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에 도달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사례를 보면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이 많다. 어쩌다 기침이 나거나 살짝 열이 나면 ‘나도 감염됐나?’라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매번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기는 번거롭다.
다행히 시중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를 시작했다.
약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입고'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최병용
약국에서 판매 중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1인용과 2인용이 있었다. 1인용은 1만원, 2인용은 1만6,000원선. 필자는 아내와 둘이 검사할 수 있도록 2인용을 구매했다. 자가검사키트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1인용과 2인용으로 판매한다. ⓒ최병용
자가진단키트는 보조수단…설명서 꼼꼼하게 숙지한 후 검사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로 SD바이오센서, 휴마시스사 2개 제품을 허가했다.
필자가 구입한 건 SD바이오센서사의 제품이다. 자가검사키트 박스엔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는 개인이 비강 도말 검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의 존재 여부를 검사하는 데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체외진단의료기기임. 동 검사는 PCR검사를 대체할 수 없음’이라고 써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자가진단검사키트는 보조 수단이지 절대적 검사 수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래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시간이 없는 경우 PCR 자가검사키트로 먼저 검사 후 조금이라도 이상 반응이 나오면 즉시 스스로 타인과 격리하고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으면 더 이상 접촉자가 생기지 않아 도움이 될 거 같다.
자가검사키트는 보조적 수단이지 PCR검사를 대체할 수 없다. ⓒ최병용
자가검사키트 박스를 여니 여러 구성품이 들어있다. 검사용 디바이스, 용액통, 노즐캡, 멸균 면봉, 사용 설명서, 폐기용 비닐 등이다. 1개월 전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간호사인 아내와 필자 둘이 검사를 같이 받아보려고 일단 설명서를 꼼꼼히 읽었다.
제대로 설명서를 읽지 않고 했을 경우 유효한 검사가 아니어서 결과값이 잘못 나올 수 있으니 설명서를 완벽하게 숙지한 후 검사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검사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의료용 장갑이 있다면 착용 후 검사를 하는 게 좋다.
검사용 장비들, 용액통, 노즐캡, 멸균 면봉, 사용 설명서, 폐기용 비닐 등이 들어 있다. ⓒ최병용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사용 방법
1. 검사용 디바이스 봉투 뒷면의 유효기간을 확인한다. 밀봉한 채로 실온에 보관할 경우 유효기간이 2년이다. 파우치를 뜯어 방습제의 색상을 통해 노랑이면 유효하고 초록이면 무효하다.
봉투에 적힌 유효기간과 방습제가 노랑색임을 확인한다. ⓒ최병용
2. 용액통과 노즐캡 봉투를 뜯고, 용액통의 뚜껑을 벗겨 박스의 용액통 꽂는 곳에 용액통을 꽂아 둔다.
용액통의 뚜껑을 벗겨 박스의 용액통 꽂는 곳에 꽂는다. ⓒ최병용
3. 멸균 면봉을 꺼내 멸균 면봉을 양쪽 콧구멍의 약 1.5cm까지 넣고 10회 이상 문질러 검체를 체취한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할 때 면봉을 콧속 깊숙이 넣는 것처럼 하지 않으니 아프지 않다. 이때 면봉 머리 부분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콧속에서 꺼낸 면봉을 용액통에 넣고 10회 이상 저어주고 난 후 면봉을 쥐어 짜내며 용액통에서 꺼낸다. 용액통의 노즐캡을 눌러 닫는다.
용액통의 노즐캡을 눌러 닫는다. ⓒ최병용
5. 용액통을 거꾸로 들어 용액통의 용액을 모두 짜지 말고 검사용 디바이스의 검체점적 부위에 4방울만 떨어뜨린다.
검사용 디바이스의 검체점적 부위에 4방울만 떨어뜨린다. ⓒ최병용
6. 검사 결과는 15분이 지난 후 정확히 알 수 있지만 3분 정도 지나니 서서히 분홍색 선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5분 후가 되니 선홍색 선으로 진하게 변한다.
3분 정도 지나니 서서히 분홍색 선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최병용
7. 15분 후 검사용 디바이스에 나타난 선을 통해 감염여부를 판별한다. 대조선(C라인)만 선이 나타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검출된 걸 의미한다. 대조선(C라인)과 시험선(T라인)이 모두 나타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걸 의미하니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조선(C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시험선(T라인)만 나타난 경우는 유효하지 않은 결과다. 테스트 과정이 잘못 되었거나 중간에 오염물질이 들어간 경우니 새로운 검체와 디바이스로 다시 검사해야 한다.
대조선(C라인)과 시험선(T라인)이 모두 나타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걸 의미한다. ⓒ최병용
8. 검사가 끝나 음성이 나왔다면 디바이스, 용액통, 노즐캡, 멸균 면봉을 폐기용 비닐 봉투에 넣어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만약 양성이 나왔다면 그냥 버리면 안 된다. PCR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때 갖고 가 선별진료소 폐기물에 같이 버려야 한다.
음성일 경우 디바이스, 용액통, 노즐캡, 멸균 면봉을 폐기용 비닐 봉투에 넣어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최병용
검사 결과 필자는 대조선(C라인)만 선홍색 붉은선이 생겼으니 음성이다.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받은 아내도 동일한 방법으로 검사했더니 역시 음성이 나왔다. 자가검사키트가 보조적인 수단이니 음성이 나왔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자가검사키트로 검사 후 양성이 나왔다면 일단 감염확률이 높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게 식구를 포함해 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손에도 비닐 장갑을 낀 후 모자와 안경까지 착용하는 게 좋다. 선별진료소를 갈 때는 승강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이용해 반드시 자차를 직접 운전해서 가야 접촉 인원을 줄일 수 있다.
아직도 코로나19의 종착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검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위험한 건 코로나19에 지친 각 개인의 느슨한 방역이다. ‘마스크는 최고의 백신!’이라는 마음으로 코로나19 종료 시까지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