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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부터 화장을 했을까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지금까지 나온 가장 오래된 증거는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 지방에서 발견된 조개껍데기입니다. 영국의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2010년 무르시아 유적지에서 발굴한 조개껍데기에서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찾아내게 되죠. 파운데이션처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노란 빛깔의 색소와 검은색 광물이 섞인 붉은색 파우더 재질이 발굴 되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5만여년전 네안데르탈인들이 화장을 했다는 최초의 증거라고 주장을 하는데요. 네안데르탈인들은 조개껍데기에 화장용 색소를 담아두기도 하고 화장도구로도 이용을 했다고 하네요. 정말 신기하죠?
조개껍데기와 화장품의 발견은 인류의 역사에 중요한 의문점을 던졌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 이전에 이미 멸종하였고, 현대 인간들보다는 덜 진화된 존재로 여겨져 왔죠. 하지만 자신을 꾸미기 위해 색소를 만들고 화장까지 했다면 과연 지능이 덜 발달한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이러니합니다. 화장을 했다는 것은 그들이 불을 사용할 줄 알았으며, 상당한 수준의 지능을 가진 인류였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더 오랜 화장의 역사가 발견이 될지도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인간은 아주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을 사랑하고 치장하는 문화를 가졌다는 점이죠.
화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7500년 전 이집트에서 최초로 시작됩니다. 고대 무덤에서 발굴 된 벽화에는 눈 화장을 짙게 한 남녀의 모습이 등장하죠. 눈 주위를 검은색이나 짙은 녹색으로 칠해 눈을 보다 선명하게 만들었으며, 콜과 헤나, 적갈색 황토인 레드 오커 등을 화장 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현재 군대에서 쓰고 있는 위장크림의 재질이라고 생각을 하면 쉬워요. 또한 독일 베를린 박물관에는 이집트 제 18대왕조 10대 파라오인 당시 최고의 미녀라고 꼽혔다는 네페르티티 왕비의 흉상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진한 아이라인을 그린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이 눈화장을 한 것은 단지 치장을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 때문에 눈이 금새 건조해졌는데, 눈 화장이 눈물샘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2010년 분석화학이라는 과학 저널에서도 이집트인들의 눈화장은 질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했다는 논문이 실렸는데,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팀은 이 아이라이너에 포함된 "소금납"이 산화질소를 만들어내 면역력이 높여줬기 때문에 눈이 병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집트 제 18대왕조 6대 파라오인 투트모세 3세때에도 주름을 치료하기 위해 유향과 모링가 잎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눈 화장을 하면 신들에게 보호를 받는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화장이 주술과 치료의 의미를 떠나 본격적인 미의 도구로 쓰인 것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 때부터였습니다. 로마의 두 영웅,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사로잡은 것으로 유명하죠.
클레오파트라를 떠올리면 영화 속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뱅헤어와 화려하고 진한 화장이 생각날 만큼, 클레오파트라는 지금까지도 매력적인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습니다. 위 동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클레오입니다. 당시 모습을 본떠 만든 모습인데요. 우리가 상상했던 미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클레오는 민낯이 그렇게 아름다운 여성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미녀로 만든것은 클레오 본연의 얼굴이 아닌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화장술" 이었다는 것이죠.
눈썹을 짙게, 그리고 아이섀도우를 이용해 스모키화장을 했으며 턱선을 따라 얼굴 바깥쪽에는 짙은 음영을 주어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게 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우유 목욕을 하고 알로에를 이용해 수분크림의 역할도 병행했다고 하죠. 또 향수는 말할 것도 없겠구요.
고대 그리스에서는 피부를 하얗게 하는 화장을 즐겨 했습니다. 하얀 피부는 밖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의 상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계급이 낮을수록 땡볕에서 일하느라 피부가 검고 상류층일수록 하얀 피부를 갖는다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하얀 얼굴을 가지기 위해 백연광이라는 납성분을 얼굴에 바르기도 했고, 욕심내다 납중독에 걸려 단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 시기의 화장품은 너무 비싸서 소수의 상류층만 쓸 수 조각상처럼 오똑한 콧날에 부리부리한 눈매를 강조하는 등 윤곽을 강조하는 화장을 즐겨 했습니다. 그리스 시대에 인기 있던 화장품 재료는 모두 천연물질이었습니다.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올리브 오일과 벌꿀을 발랐고, 목탄으로 눈썹 화장을 했습니다. 입술과 뺨을 붉게 하기 위해 레드 오커를 이용해 만든 립스틱을 발랐습니다.
로마인들도 화장을 즐겨 했습니다. 특히 귀족들 사이에선 누가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미는지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로마의 귀족 여성들은 노예의 도움을 받아 몇 시간씩 화장을 하고 몸을 치장했다고 합니다. 얼굴 화장뿐 아니라 손톱에 매니큐어까지 발랐고 머리 장식도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귀족 남성들은 중국 등에서 들여온 값비싼 화장품을 여성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로마 여성들도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선호했는데 식물에서 추출한 붉은 색소를 이용해 입술과 뺨 화장을 했습니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극작가였던 플라우투스(Plautus, BC 254~ BC 184)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은 여성은 소금을 치지 않은 음식과도 같다.” 화려하게 번성했던 화장 문화는 중세에 접어들면서 주춤해집니다. 외모를 꾸미는 것은 정숙하지 못한 행동이고 신이 주신 것을 꾸미고 감추는 것은 교의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왕의 창백한 얼굴에 감춰진 비밀에 대해 알아봅니다
모든 것이 억압적이었던 중세시대가 지나고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화장 문화도 다시 화려하게 번성을 하게 되죠. 이 시절 가장 유명한 패션의 아이콘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붉은 머리색과 창백할 만큼 흰 피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당대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 피부에는 굉장히 아픈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여왕은 어린 시절 천연두를 앓은 뒤 얼굴에 남은 흉터를 가리기 위해 납성분이 든 백연가루를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중독이 되 얼굴은 파랗게 변해갔습니다. 말년의 여왕은 자신의 얼굴이 보기 싫어 궁전안의 거울을 모두 없애라고 지시하게 되죠. 안타깝게도 당시 많은 여성들이 여왕처럼 흰 피부를 만들기 위해 백연가루를 사용했고, 목숨을 건 화장에 빠진 여성둘이 단명하는 일이 많았다고 해요.
코로나로 힘든요즘 마스크로 인해 화장하는 번거로움은 없어졌다고 긍정적인 표현을하는 여성분들이 많은데 하루 빨리 얼굴에 분칠하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지식백과에서옮겨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