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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리절 불암사 원문보기 글쓴이: 素雲
說話 |
이 화두는 『보협인다라니경(寶篋印陀羅尼經)』에서 나온 것이다.
"묘(廟)"라 함은 모양[貌]과 통하니,
옛사람의 모양을 방불(髣髴)케 해 모셨다는 뜻이다.
"한 탑묘를 만나자[見一塔廟]"에서부터
"과거 부처님들의 탑묘니라[諸佛塔廟]" 한데 까지에서
'과거'는 주인[主]이요, '현재'는 손[賓]이다.
"그는 누구의 제자입니까?[是何人弟子]..."에서
'현재'는 주인이요, '과거'는 손이니 손과 주인을 나눈 것이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제자의 거울 속의 화상(和尙:스승)이
화상의 거울 속의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면,
화상의 거울 속의 제자가
제자의 거울 속 화상의 설법을 듣는다."고 하였으니,
마치 하나의 거울을 스승과 제자가 함께 보고 있을 때
스승 쪽에서 보면 스승의 거울이요,
제자 쪽에서 보면 제자의 거울이란 뜻인가?
운문(雲門)의 염(拈)에 비추어 본다면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세존께서 절을 하신 것은,
과거 제불의 탑묘를 뵙고자 했기 때문에
"누구의 탑묘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과거 부처님들의 탑묘니라" 하고 대답하였다.
"그는 누구의 제자입니까?[是何人弟子]"라고 한 뜻은
석가와 미륵도 역시 종[奴]이기 때문이요,
"나의 제자니라[是吾弟子]" 한 뜻은
과거불뿐 아니라 삼세의 부처님들도
한층 내려서야 하기 때문이다.
운문이 이르기를
"'저에게 세 번 절하셔야 합니다'라고 했어야 한다"고 한 것은
제자 쪽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나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제자니라" 한 것은 너무나 거만해 버렸으니,
모름지기 아난에게 세 번 절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원명(圓明)의 염은
한사람이 주인[主]이 되면 나머지는 손[伴]이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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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 염송설화((禪門拈頌 拈頌說話) 중
제1권 대각세존 석가문불(大覺世尊 釋迦文佛)
15. 탑묘(塔廟) p112~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