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 오셨습니다.
이것을 구원경륜이라고 합니다.
경륜이라는 말이 좀 어렵지만 이 말은 경제라는 말과도 같은 의미입니다.
또한 영어로 말하자면 economy라는 같은 말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경륜이나 경제라는 말은 살림을 계획하고 꾸려나간다는 의미입니다.
가정에서 어머니가 살림을 해 나가는 모든 것이 경제활동이고, 이런 살림을 하느님께서 인류구원을 위해 계획하시고 꾸려나가시는 것이 바로 구원경륜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구원경륜은 우리 인류를 살리기 위한 하느님의 살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구원경륜은 인간의 협조 없이 하느님의 은총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회개가 요구됩니다.
아담이 죄를 짓고, 이스라엘백성들이 죄를 지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인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구원하시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때마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서 그 백성들이 다시금 회개하도록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구원경륜은 예수님을 통해서 완전히 드러납니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인물은 바로, 예수님의 오심을 예고하고, 하느님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며, 회개를 촉구하였던 세례자 요한입니다.
요한은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대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였습니다.
이사야서 40장 3절을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한 소리 있어 외친다. "야훼께서 오신다. 사막에 길을 내어라. 우리의 하느님께서 오신다. 벌판에 큰 길을 훤히 닦아라.
소리는 외치는 이보다 먼저 옵니다. 그러나 소리는 외치는 이가 아니라 외치는 이를 준비시키는 존재입니다.
바로 요한이 이런 소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고 백성에게 준비시키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바로 요한입니다.
요한은 바로 예수님의 오심과 하느님 나라를 준비시키기 위해 백성을 회개시키는 과정으로 세례를 베풉니다.
요한의 세례는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였음을 드러내는 표시로 요르단 강물에 몸을 담그는 것인데, 이것은 죄에 대해서 자신이 죽고 용서받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새 사람이 되는 것과,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 받는것과도 같은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한은 구약과 신약을 이어주는 인물로써 새로운 계약을 준비하는 마지막 예언자의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요한을 칭찬하시며, 들어 높이십니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 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모든 사람이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지만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요한의 세례를 거부합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예수님마저도 거부하게 됩니다.
이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우리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구원경륜에 함께 하고자 해야 합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처럼 회개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면 성탄의 기쁨은 남의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판공성사로 오시는 주님을 준비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