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복을 받은 가문
사무엘하 7:1~17
찬송가 379장(내 갈 길 멀고 밤은 깊은데), 370장(주 안에 있는 나에게)
성경에 보면 가문이 복을 받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아침에는 그 가문이 복을 받은 경우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다윗 가문은 성전을 짓고자 하는 복된 소원으로 인하여 복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사무엘하 7장을 보면 다윗 가문이 복을 받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윗이 왕위가 견고하게 세워졌을 때에 다윗은 마음에 품고 있던 소원을 영적 조언자인 나단 선지자에게 털어놓습니다.
“볼지어다 나는 백향목 궁에 살거늘 하나님의 궤는 휘장 가운데에 있도다.”
이 말씀인즉 자기는 잘 지어진 왕궁에 거하지만 하나님의 법궤는 허름한 천막 가운데 있기에 늘 마음이 죄스럽다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위하여 법궤를 모신 성전, 곧 하나님의 집을 지어 드리고 싶다고 다윗이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다음날 나단을 보내어 다윗에게 그의 나라를 든든히 세워줄 것이고 원수들에게서 벗어나 편히 쉬게 해줄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성전은 그의 아들 때에 짓도록 해주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다윗을 위하여 그의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위하여 집을 지어드린다고 하자, 하나님께서도 도리어 그의 집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해주신 것입니다. 여기서 다윗에게 집을 지어준다는 것은 다윗의 가문을 창대하게 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 약속대로 다윗 이후의 왕들이 때로는 죄를 짓고 불완전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품었던 하나님의 집을 지어드리겠다는 이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집 곧 다윗의 가문을 번성하게 해주시고 오랫동안 보존해주셨습니다. 이렇듯 다윗 가문은 하나님의 집을 지어드리고자 하였던 다윗의 지극히 아름다운 소원 덕분에 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둘째, 오벧에돔 가문은 법궤를 자기 집에 모신 덕분에 복을 받았습니다.
다윗 왕이 집권한 초기에 어디 있는지 모르는 법궤를 찾아서 예루살렘으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열정을 다하여 법궤를 모시려 해서 백성들을 소집하여 기쁨으로 소 달구지로 모셨습니다. 하지만 본래 레위인들이 법궤를 메고 와야 하는 것인데 다윗이 율법의 규정을 몰랐기 때문에, 법궤를 모시고 예루살렘으로 올라오는 도중에 웃사라는 레위인이 불시에 죽게 되는 불상사를 당했습니다. 국민적인 경사로 법궤 안치식을 열려고 했던 다윗은 뜻밖의 흉사를 만나자 마음이 몹시 불쾌해져서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어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법궤를 모시려다가 도리어 사람이 죽는 일이 생긴 일은 큰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안겨주었으므로 아무도 법궤를 모시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벧에돔은 자기 가문에 흉한 일이 생길지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법궤를 자기 집에 모시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모두가 두려워 벌벌 떨고 다윗조차 법궤를 모시려 하지 않는 그 때에, 오벧에돔은 그 때에 법궤가 갈 곳이 없는 것을 보고서 용기를 내서 죽으면 죽으리라고 생각하고 법궤를 자기 집에 모신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오벧에돔이 법궤를 집에 모신 지 석달만에 하나님께서 오벧에돔과 그의 온 집에 복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얼마나 복을 받았는지, 어떤 사람이 다윗 왕에게 보고하여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오벧에돔 집안에 넘치는 복을 주신 것을 듣고 다윗이 거룩한 욕심을 가지고 법궤를 다시 모셔오되 이번에는 율법 규정을 따라서 레위 지파의 고핫 자손으로 모셔오도록 하여 예루살렘까지 온 백성이 기쁨 중에 법궤를 모셔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벧에돔은 모두가 벌벌 떨면서 하나님의 법궤를 멀리할 그 때에 죽으면 죽으리라고 법궤를 자기 집에 모심으로써 그의 가문 전체가 복을 받아 자손들이 다들 잘되고 유력한 자가 되고 번성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의 처소인 법궤를 모시는 일은 무첫 위험한 일이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고 결단하고 집에 모신 덕분에 오벧에돔의 집안 그 당시 지극히 창대한 집안이 되었습니다.
셋째, 레갑 가문은 조상의 경건한 명령에 순종함으로 복을 받았습니다.
북 이스라엘 왕국이 불순종으로 망하고 남 유다 왕국도 불순종으로 망해갈 때에 레갑 가문은 복을 받았습니다. 이는 레갑 가문 전체가 그 조상 요나답의 경건의 명령을 준수하여 농사를 짓지 않고 포도나무에서 난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포도 열매도 먹지 않고 가축을 쳐서 사는 천막 생활을 고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조상 요나답은 북 이스라엘 왕국 예후 왕조가 들어설 때에 온 국민에게 존경받는 경건한 분이었는데, 보아하니 나라 전체가 영적인 타락의 길로 접어들고 부패해지는 것을 보면서 자기 후손들에게 명령하기를 절대로 부패한 이스라엘 족속들처럼 살지 말고 포도주도 마시지도 말고 포도 씨도 먹지 말고 농사조차 짓지 말고 오직 목축을 하면서 불편한 천막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 생활을 하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그 부탁을 받아 그 후손들이 그처럼 삼사 백년을 지켜왔기에 남 유다 왕국마저 바벨론 제국에 의하여 멸망해가는 난세의 어지러운 상황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레갑 족속들을 축복하여 이르기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예레미야 35:19)는 복된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신 증거가 유세비우스 교회사 책에 기록되어 있으니, 하나님께서 이 축복의 말씀을 하신 후 5백년이 넘은 시점에 예수님의 육신의 동생 야고보가 성전에서 순교를 당하는 장면을 기록한 유세비우스 책에 의하면 야고보를 죽이는 사람들을 책망하며 야고보를 두둔하는 제사장 하나가 등장하는데 그가 바로 레갑 자손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은 얼마나 신실하신지, 나라가 바벨론 제국, 페르샤 제국, 알렉산더와 그 후계자 헬라 제국, 로마 제국 아래 이스라엘 민족이 압제를 당하며 산산조각이 나는 중에도 레갑 족속을 보존하시고 제사장 가문조차 레갑 족속을 자처할 만큼 레갑 가문이 존경받고 번성하였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그 가문을 복 주신다고 했는데, 그 말씀을 얼마나 신실하게 지키셨는지 보여줍니다.
얼마전에 제 동기생 목사님 한분과 통화를 했는데, 이분이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 사역을 했던 분으로서 옥한흠 목사님과 현 당회장이신 오정현 목사님을 잘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몇 년 전에 당시 사랑의 교회의 오정현 목사님이 목사 안수의 자격 문제로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재판을 받는 등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동기 목사님이 성령님께 여쭈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성령님께서 주시는 대답이 오정현 목사는 그 부모가 헌신했기 때문에 복을 받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씀해주시더라는 것입니다. 그 부모님께서 시골교회에서 오랫동안 말없이 충성하였기에 그 아들 형제 오정현, 오정호 두 목사님이 복을 받아 큰 목회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는 목사님 생각에 “오정현 목사님이 지금 비록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잘 넘기시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차차 그렇게 일이 풀리더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부모님의 충성스러운 헌신이 있을 때 후손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은혜를 받아 넘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화와 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가문의 복도 하나님께서 주셔야 받아 누립니다. 우리들이 주님께 충성하고 교회에 충성하여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릴 때 주님께서도 기억하시고 우리의 후손들, 우리 성도님들의 가문도 다윗의 가문, 오벧에돔의 가문, 갈렙 가문처럼 복을 받아 창대한 가문들이 다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