 강습 모두 운동화(말그대로 진짜 운동화인 워킹화)를 신고 갔었는데,
어제는 왠지 발이 아파도 구두 신고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구두를 신었어요... (근데 진짜 발아파... ㅠ.ㅠ 물집 잡혔어..ㄷㄷㄷ)
그러기를 잘했던 것이 오초라는 것을 배우는데 신발바닥이 매끄럽지 않으면 동작을 하기가 어렵겠더라구요.
1. 여자에 대한 배려가 많다는 탱고에 여자를 돋보이게 해주는 동작이라는 오초!
기본이지만 다시한번 배웠던 중요한 포인트는 땅게라의 발은 항상 다음 동작전까지 가지런히 모아둬야 한다는 것!!
오초에서는 다른 때보다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두 분 사부께서 시범으로 보여주셨는데,
지적당하기 전까지 제가 딱 그런 모습이었다는 것...(아이~ 민망하여라...)
물론 우리나라 말이 아닌 건 알지만
'살리고'는 마치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오초'는 5초동안... 뭐 이런 건줄... (뭐지 쌩뚱맞는 이 발상은...)
2. 저희 기수는 빨리 배우는 편이라면서 사부는 샌드위치라는 동작까지 가르쳐주셨지요...
땅게로의 발로 땅게라의 스텝을 정지시켜주면서 리드해주면,
땅게라는 우아하게 땅게로의 다리를 스쳐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게 뽀인트!!
9시까지 초급강습이 끝나고, 밀롱가 시작!
강습 맺음말로 밀롱가에서 연습하다가 40분에 뒷풀이를 가겠다고 하셨는데,
사실 이때부터 저는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집에 갈 걱정때문이죠.
준시골에 해당하는 곳에 살다보니 이런 안좋은 점이 있답니다.
델리사부께서 버스위치추적하고 있는 저한테 계속 땅게로를 붙여주시는 짖궂음...
(물론 저의 실력향상을 위해 땅게로분들을 희생시켜주시는 건 잘 알고 있어요... 사부님 쌩유~ㅠ.ㅠ)
성격좋은 go님도 자꾸 뒷풀이 가자고 꼬셔꼬셔...
결국 에슐리가 집에 태워다주겠다는 약속에 뒷풀이까지 처음으로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
뒷풀이는 참석한 사람들만 알 수 있는 재미있는 비밀로 간직할게요...ㅋㅋㅋ
(참석 못 하신 분을 위해 분위기 어마어마했다고 약올리기... :P 죄송합니다...)
재미진 자리였는데 저는 역시나 교통편때문에 다음 뒷풀이는 참석이 어려운 아쉬움...ㅠ.ㅠ
지금까지 용두사미 3주차 후기였어요...
그나저나 닉네임을 좀 바꾸고 싶은데, 뭐 좋은거 없을까요?
특징없고, 창의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요...
(방바닥에 머리를 굴려야겠다... 앞구르기, 옆구르기.. 데구르르르..)
첫댓글 5초 보기 ㅋㅋㅋㅋ 배움의 속도가 빠른 56기분들 보면 자꾸 욕심이 생겨서 ^^;;
꼬알라사부님과 더불어 완전 열혈 사부님... 많이 가르쳐주세용...^^
아 글 재밌게 잘쓰시네요 ㅋㅋㅋ
꼬사부님도 칭찬모드... 오예~ 울라울라~~울라울라~~ ^^
작가님 잘 읽었어요...^^
30문 30답 하삼~~ㅎㅎ
난 한번 썻는데 저장 안됏음...ㅋㅋ
좋은 하루 되셔유!!(충청도 말 같쥬....지금 배우는 중이구만 유~~)
지는 사투리 안쓰는구만유...
사투리는 리스닝만으로도 충분해요... 대구말이 표준어되기 전까지 서울말 배우세요...ㅋㅋㅋ
30문 30답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 아직 공이 넘어오지 않은 것처럼 딴데 보며 외면하기...
@Plus Alpha ㅇㅋ 오늘부터 서울말 쓰자..아자..아자..
왜냥 잘썼어~전문용어까지~ㅋㅋㅋ
난 한줄로 끝낼려 했는데~ㅋㅋㅋ
몇개 기억 안나는 단어 총 동원해서 작성한거...ㅋㅋㅋ
미안해..내가 쿨하지 못해서...ㅋㅋㅋ
go님은 그냥 한줄로 쿨하게...
3번 나오셨음에도 실력 향상이 엄청나십니다..ㅋㅋㅋㅋㅋ
슬슬 라들께 역전 될 때가 되었음..ㅠ
칭찬이 저를 춤추게(?) 하는가본데요?? ㅋㅋ
모두들 잘 가르쳐주심에 따라가려고 할 뿐이예요... 이제 삐약삐약하고 있는데요...ㅎ
역쉬나 어제 참석을 못한게 아쉽네요(뒷풀이도 못가서 아쉽구요.....흑흑흑ㅠㅜ)일주일에 두 번인데, 수업을 빠지면 엄청난 리스크가 될 것 같네요..ㅠㅠ앞으로는 레슨과 뿌렉은 필히 참석하도록 하겠심더^^
오예~ 이 글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드셨다니... 뿌듯해요...ㅎㅎ
다음주 월요일에 뵐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
헉....4주동안...빡센 교육 끝나고...어젠 들어가서 완전 뻗었는데...이런 글을 남기셨고만~~!!! 본문 전...저 서문 뭐여~~~ㅋㅋㅋㅋ 내 집요함을 만 천하에 알리믄 어떻게 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탱고의 매력에 빠지길 바래보며....담주는 수업 없으니께 또 데
려다 줄수 있어.....ㅋㅋㅋㅋ그 시간엔 역시 얼마 안 밀려서 시간 별로 안 걸리더라고
너한테 걸리면 다 죽는다는거지...ㅋㅋㅋ 다들 너가 그 만큼 열정적인 뇨자구나하고 느끼셨을껄??
그나저나 데려다주고 얼마의 속도로 날아갔길래 그렇게 빨리 도착한거야..ㅡ_ㅡ;; 위험해 이 여자... 너가 그렇게 간다는걸 알면 내가 어찌 부탁을 하니...ㅋㅋㅋ
@Plus Alpha 천천히 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