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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3,)
양성 전립선 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 기관의 일부로, 정자와 섞여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를 만듭니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요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사춘기에는 전립선이 균등하게 팽창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요도 옆의 이행대 부위가 집중적으로 비대해집니다. 이로 인해 방광 하부로 소변이 나오는 길을 막아 요도를 통한 소변의 흐름이 감소하거나 막힐 수 있습니다. 장기간 소변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방광 벽이 두꺼워지고 수축력이 손실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에 의존하는 기관이므로, 성장과 기능을 유지하려면 남성호르몬이 지속적으로 작용해야 합니다. 거세로 인해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면 전립선이 위축됩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전적 요인, 가족력, 노화 등이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 있으면 배뇨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오랫동안 보거나, 소변을 다 본 후에도 개운치 않은 잔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의 배뇨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방광이 다 비워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에서 세균이 성장하여 요로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변 찌꺼기로 인해 방광 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립선의 혈관이 확장되거나 찢어져서 혈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방광이 지속적으로 팽창하였다면 방광 내 압력이 증가하여 양측 수신증이 생기거나 소변이 신장 쪽으로 역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신장 기능이 감소합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을 진단하기 위해서 비뇨기 증상의 중등도를 평가하기 위한 문진과 설문지 검사를 실시합니다. 또한 직장 수지 검사를 시행하여 전립선의 크기, 모양, 경도를 확인합니다. 소변 검사를 통해 혈액과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합니다.
방광 내부를 확인하거나 이 질환과 동반된 요도 협착을 확인하기 위해 역행성 요도 조영술이나 방광 내시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방광의 신경과 배뇨근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요역동학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치료
① 약물 치료
양성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우선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은 알파 차단제로, 전립선과 방광 경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원활한 배뇨를 돕습니다. 하지만 알파 차단제는 어지러움, 피로감, 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남성 호르몬의 합성을 차단하는 안드로겐 억제제(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투약하여 전립선 크기를 줄임으로써 소변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 크기는 개인마다 다르게 감소하지만,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3~6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면 전립선의 크기를 20% 정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② 수술 치료
약물 치료에 충분하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 반복적으로 요로 감염이나 요폐가 발생하는 경우, 방광 결석이 생기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술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전신 상태와 전립선의 크기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수술 방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로,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비대한 전립선을 절제, 지혈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경요도 전립선 적출술(홀렙)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과 마찬가지로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비대한 전립선을 도려내고, 방광 안에서 갈아 꺼내는 방법입니다.
두 수술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역행성 사정입니다. 이 경우 정액이 음경의 끝으로 나오는 대신 방광으로 흘러 들어가 건조한 오르가즘을 일으킵니다. 또한 수술 후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 완화되지만 간혹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③ 기타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로 치료하기 힘든 환자의 경우,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전립선 요도에 스텐트를 설치하거나, 요도 혹은 치골상부를 통한 유치도뇨관 설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닙니다. 또한 단순하게 전립선의 크기가 크다고 하여 모든 환자가 임상 증상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양성 전립선 비대증으로 효과적이지 않은 배뇨가 장기간 지속되면, 방광 기능 저하, 상부 요로 손상, 신장 기능 저하, 감염, 방광 결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 감기약을 복용하거나 음주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급성 요폐가 발생하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반복될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아산병원 전립선센터 상담실 대기중.
상담교수(홍준혁)
대한민국 아빠들의 청춘은 내게 맡겨다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홍준혁 교수 /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기타전립선암, 로봇수술
프로필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오랫동안 환자 괴롭히던 문제를 수술로 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외과 의사,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질병을 상대로 치밀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내과 의사...
서울대 의대생, 홍준혁은 전공 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한판승부의 매력이 있는 외과와 지적인 탐구를 계속할 수 있는 내과의 매력을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의 결정은 비뇨기과! 비뇨기과에서는 약물치료 등 내과적인 치료뿐 아니라,수술도 직접 하기 때문이다. 홍준혁 선생님의 전공 선택 스토리는 비뇨기과에 대한 선입견과 선뜻 터놓고 얘기하기 꺼려지는 망설임을 일시에 날려주었다. 성기는 사적인 비밀이 담긴 은밀한 장소가 아니라, 심장이나 허파처럼 우리 몸에 있는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일 뿐...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성기를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비뇨기과에 간 욕심 많던 의대생, 홍준혁은 어떻게 되었을까?
체력이 좋아야하는 외과의사답게 다부진 첫인상이었지만, 꼼꼼하게 설명을 하는 모습은 친절한 내과 선생님 그대로였다. 소탈하고 넉살좋은 선생님이 던진 농담 한마디! 선생님이 대학생 시절, 담당 교수님이 너는 산부인과는 절대 하지 말라며 해주신 말씀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보는 사람이 너처럼 우락부락한 얼굴이면 아기가 얼마나 놀라겠니?' 이었다고 한다.
홍준혁 교수님의 전문 분야는 비뇨기과 중에서도 가장 골칫덩이인 전립선암.
무서운 속도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을 잡기 위해 선생님은 요즘 다빈치 로봇수술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전립선암 수술은 암이 다른 장기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립선과 정낭을 함께 떼어내게 된다. 문제는 전립선을 떼어내면 요실금과 발기부전, 사정장애 같은 후유증을 겪는다는 점. 정액을 생산하는 전립선은 밤톨만한 작은 장기지만, 소변과 정액이 지나는 길이 전립선을 통과하고 있다. 게다가 전립선 주변엔 그물처럼 촘촘한 성 신경과 요도괄약근이 있어, 무턱대고 전립선을 제거했다가는 암보다도 고통스러운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이런 후유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수술이 바로 다빈치 로봇수술이다. 무게 20g의 작은 전립선을 최대 15배로 확대한 영상을 보며 정교한 로봇 손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전립선 주변의 성 신경을 최대한 덜 훼손하며 암 덩어리만 떼어낼 수 있는 최적의 수술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시한 다빈치로봇 수술이 3,000건이 훌쩍 넘는데, 그 중에서 전립선암 수술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전립선처럼 섬세한 장기에 정교한 수술을 하기에는 다빈치 로봇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통계일 것이다.
"선생님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수없이 많은 전립선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지만, 홍준혁 교수님은 수술을 결정할 때마다 망설이고 고민하게 된다. 결정의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 하나 때문이다. "선생님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환자에게 그 질문은 단순히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함께 지키고 싶은 중년의 남자가 인생의 기로에 서서 던지는 질문인 것이다. 환자들이 이런 질문을 던질 때마다, 선생님은 '과연 이 결정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환자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50세부턴 PSA 검사를 매년 받으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어느 암보다도 좋은 종양이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매년 PS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환자의 역할이라면, 의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홍준혁 선생님은 검사비용 1만원 안팎의 PSA 검사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전립선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선생님은 PSA 검사를 암 검진 필수항목에 추가하기 위해 의학계의 의견 모으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늘도 학회 회의가 있다'며 퇴근 대신, 약속 장소로 향하는 홍준혁 선생님은 대한민국 아빠들의 '청춘'을 위해 오늘도 주경야독 중이다.
아산병원에서 홍준혁 박사와 면담후 복지리로 저녁을 먹고(189,000원/1인당 63,000원) 대치역(3호선)에서 집으로 옴.
대치역(7시35분)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