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듣기 전에 나는 참으로 내 자신이 무던하고 크게 모날 데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 했다.
내가 잘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내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 했고 그렇게 잘 아는 내 자신이 크게 남들과 다르지 않은... 무난한 사람이라고 알고 지금껏 살아 왔다.
그리고 수업을 들으면서 저런 생각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알아채기 하나하나 해보았다... 하나하나 해보니 거기엔 참으로 어이없는 사람이 하나 서있었다. 수많은 행동들이... 내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몸에 습관처럼 배어 있어서 몰랐을 뿐이지... 하나씩 들여 다 보니 참... 어이가 없었다... 내가 이런 놈이었던가...
누군가 나에게 조금만 잘못해도 당연한 듯이 화가 나고 욕이 나오고, 뭐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짜증내는 것투성이고 가장 놀랐던 것은 너무 가식적인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싫은 척... 눈치 봐가면서... 맘에도 없는 말이나 하게 되고... 아 정말.. 아무튼... 이상한 사람이 하나 서 있었단 말이다...
놀랍기도 하거니와... 무섭기도 했다... 완전히 포장된 인간이 서있었고 남들의 행동들도 완전히 나의 생각대로 자르고 붙이고 해서 내 마음대로 생각 하는 독단적 인간이 서있었다.
이런 놈이 사랑은 무슨 사랑이고 배려는 무슨 배려인가... 그게 진짜 사랑이 아니고 배려도 진짜 배려가 아니다... 말을 점점 아끼게 되었다.
사랑도 좋고 홀로서기도 좋고 평화도 좋고 분열 없는 세상도 다 좋다. 단 이 모든 것은 나를 제대로 알아야 시작한다. 내가 누군지 제대로 모르고서는 시작 될 수 없다.
나는 누군가...내 주위에 둘려 싸여 있는 벽을 부수고 색 안경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행동 하는 것...
쉽게 생각 하면 아주 쉬워 보인다. 알아채기 꾸준히 하고 느끼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안하면 된다. 버릴 것을 계속 버리고 또 버리고 그러다 보면 제대로 서있는 내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 후에야 내가 너를 진정으로 사랑 할 수 있는 것이다.
100%의 내가 100%의 너를 있는 그대로 보고 서로 사랑하고 사는 것이다.
인제부터 알아채기 시작 했으니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끝이 있기는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서 또 너를 똑바로 알기 위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2006/06/02---09
온전한 나(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하나)
200404053 경영학과 이종혁
행복은 나부터 시작 한다고 한다. 난 예전에 마음의 평온이나 평화, 행복 이것은 과정을 통해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 했었고 자기수련의 과정이 필요 하다고 생각 했었다.
그리고 남에게 베풀고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서 자신도 행복해 지는 것이라 생각 했다. 즉 일정 시간이 필요 하다고 생각 했다. 근데 수업을 들으면서 지금 행복하지 못하면 미래에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난 언제나 행복을 꿈꾸면서 살아 왔지만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행복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고사하고 멀어지고만 있었다.
물론 순간순간 행복하다고 믿고 있던 적은 많았다. 일상의 하나하나에서 행복을 느끼고 감사해 하는 것... 근데 수업 시간에 들은 행복은 이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 이다.
홀로 설 수 있는 사람... 내 생각에 행복한 사람은 내가 나다운 사람, 내가 있는 그대로 나인 사람...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있는 그대로 행동 하는 사람...
내가 나 다운 것은 참으로 힘든 것이라는 걸 이제야 좀 알았다.
순도 100%의 나... 그게 참... 아마도 아름다운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행복한 사람 그 사람일 것이다. 나를 가둔 것 없이 쪼개짐 없이 자유롭게 사랑 할 수 있는 사람.
참 화가 나 게도 이제 잔머리 안 굴리고 행동하는 게 너무 힘들다. 몸에 너무 배어 있어서..
정말이지 아름다운 사람은 고사하고 질 떨어지는 인간이 되가 고 있다. 정말...
머리 좀 굴리지 말자라고 다짐 해봐도 그때뿐이다. 꼴에 또 머리 굴렸던 걸 후회는 한다.
이 글 쓰면서도 머리 굴리면서 뭘 또 온전한 나란 말이냐.
내가 행동하고 내가 말하고 하면서도 자꾸 자꾸 벽에 부딪히고, 밀리고, 채이고 그러면서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나도 모르고 있었던 건가... 이대로 가봤자 계속 피 흘리면서 있겠지. 똑같이..수업 듣고 나서야 조금 알았다.
결국 마지막 목적지는 내가 나다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걸 거다. 자꾸 밑천도 없는 놈이 글을 쓴다는 것이 부끄럽고 한계에 부딪힌다.
이글을 제자가 쓴 글이라고 읽어주시는 교수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무식 한 게 용감한 거라고... 틀려도 틀려도 용감해 지겠습니다.
2006/05/25---08
다시시작.
이 글을 쓰기 전, 바로 어제 부서 졌었다. 한 학기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 교수님 수업 들으면서 얄팍하게나마 무언가 얻었다고 생각 했었는데... 교수님이 그게 다 틀렸단다.
얄팍하게나마 무언가 얻었다고 생각 했던 것이 부서지니까 기운이 쏙 빠졌다.
그래서 이글을 쓰는 지금도 조금 두렵다.
그 동안 배운 것을 통해서 본다면 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 사실은 사실로서 존재할 뿐이니까. 한 학기가 끝나야 시작을 한다는데 몇 가지 부서졌다고 해서 기운이 쏙 빠질 것도 없다.
사랑에 대해서 글을 쓰자니 먼저 떠오른 것은 내가 정말로 그 무엇을 사랑해 본적이 있냐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 까지 사랑 했던 것들을 아니라고 부정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k할배의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 가장 공감 했던 부분이 생각났다.
내가 무엇을 사랑하든 싫어하든 좋아하든 그 것은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 뿐...
진짜가 아니다. 내가 무엇을 사랑한다고 느낄 때 나에게 그 사랑이란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수학처럼 명쾌하지 않지만... 저 사람은 이러저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나에게 이러 저러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을 내 스스로 생각해서 하나의 환상을 만들어 내서 난 그것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번도 있는 그대로 본 적이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의 사랑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이니까... 부모님은 나에게 이러저러한 행동을 해주고 있고 난 그것을 통해 하나의 환상을 만들 뿐이었고... 난 그것을 믿고 있었고 부정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안했던 거고... 있는 그대로 볼 줄은... 명백히 볼 줄... 몰랐던 거다. 환상속의 그 무엇인 거다. 난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이었고.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 시키니, 내 자신이 참 불쌍하구나.
넌 도대체 뭘 믿고, 뭘 보고 사랑한다고 말했던 거냐... 사실은 볼 줄도 모르고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즐거워하고 혼자 믿고 있었구나...
다시 시작해야겠다. 다시 좀 들여다 봐야겠다. 지금 까지 쭉 써왔던 글을 보니 쥐뿔도 모르는 놈이 머 좀 알아 간다고 혼자 신나서 글을 써놓았던 것 같아서 몹시 창피합니다...
006/05/11---07
내려놓기.
생각은 치명적 오류라 했다.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었던 때부터 26살이 될 때까지 생각의 끈을 놓아 본적이 없다.
항상 생각 때문에 목조여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내 나름대로의 징크스가 항상 많았다. 세수할 때 마지막 헹구는 행동은 13번을 해야 한다 던지 전화를 걸 때 상대방이 전화를 안 받으면 꼭 1분 3초에 일 때 까지 기다렸다가 전화를 끊는 다든지 하는 것들 이라 던지...
이런 사소한 징크스 하나하나부터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같은 가시적인 것에 이르기 까지 또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스트레스 받는 것까지... 모두가 그렇다.
지금 수업을 듣고 나서보니(완전히 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상당 부분이 해소 되었다. 사실은 사실 그 자체 일 뿐 인거다!!!
전화를 1분 3초에 끊던 1분 4초에 끊던 사실만 놓고 보면 무슨 상관인가!
1분 4초에 끊어 놓고 안절부절 못하는 꼴이라니..
이런 안절부절의 모습은 군 시절에 절정에 달했었다. ‘육감’ 이라고 해야 할까?
이 육감이 군 시절에는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 졌었다.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 날거 같다 싶으면 꼭 무슨 일이 일어났었고 안 좋은 육감이 떡하니 들면 일이 일어나기 전에 도 안절부절 했었다. 이런 것을 막는 부적인양 특정 행동에 집착 했고 이게 징크스가 된 것 같다.
지금 보니 참 불쌍하구나 싶다. 생각은 현재가 아니다... 난 지금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쓸모없이 내 목을 조르던 생각을 하나하나 내려놓고 있다.
한 번에 다 내려놓는 것이 가능한지. 또 한 번에 내려놓는 것이 올바른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난 지금 하나하나 내려놓고 있다. 내려놓는 과정 이란 게 이렇다.
징크스는 내 생활 곳곳에 나도 모르는 곳에 잠복해 있다가 무의식 적으로 발동 된다.
지금 보니 아무 의미도 없는 행동을 해야만 심적으로 편안해 지는 것이 웃기다.
아무튼 무의식 적으로 발동되는 징크스를 알아채기 하다 보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그 후에는 말 그대로 하나하나 내려놓는다. 솔직히 불안한 마음에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 것들도 많다. 하지만 하나하나 내려놓으려고 한다. 그리고 숨 좀 제대로 쉬려고 한다.
이렇게 징크스부터 하나하나 내려놓다 보니... 생각이 드는 것은...
난 지금 까지 누구의 인생을 살아 온 것 인지... 난 무엇 때문에 지금 까지 밥 먹으면서 살아 왔나... 매일 목 졸리고... 헉헉 대고... 왜 이 모양인 것 인지...
하나하나 내려놓다 보니 답답하다...
2006/04/16---04
껍질을 벗는다는 것.
수업을 듣고 난후 알아채기를 시도해 보았다. 교수님 말씀대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가 밤이 돼서야 알아채기에 대해서 생각 날 때가 많았다. 어찌되었든 알아채기라는 것을 통해 무엇을 보았던 간에 일단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이 이렇게 많은 줄은 처음 알았다.
처음 알아챘던 것은 이런저런 과제물에 쫓기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과제물은 과제물일 뿐인데 혼자 지레 겁을 먹고 헉헉 대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알아챘던 것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부자유였다. 이사람 저사람 에게 내 욕심만 부리면서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었고 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맘에도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고 있었다. 남을 위한 배려라기보다는 내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한 배려였을 뿐이다.
어쩌다 이런 지경이 되었는지 조차 모르겠다. 일단 내 나름대로의 선을 긋고, 벽을 쌓고 사람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말 왜 이렇게 인간이 치사해 졌을까... 주변에서 이야기 한다. 어른이 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이기적이 되어가고 일단은 자기 살길은 만들고 봐야 하고 이렇게 저렇게 평판 관리도 해야 하고... 난 어쩌면 내 자신이 저런 행동들을 해도 나이를 먹으면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서 면제부를 받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저런 행동들이 너무나 익숙해져서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몸에 배여 있었다.
그러다가 알아채기를 해보면서 내 스스로 놀란 것이다.
일단 알아채기를 해보니 당연시 했던 것 들이 뒤집히기 시작한다. 하나하나씩 뒤집어 놓고 있으니 해결책도 필요한데... 이것이 문제다.
한번 내가 내 자신을 보니까 나란 인간이 우습구나. 내가 내 하는 짓을 보니 참 우스운 꼴들이 많은데 여기서 어떻게 벗어난단 말이냐... 명예, 힘, 권력, 돈 이런 것에 맞서서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라고 말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나마 믿고 있었던 우정, 사랑 속에서도 거짓이 배어 나왔다. 물론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혼자 위안해 보려 고는 하지만...
지성이란 ‘아닌 것을 보고 아닌 것이다.’ 라고 말해야 지성이라 하였다. 알아채기를 해보니 난 그러지 못하였다. 한편으로 아닌 것을 보고 다 아니다 라고 말하면서 사회생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위안하고 있다.
이렇게 혼자 위안만 하고 있을 거라면 알아채기의 진정한 의미는 없는 것이다.
매일 바뀌지는 않고 알아채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럼 해결책은???
하나하나 벗어 버리는 수밖에 없다. 아직은 한 번에 다 털고 일어서기엔 아직은 벅차다.
하나하나 벗으면서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것이 지금의 나로서는 최선이다. 또 아직도 알아채지 못한 것도 많겠지. 알아채기를 하면서 하나하나 알게 되는 것 그것을 알고 바꾸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 하다는 것, 모든 것이 내안에 있었고 그 모든 것을 바꾸는 것도 나인데 그걸 몰랐다는 것, 이것들이 알아채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2006/03/30---03
독후감
독후감이란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써야 하는 것인데, 나는 솔직히 이 책을 읽었어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고 책을 다 읽지도 못하였다. 단순히 활자의 나열이지 이해되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 다만 그래도 책을 읽는 도중에 몇 번인가 번쩍 번쩍 하던 적이 있었으니, 그나마 이 책을 읽은 보람이라 하겠다. 앞에서 말한 번쩍 번쩍은 대단한 것은 아니고, 무릎을 탁 치면서 ‘아 맞구나’ ‘왜 이걸 몰랐을까’ 하는 때인데, 솔직히 이것도 내가 혼자 맞구나 싶은 것이지 크리슈나무르티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 한 것 인지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 했던 부분은 우리는 항상 비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항상 너와나, 너와 누구, 누구와 누구, 나와 누구... 계속 비교 속에서 살고 있다.
비교를 통해서 남보다 못난 나, 남보다 잘난 나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지, 실제 내가 누군지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내가 무엇인지, 누구인지 정말 몰랐다는 거다... 비교를 통한 등급 매겨진 나만이 있었을 뿐이지...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인데, 깨닫고 보니 왜 화가 나고 슬퍼지는지는 모르겠다. 왜 지금껏 아무도 이 말을 안 해 주었을까. 분명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살지 말고, 세상이 정해진 틀 속에서 살지 말고 너의 길을 가라... 머 이런 식의 이야기들은 들은 적이 많았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흔해 빠진 멋들어진 이야기일 뿐이겠지 하고 말았다.
하지만 비교를 통해서가 아닌 비교하지 말라 라는 통찰을 통해서 나를 다시 보라는 말은 처음이다. 닭살이 돋는다. 우린 우리가 누구인지 모른다. 이 말이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다. 하지만 비교를 통해서가 아니고 내 스스로 어떻게 나를 다시 봐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 번의 번쩍번쩍... 이미지... 내가 너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사랑하든 무엇이든지 간에 그건 이미지라는 것. 이미지의 결합일 뿐이라는 것.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무슨 매트릭스 영화 같다. 우리는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하고 그냥 시간이 만들어준 이미지 속에서 서로를 알게 되고 이미지가 정해져 있으니 당연히 생각도 거기에 맞추어 진다. 정말!!! 내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는데 남이야 오죽 하겠냐만, 이미지에 갇혀서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한 것 같다. 껍데기 말고 정말 그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지만 이것도 어떤 방식을 통해 상대방을, 그 누군가를... 진실로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어렵다. 재미있는 것은 난 나를 어떻게 다시 볼까. 누군가를 어떻게 진실로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고 이것을 문제로 인식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선 또 문제는 해결(resolve) 하려고 할 때만 문제란다. 그럼 그냥 내버려 둘까? 물 흘러가듯이 내버려 두면 되나...
그런데 또 앞에서는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한다고 말하니, 풀어야 한단다. 또...어렵다. 아무튼 하나 더 말하자면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풀어야 한다. 성인, 달인, 전문가.. 이 누구에게도 의지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 난 양아치 기독교 신자다. 하지만 기도도 종종 한다. 교회에는 안가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기도를 하면서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이런 말이 대부분이었다. 살짝 한 발짝 벗어나서 내 스스로 해봐야지 한 적이 거의 없다는 거다. 아 물론. 내 힘으로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 하는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이 책에서 우리는 종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고 위안을 얻는 것 이란다!!!
분명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말이지만 양아치 신자인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말이 분명하다.
우리는 의존하고, 생각하고, 마구마구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이 과정을 통해서 내 자신을 고립시킨다. 자꾸 내 자신을 가두어 버린다. 가두어진 상태에서 내가 보고 느끼는 게 진짜가 아니다. 또 매트릭스처럼 되간다. 근데 정말 그렇다. 완전 허상이다. 환상이다. 완전히 가두어진 상태에서 가두어진 상태의 기준으로 진짜가 아닌 생각이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보고 느끼고 있다. 또 닭살 돋는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완전 거짓 이었나 싶을 정도니까... 쇼크가 쪼금 온다.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읽고 난 지금 이 책을 한번 평해 보자면, 처음에 정말 짜증난다.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머리 아프고... 신기한 것은 내용이 어려워서 그런 것이겠지만 곱씹어 생각해 보면 조금씩 남는 게 있고 느끼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쓰인 내용들은 지금의 나에겐 너무도 어려운 말들이 많고, 내 생각은 이게 아닌 것 같은데 하고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다. 깨우쳐 준 것도 많은데 그 만큼 물음표도 또 잔뜩 던져 주었다.
2003/03/23---02
다시보기
세상은 나고 나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러면 세상이 나라는 것과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하기 전에 도대체 내가 무엇인지 알아 봐야겠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 까페에 올라와 있는 대화를 보니, 나는 먼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서 말하고 행동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즐거워도 하고 괴로워도 하고 이런 모든 것을 무한히 반복하다 죽을 때 되면 죽는 그런 존재 인 것 같다.
단순히 키가 얼마고 체중이 얼마고 이런 거 말고 나는 무엇인가 계속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식하고 그 뒤 어떤 느낌이 뒤따르고... 물론 무엇인가 받아들일 때 본능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들도 있겠지만... 솔직히 나는 무엇인가... 이 질문 자체부터가 나한테 벅차다. 이 질문에 대답해 보려고 하니까 처음에는 답답했다. 하지만 26년간 내 존재 자체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며칠 곰곰이 생각해 본다고 큰 깨달음을 얻겠는가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는 한다.
그리고 예전의 생각 들을 끄집어 보니, 예전에 나는 남들이 보면 웃을 지도 모르지만 길을 걸으면서 지금 길을 걷고 있는 것이 내가 길을 걷는 건가... 내가 걷고 있는 것이 맞다면 나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답은 나오지 않았었다. 지금도 답은 않나온다. 그래서 카페에 글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 해 보았었다.
한참 읽어보니 머리로는 대충 이해가 가는데 가슴으로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그냥 수학 공식처럼 이해만 되고 가슴으로는 모르겠다. 나는 머냔 말이다. 까페에 올라와 있는 글들 보면 사람들이 어찌나 생각들이 깊은지 나는 진짜 무식한 놈 같기도 하고... 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세상이 난지 그럼 난 무엇을 해야 되는지 글을 쓰면 그게 거짓말이지...
아무튼 그렇다... 지금의 나는 무슨 자극이 오면, 인식하고, 계속 어떤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극이 어디서 오느냐... 바로 세상에서 온다. 세상에서 온 자극을 받고 그 자극에 대한 결과물을 내뱉고 그 자극이 누군가를 자극하고 그 사람이 또 결과물을 내뱉고 이렇게 무한히 반복 돼서 내가 내뱉은 결과물이 나를 다시 자극 하는 것인 거 같다. 그러니 세상이 엿 같네, 머 같네 해도 그게 내가 내뱉은 거다 이거다. 하지만 여기서 또 의문점이 생긴다... 머냐면 세상 돌아가는 일을 쭉 보다보면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살인..같은거.... 솔직히 내가 여지껏 착하게 살아 왔다고는 말 못해도 살인 하지는 않을 거라고는 확신 한다... 그러면 세상과 나는 또 다르다는 거자나??? 머냔 말이다... 그래서 현재의 나로서는 이걸 이렇게 밖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머냐면 나는 지금 가면을 쓰고 살고 있다. 이중, 삼중, 사중의 인격으로 살고 있다 이거다. 물론 그중에는 본심이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감추어야 할 때는 감추고, 포장해야 할 때는 포장하고, 오바 해야 할 때는 오바하고,,, 그러니까 순수 100%의 나로서 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이거다... 나도 누군가 죽이고 싶다 이럴 때는 있다... 실행을 못할 뿐이지... 근데 현실의 누구누구는 실행을 한거고... 결국 마음은 같다는 거겠지... 막상 실행을 하냐 못하냐는 큰 차이 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마음은 같다...너나 나나 같다... 그런 너와 내가 자극을 주고 받으니... 세상이 나고 내가 세상이지... 이렇게 보면 다 똑같다...
글을 쓰다 보니 또 횡설 수설 하고 있다. 여태껏 보아온 수필들은 자기의 삶속에서 격은 일을 토대로 남한테 교훈을 줄 수 있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내 글은 거리가 있어도 한참 있다.
아무튼 그럼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세상사람 하나하나 붙잡고 착하게 살자고 설득이라도 해야 하나 아니면 나라도 일단 착하게 살아야 하나? 나도 지금 쥐뿔도 모르겠는데 멀 어쩌란 말인지... 결론은 일단 나를 다시 보자다... 나를 포함해서 모두가 일단 내 자신을 다시보자.
순수 100%짜리의 나인지 1%짜리 나인지 다시보자. 다시보고 순도 100%짜리 인간이 된 뒤에...그 뒤에 서로가 서로를 대해보면 지금 세상의 불순물은 어느 정도 떨어져 나가지 않을까? 물론 그때도 윤리적으로 보았을 때 나쁜 행동들은 남아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남아 있더라도 지금 보다는 낳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06/03/16---01
苦 와 空
생각이 날 힘들게 하는 것이냐, 아니면 사실이 날 힘들게 하는 것이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의 나로서는 내리기가 힘들다. 사실이 있음으로 하여 생각이 드는 것이고 그 생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과 사고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런 의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만약 생각과 사고를 분리 하는 게 가능 하다면 그건 일종의 깨달음의 경지가 아닐까?
불교에선 이야기 한다. 속세에 존재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그래서 수많은 스님들이 절에서 정진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이말이다.
그런데 나처럼 속세에 풍덩 빠져 있는 사람이 생각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하루에도 사람을 괴롭게 할 일이 무수히도 일어난다. 교수님 말을 듣고 짜증나고, 치사하고, 괴로운 일들을 요 며칠간 격을 때마다 생각해 봤다.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가, 사실이 날 지배하고 있는가 하고... 솔직히 아직 모르겠다.
앞으로 수필들을 무조건 솔직하게 쓰기로 작정을 했기에 몰라도 아는 척은 안하겠다. 지금 이글을 컴퓨터에 안자서 쓰고는 있지만 이게 일기인지 수필인지 조차 감이 오지 않는다. 그냥 마음속에 있는 것을 내뱉을 뿐이다. 힘든 일이 닥쳤을 때에 ‘그래 이건 그냥 단순한 사실이야’ 하고 웃고 넘어 갈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 그럴게 대처할 자신은 아직 없다. 하지만 딱 한 가지 새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이것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에 술을 먹는다. 왜냐? 술을 먹으면 지금 괴롭고 힘든 일을 술의 힘을 빌려 망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더 이상의 생각의 과정을 중지 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이런 과정이 가능하다면 괴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이것이 내가 며칠간 생각해서 얻은 결론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무수한 자기 정진의 시간이 필요 하지 않을까도 싶고 평생 해도 저 경지에 도달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후에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는데 아이가 무지하게 아프다면 그걸 마음 편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말이다.
난 당장 내 앞에 쌓여있는 과제들만 봐도 머리가 지끈지끈 한데 말이다.
또 한 가지 난 내 자신에게 쫓기고 있다. 맞는 말이다. 앞으로 난 무슨무슨 공부를 해야 되고, 학점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고,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키워야 하고, 좋은 곳에 취업을 해야 하고, 돈은 어느 정도 벌어야 하고... 이런 젠장!!! 이것들 모두가 내 머릿속에서 하나의 틀을 만들어 나를 미친 듯이 몰아붙이는 건 맞다. 그렇다고 현실 속에 존재 하는 내가 이것들을 단칼에 끊어 버릴 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니란 거다... 머리가 아프다...
앞으로 머릿속에 자꾸 떠오르는 생각들을 공(空)으로 돌려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 난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 것인가... 두통약 선전에도 나온다. 당신이 남들보다 열정적 이기 때문에 머리가 아픈거라고, 맞다. 내가 무엇인가 노력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힘이 든거다. 과연 노력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무언가 성취를 하되, 머릿속의 괴로움은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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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항상 현재 순간의 행동입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에 대한 감정은 전혀 사랑이 아니지요. 그리움도 사랑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