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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야.. 일요일. 평강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참 날이 희꾸므리하고도 더웠는데,
미용봉사 두분께서 행차해주셨고,
베테랑 돌쇠님과 비비안님, 황진배님(황진배님 맞으시죠~ ㅠㅠ 쓰윽 지나갔는데 인사를 못했어요. 죄송요..)께서 오셨었어요.
루시빌 첫째칸 아이들.. 뒤에 장자. 앞에 왼쪽부터 반전이 유자, 고만이, 불쑥이.
오리온님께서 막 물청소를 끝낸 뒤라 .. 너무도 깨끗. -_-. 하지만 이모습은 그저 잠시 한나절의 모습일뿐.
내일은 또다시 똥밭이겠죠. ㅎ
(옆에는 똘이, 복덩이..등등이 있었지만.. 일단 사진 생략.. 사진만 찍다간 일을 못하니~)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1365방명록 정리하고..
소장님과.. 이런저런 서류들 이야기하면서..
삶은계란 몇백개를 4등분하며;; 보고아닌 보고들을 하는 와중..
어느 한분이 오셨고,
암튼 이리저리 하여~..길에서 자묘 아이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논두렁에서 사람따라 들어온.
이상하리만큼.. 사람손을 잘타는... 아깽이. 일단 이름을 송송이로 하고.. 프로필 만들어야겠네요.
사택 마당 아이들과 잠깐의 눈맞춤을 하고, 계란을 돌리러 떠납니다;
습한 간식류는.... 쉽게 상할수 있어서, 얼른얼른 급여를 해야해요..
보통 평일에는 봉사자님들이 안계시고, 소장님과 오리온님 뿐이어서..
견사와 묘사청소에도 하루가 부족하니.. 간식급여가 쉽지가 않네요.
해서. ㅠㅠ 제가 다른 청소봉사자님들께 죄송하게시리..
띵까띵까.. 간식급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평강 일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밥,물 갈아주기
(밥그릇위에 그대로 사료 부어주는 것이 아닌! 밥그릇 교체+새사료 아래,헌사료 위에 붓기. 왕중요!!
밥,물그릇 갈아주는것을 게을리하면 사료에 곰팡이, 세균번식, 물에 먼지,오물 오염 우려가 있어요.)
그다음은, 견사 청소.
(똥,오줌의 오물들을 밟고 지내면 애들이 질병이 생겨요. )
그리고 그 다음이, 부서지거나 삮은 펜스나 울타리, 견사시설 보수.
그리고 그 다음이 간식입니다.
간혹씩 들어오는 마른간식류나 캔종류는 보관이 용이하고 오래가니 괜찮은데..
습한 간식류 경우는.. ㅠㅠ 주는 것도 일이에요.
물론, 간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아이들을 관리하는 보호소에서
밥+물그릇 교체나, 똥오줌청소, 시설보수보다 우선시 될수는 없어요..
습한간식 급여에 있어 이러한 점... 이해와 양해 부탁드려요~
슬쩍슬쩍 복도를 지나면서 찍어본 미용봉사자님들.
...얘는 털을 깍아놓으니.. 누군지를 모르겠어요.
아마.. 포미. 같아요;
아마도..
그리고 야는 짤막이.
사실 저희역시. 이렇게 미용봉사를 오셔야 저희애들 털을 밀거나,
발톱관리를 할수가 있습니다..
워낙 개체수가 많다보니. 사실 발톱관리는 특히나 잘 안돼요..
봄,가을에 소풍이 있을때는, 아이들 잡아줄 봉사자님들이 많아 발톱을 잘라주곤 하는데,
평소의 아이들은 유난히 발톱관리에 입질이 들어오는것도 있거니와,
칸칸이 들어가 발톱자르는데 있어서.. 생각보다 시간소요가 많습니다..
제가 예전에 한 봉사자님께
오늘은 청소하지 마시고 혼자 쭈욱~ 돌면서 애들 발톱 좀 잘라주세요. 했었는데..
딱.....다섯마리 했었다지요..;;;
루시빌 청소하시는 오리온님께서
바깥 물청소를 다 끝내고 새이불을 안에 쫘~악 깔아주니.
반두리가 제일 먼저 달려옵니다.
... 애네들은 정말이지..
이불을 매일같이 안갈아 줄래야 안갈아 줄수가 없어요.
새이불 좋다고. 한참을 뒹구는 두리.
제가 본.. 반두리의 모습중에서. 가장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반두리가 한참동안 이불을 즐기고 있는 사이.
반삐삐가 슬쩍 올라와 오줌싼건.
-_-안 비 밀.
아이고~ 두리야~ 그리 좋니~
뽀송하고 상쾌하니 좋아보이는구나.. 앞으로도 치료 많이 남았는데, 아가 계속 이렇게만 밝은 모습 보여주라~
지난주에는 반송원 화재후에 탈출했었던 아이들. 그 구조한 아이들이 마지막 이송으로 평강에 들어왔었습니다.
개 2마리 / 고양이 5마리.
그중 이 아이의 이름은 '이리와'래요..
아직 많이 겁을 먹은 상태구요. 심히 낯설어 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하이구..
저희가 이제 견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반이리와 는 묘사앞에 작은 공간에서 지내고 있어요.
"봉사자님들..! 이제 묘사 들어가실때, 이문으로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ㅠㅠ 이리와가 지내고 있어요.
문 절대 열지 마시고.. 묘사 청소하러 가실때는 마당으로 나와있는 묘사문으로 들어가주세요.
또! ... 문단속 꼭!! 철저히!!..
마당쪽 묘사문은 이중문이 아니오니!! 꼭!!!!!꼭!!! 두번, 세번. 문닫힘. 확인부탁드립니다!!! "
이 아이는 이름이 세민이라고 해요.
세실이랑 같은 견사에 있던 아이였는데, 화재때 탈출하고, 근처를 맴돌다 구조되서 평강에 안착.
....죽은듯이 며칠째 잠만 잡니다..
반송원 아이들의 또다른 특징이. 평강에 들어오고나서는 정말 일주일 내내 죽은듯이 자요.
옆에서 그렇게 개들이 짖고, 사람이 왔다갔다하고, 부적부적 시끄럽게 굴어도
그동안 고단했던 행보때문인지..
정말 죽은듯이 자는 반세민.. 입니다.
그리고 소지섭컨테이너 묘사에 있는 반송원 구조묘 아이들을 확인하러 가봅니다..
...넉살좋은 냥님들;
옹기종기 모여서 뭔 수다를 떠시는지..
케이지 칸칸이 들어선 냥님들.
... 사실 소지섭 컨테이너가 비좁아서.. 차라리 몇개의 케이지를 열어주어
공간을 분할해줘야만.. 애들이 그럭저럭.. 지낼수 있게 됬네요..
휴..그래도.. .. 북적북적.. 묘사보다 더 북적이는 컨테이너 묘사입니다...
이 아이는 일단 반솜.
반황이.
황이는 황달기가 많이 있어보여요.
새끼를 낳아 젖을 물렸던 흔적도 보이고요,
..몸이 많이 마르기도 했고, 눈,귀,코부분은 말도 못할정도네요..
반식이.
남자아이같은데 겁이 엄청 많아요.
한쪽귀가 접혀져 있구요,
하악질도 꽤 하는 녀석입니다.
반수지.
수지도 그리 친화적인 성격은 아닌듯..
낯설어서인지, 겁을 먹어서인지..
많이 예민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아깽이 반미래.
반황이의 새끼같이 보여요.
미래는 장기적으로 병원치료를 가야할듯 싶습니다..
다행히 식욕이 있어 약탄 캔을 잘 먹기는 하는데,
엄마인 반황이처럼.. 눈,코,귀 상태가 매우 안좋네요..
이로써,
반송원 아이들 50마리에서 천안시보호소에서 온 견3마리,
이번주에 구조된 애들 견2마리와 묘5마리가 추가되어
총 60마리가 입소되었습니다.
이제 평강은...
400 마리의 아이들이 아닌.
460 마리의 아이들의 평강이 되었어요.
모자란 견사에.. 자리가 없는 이 아이들은.
임시로 나마 복도에 급히 펜스를 만들었는데.
늘 밥,물과 청소를 할때면 저 철타이를 푸르고 조이고....
할일이 많아 마음이 조급한데,
매번 이렇게 아이들을 관리하다보니 솔직히 평강에서는 일이 수월치 않다 못해..
지쳐버리기가 일쑵니다..
에휴..
우리 반송원 60아이들이 이제 평강식구들이 되면서..
이 아이들 치료비도 치료비지만..
사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견사'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는 현재 뒷마당에 있는 반송원 임시견사가 그럭저럭 깨끗하고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지난번 반송원 33마리가 이송되었던날. 임시견사를 보고 다른 분들은 이 임시견사만으로도 많이 기뻐하셨었습니다.
'아이고.. 괜찮아 보이네~ '
하셨었지요...
그런데요, 저는. 이 임시견사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 아.. 지금이 겨울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지금이 겨울이었더라면.. 애들 다 얼어죽는다.'
였습니다.
지금 뒷마당에 있는 임시견사는 말그대로 임시일수밖에 없어요.
이쪽부분 부지용도문제도 그렇거니와,
일단... 보세요..
이 작은 자리에 5~6마리가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소형견이라 해도, 저 자리에서 자고, 먹고, 싸고..
그렇게 몇년을. 어쩌면 십수년을 지내야해요.
겨울이면 칼같은 시린 바람, 영하의 날씨..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여름에는요.
햇빛이 그대로 들어와 따가운 그 햇빛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며..
저리 차광막을 해준다고 해줘도..
오늘 보니 3시이후만 지나면.. 반달이와 반헬싱 자리는... 완전 한증막같은 온도에 땡볕아래였습니다..
게다가 임시로 지은 자리니..
바닥은 어떻겠어요.
저렇게 아이들이 땅을 파버리면.. 밑에 굴이 생기고.
그 굴에 몸을 담거나, 옆견사로 넘어갈수도 있습니다..그러면 아마 옆견사 아이들과의 사고로 이어지겠지요.
진짜 제대로 된 견사라 함은..
아래 바닥과 벽면이 튼실해야하고,
때로는 펜스를 오르내리는 아이들의 경우는 천장까지 이어지는 높임장이 필요하고..
바닥에 굴파는 아이들이 있어 바닥과 벽면을 막아줘야하며..
...항상 집과 실내의 냉난방에 익숙한 인간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이 아이들은 휑한 벌판에 불어닥치는 시린 겨울바람을 막고, 숨막히는 더위를 피해야하는..
그런 진짜 견사가.. 필요합니다.
난로를 켜면, 훈훈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춥지않은 온도가 유지될.
에어컨을 켜면, 시원하지는 않아도 후덥한 공기를 밀어낼...
매일 똥싸고, 오줌싸고.. 그 오물의 냄새역시..환기도 시켜야 하는.
그렇게 적어도.. 애들이 사는게 사는 것 같은.
그런 진짜 견사가. 필요합니다..
봄이면 송진가루와 먼지가 날려 사료위에 허옇게 내려앉고,
여름이면 모기와 파리가 사료에 꼬이고, 똥에 꼬이고.. 아이들 아픈 몸, 상처위에 꼬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말도못할 추위와 더위와 질병에 노출된채로..
견사가 없으니.. 그래 너희는 유기견이고 이게 그나마 감사한걸로 여겨라. 하며..
살게해야 하는 것일까요.?
당연히 유기견들은...
더러운 사료와 오염된 물과 자기가 싼똥을 밟고 지리며 우글우글 다른 개들과 함께
그렇게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요?
내일부터는.. 이른 장마가 시작된다합니다.
며칠전 온 비에.. 이 임시견사 앞쪽에 벌써 물웅덩이가 생겼었어요.
간신히 지붕만 얹혀놓은 이 임시견사에... 장마가 시작되면요.
..그 세찬 비바람에 견사 안쪽. 전부다 젖습니다.
아이들 몸도 다 젖겠지요..
아이들 이불도 다 젓겠지요..
몸의 상처들이 다시 터지고 불고 염증이 일어나겠지요..
... 부족한 견사문제...
반송원 아이들이 계속 야외 임시견사에서는 지낼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힘을 다해... 이곳저곳 우리 반송원 아이들 치료비와 견사마련 모금...
주춤해진 모금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 평강회원님들의 힘이 필요해요.
공유도 해주시고, 이곳저곳 알려주세요.
...우리가 이제 460마리가 되었습니다..
무섭습니다.
.... 사실 두렵습니다.
늘어난 개체수에 애들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늘어난 개체수에 보호소 운영을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과 함께 마음이 무거워지는 부분은.
우리 평강의 현실을.
어느 어떤 분들이.. 이해해 주실까.. 입니다..
반송원 치료비+견사비 모금글 : http://cafe.daum.net/VUDRKDRHDWN/5lG3/4890
(원래는 이렇게 마무리 하려던것이 아닌데..
오늘 가보니 임시견사의 문제점이 속속보여.... 봉사후기글이 이렇게 마치게 되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첫댓글 고생많으셨어요~ 아가들 털 깎은거 보니 속이 시원하네요 ^^
황진배 맞습니다 ^^ 쓰윽하고 지나갔네요;;; ㅎㅎ 물이랑 사료가 먼저군요. 청소하면서 더러운 물 마시는 아이들 보니까 그 동안 제가 잘못하고 있었네요;;; 뒷편 임시 견사는 아이들이 밥이나 물먹으면서 싸우길래 물에 모래나 사료가 더 잘들어가는거 같더라고요... 이제 파리와 모기, 벌레들과의 전쟁이네요. 이번 여름에는 방역을 꼭 진행해봐야겠습니다.
흐흐 만약 청소를 못할 시에는 밥,물이라도 먼저인데~ 청소하고 밥,물을 같은날 할수있다면 청소끝나고 밥물 을 같이 들어가야죵. ㅎㅎ
제가 더 헷갈리게 만들었나봐요.. ㅠㅠ 흑흑.
@정유진 _ 유유 제가 어제 큰견사 한쪽만 청소하고 밥이랑 물을 못주고 왔는데요;;; 이런 것도 말씀 안드리고 와서 죄송하네요;;; 다음에는 같이 식사하고 오후에도 할수있도록 하겠습니다 ㅎ 7월 3일에 방역 업체분이랑 가려고 일정 조정중입니다... 이렇게 댓들을 남겨야 꼭 실천할것 같네요 ㅎ
더운날씨에 여러아이들 돌봐주시느라 힘드신데 우리 짦막이미용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꾸벅~ 엄마눈엔 내아이들이 먼저 눈에들러와서 반송원아이들한테 미안하네요..
그런데도 우리길이 엉덩이피부 짖무른건 나았는지 너무 궁금한데 다들 너무 바쁘셔서 여쭤보기죄송하네요...우리길이 엉덩이 괜찮나요???
송송이 이름마저도 귀엽네요 히히ㅎㅎ
냥이들도 상태가 많이안좋네요..ㅠㅠ
그나저나 견사가 참 걱정입니다...하루이틀만에 금방해결할수도...한두푼으로해결될일도아니고...
반송원에서 온아이들...잠만잔다는글이.참 ..가슴이 저리네요..얼마나 고단하고..힘들었을지..ㅠㅠ
반두리..이불하나로도 저리 좋아하니 좋은집에 입양가서 이쁨받으며 산다면..정말 얼마나 행복해할지...상상하니..더 가슴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