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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후기 스토아철학 대표 사상가. 로마 제정시대 정치가이면서 웅변가이자 극작가. 히스파니아 코르도바에서 수사학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로마에서 수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정통 스토아철학과 피타고라스학파 이론을 융합했던 퀸투스 섹스티우스의 제자들 아래서 철학을 공부했으며, 스토아 철학자 아탈루스에게서 자기 성찰의 태도를 배웠다. 31년에 로마에서 법률가이자 정치가로서의 삶을 시작했으나, 41년에 클라우디우스 황제에 의해 코르시카로 추방당했다. 49년에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부름을 받고 네로의 스승이 되지만, 54년에 황제가 된 네로는 곧 폭군으로 변하여 자기 어머니를 죽이고 세네카의 영향에서도 벗어났다. 62년에 세네카는 공직에서 은퇴했으나, 65년에 네로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자살을 명령받아 생을 마감했다.
세네카는 철학 분야의 저작이 가장 많으나, 자연과학 저작들도 중요하다. 또한 중세에 기독교 사상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단테는 『신곡』에서 그를 ‘도덕적인 세네카’로 묘사했다. 특히 「파이드라」를 쓴 비극 작가로서도 유명하다.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시대의 셰익스피어, 크리스토퍼 말로, 그리고 17세기 프랑스의 코르네유, 라신 등의 극작가들에게서도 그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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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관용론> Declementia, 네로를 위한 군
주론
그는 네로를 위해 <관용론>을 지었습니다.
철학의 많은 주제 가운데 왜 하필 '관용'을 골랐을까요?
네로에게서 무엇인가를 감지했을지 모르겠습니다.
세네카 덕분인지 몰라도 네로의 초반5년의 정치는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용론>에 소개되는 일화로, 네로에게 강도의 처벌을 내려달라는 청이 하달되었다고 합니다.
네로가 괴로운 심정으로 차일피일 미루자, 신하들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러자 네로는 "내가 글을 몰랐더면,얼마나 좋았을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랬던 네로가 어머니를 해할 만큼 잔인무도한 황제가 되었죠.
근위대장과 함께 네로 시대 정치를 주물렀던 세네카도 스스로 퇴임을 결정하였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교적 괜찮았던 인물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면 아주 형편없는 사람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생각에는 황제가 되고 나면 더 이상 부족한 것도, 바랄 것도 없는 상태가 되고 아무도 자신을 견제하는 사람이 없으니 쾌락을 일삼는 방종한 삶
에 빠져버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스토아 철학의 자제심이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세네카는 '관용'을 보통 사람들이 베푸는 너그러움으로 생각지 않았습니다.
관용은 복수할 수 있는 권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추스르는 것,혹은, 징벌을 행함에 있어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베푸는 인정이라.
<관용론>p113
관용은 권력이 있는 자가 낮은 자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즉 관용을 베풀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해서 내리는 것입니다.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 세네카는 로마황제를 모든 것을 마음대로 행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최상의 위세를 지닌 노예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스스로 절제하기를 바란 것이겠지요.
폐하의 은택으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허락된 것이, 폐하께는 허락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많나이까?
나는 도성 어느 구석이든지 원하는대로 아무 두려움 없이 출입할 수 있사옵고, 아무 수행원을 대동하지 않아도, 집에 칼이 없어도, 칼을 허리에 차고 있지 않아도, 상관이 없나이다.
폐하께서는 하오나 폐하께서 이룩하신 평화속에서도 무장을 하고 사셔야 하나이다.
폐하께서는 폐하의 위치를 마음대로 떠나실 수 없나이다.
폐하의 위치가 폐하를 붙들고 있사오니, 폐하께서 어디로 내려가시든 엄청난 위세로 폐하를 뒤쫓아가
나이다.
이는 최상의 위세를 지닌 노예 상태이오니, 이 위세가 줄어들 수는 없나이다.
굉장한 자제심을 가졌던 황제는 다름아닌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였죠.
세네카는 네로를 교육하고자 그의 고조부인 아우구스투스의 일화를 많이 인용합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을 암살하려고했던 루키우스 킨나에게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황제는 킨나를 조용히 불러, "너의 희망에 방해가 되는 자가 오직 짐 한 사람이라 한다면, 짐은 황제 자
리에서 물러나겠노라"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에게 집정관 자리를 주기까지 했습니다.
용인술이 무섭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아우구스투스는 킨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 사이에는 우정이 시작되어야 하리니, 너와 짐 누가 더 신뢰성이 있는지 한번 내기를 해 보도록 하자!
짐은 너를 살려 주었고, 너는 짐에게 목숨을 빚지지 않았느냐?
세네카는 무엇이든 할 수는 자가 관용을 베푸는 것을 '인류에 대한 사랑'이자 황제 자신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이라고 설파했습니다.
이것은 폐하께서 지극히 큰 권세를 지니신 상황에서 보여 주신 것인 까닭에, 가장 진실된 의미의 자기절제요, 인류에 대한 포괄적 사랑이며, 어떠한 욕망이나 경박함에도 휩쓸리지 아니하는 것이라.
또한 옛날 군주들의 그릇된 본을 따, 자기가 백성에게 나쁜 짓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시험해 보는 것도 아니요, 도리어 자기 권력의 날카로움을 완화시키는 것이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관용을 행하는 황제는, 자기가 행한 선행으로 말미암아 보호를 받사오니,
호위하는 군대가 필요가 없고, 무기는 장식용으로나 휴대하나이다.
네로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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