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무덤가의 개는 무엇을 보았더냐.
무얼 보고 컹컹, 끙끙, 울어대는가.
네 앞에 주인 혼령이라도 비치더냐.
네 충성스런 머리에 바람이라도 스쳤느냐.
주인 무덤가의 새는 무엇을 고백하냐.
무얼 그리 뻐꾹, 뻐꾹, 지저귀는가.
네 안에 마지막 양심 심장 찔러대느냐.
네 자식 밸 적에 서방 씨앗 긁어냈음이냐.
주인 무덤가의 꽃은 무엇을 마시느냐.
무얼 알고 향기로이 넋 위로하는가.
네 뿌리에 원 서린 핏방울 떨었느냐.
네 붉은 꽃술에 호접 두엇 부르려느냐.
주인 무덤 터에 해는 왜 내리쬐는가.
알 길 없이 허망한 생의 끝 울리느냐.
시야 구석 쨍하니 부스러진 무지개에
어린 산군 멀거니 비석에 기대 졸하니라.
카페 게시글
시 (아~하)
주인 무덤가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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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15:2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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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주인이 죽어도 잊지 못하는 온갖 자연들.
돌아서면 배신한 인간들 보다 훨씬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