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출장길에......선몽대.문경도자박물관.이화령고개 2011.6.1
빗길따라 달린다.
쉴새없이 버걱대는 윈도우브러시는 마치 장단 맞추는 메트로놈같다.
때론 거칠고 빠르게....때론 느릿하고 능청스럽게 ......
본넷에 두들겨대듯 튕겨나는 빗자락이 너무 극악스러워
멈칫 소름털이 돋는다.
4대강 공사현장
예천 호명면 가는 길에 4대강 공사현장을 지나며
다리 중간에서 좌측켠(위쪽사진)과 우측켠(아랫쪽 사진)의 대조가 너무 비교가 되어져서.....
어차피라면 환경을 고려하여 부디 훗날에 손가락질 받지 않는 치수사업이 되어졌으면 한다.
호명면 상수도 공사 현장 들러서 시공에 따른 일정과 자재투입 시기를 협의한뒤
되돌아 나오는길에 인근에 있는 선몽대에 들려 잠시 그늘에서 쉬었다.
들녁에 모내기가 끝난 논에 물그림자가 고즈녁하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 모를 고르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냥 가만히 바라만 보는것만으로도 명상이자 쉼이다.
출장길에서의 또 하나의 작은 감사와 행복이다^^
모내기의 아름다움
경북 예천군 호명면 백송리, 선몽대 가는 작은 길,
찬찬히....시속 20키로로 거니는듯... 그림자를 징검다리 삼아 간다.
선몽대 길켠에 빗방울이 숭글 숭글 뭉쳐진 연잎.....
아직은 지난해 쭉정이와 새로난 연잎이 얼기설기한게 적당하게 여백이 있어서 편하다.
선몽대 일원은
예천읍지에 수록된 약 450여년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곳으로, 선몽대와
몇백년을 묵은듯한 노거수(노송), 은행나무,버드나무등이 어우러진 선몽대 숲
그리고 그 앞을 흐르는 내성천과 하천 앞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의 전통적 산수미를 보여주는 예천 내성천 유역의 대표적 경승지의 하나라고 한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다. 햇볕도 따가웁고....
아름드리 노거수 그늘아래 벤치에서 한개피 피워물다.
내성천
선몽대 정자
예천 - 문경 - 이화령 - 서울길 가는길에
문경 새재초입에 도자박물관에서 잠시 멈추다.
문경 도자기전시관
망댕이가마 모형
흙...그리고 불.....
망댕이가마
일반적으로 현대식 가마는 벽돌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조성하고, 속을 둥글게 하는데 이에 반해
전통망댕이가마는 어른 장단지 만한 크기의 흙 몽둥이로 15도 경사로에 5,6칸씩 궁륭형(穹?形)의 봉통(封筒)을
쌓아 만든 전통도자기가마로서 오름가마, 등가마, 계단가마 등으로도 불린다.
또한 망댕이가마는 평지에도 조성이 가능하나, 경사가 15도쯤 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서 예부터 “가마를 박아놓고, 솔방을 굴려 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솔방울이 서서히 굴러서 내려오면 좋고,
빨리 내려오면 경사가 심해 불이 세게 타서 좋지 않다고 한다.
(도자 전시관 뒤켠에 실물크기의 망댕이 가마가 있다)
문경 용연리 3호 백자공방
4호 백자공방
앞쪽에서 바라본 모습
뒷쪽에서 바라본 모습
박물관 관람
사진 전시
물레를 돌리며 손으로 빗는 자기......
미끄덩하고 차가운 감칠맛이 손가락타고 저며드는 그 흙맛은.... 어떨까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굼실 거린다.
전시관 관람
벽면 장식
찻사발의 종류와 쓰임새
평일날...오후라서 관람객이 나 혼자뿐이다.
도자기의 구분, 용도,쓰임새등을 다시한번 새겨보며 전시장을 둘러본다.
뒷짐을 지고서 요모조모 둘러보며 시원한 전시장에서 반은 놀메 놀메....ㅎㅎㅎㅎ
"참, 무난하다".....불연 그런 생각을 입석으로 쭝얼거리다.
모나지도 않고 색깔도 튀지 않고....크기도 적당한... 서재 책상머리에 두고 박하사탕 몇개 담아두어도 좋을....
간혹은 두손으로 감싸보기도 하면서....살며 살아가는 혼잣말을 아무때나 부담없이 담아줄 그런 친구 같은 .....
(천황봉선생 작품)
이화령 가는 길목에
사진 좌측 하단 먼산에 조그맣게 패인듯한 그곳이 이화령 고개마루이다
이화령 고개에서 내려본 중부내륙고속도로, 3번국도
숲 그늘과 숲내음...그리고 6월의 햇살이 싱그럽다.
아카시아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하늘 끝 닿은 여기가 거긴가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 새 울겠네
그늘아래 걸터 앉아 잠시....동요를 흥얼거리나니
아카시아 향내가 디게 반가와 한다.
한번 들려본다 하면서도....혼자는 좀 머쓱하여...헛허허허
저만치에 휴게소가 있는 고개마루가 .....
꿩(장끼) 한마리가 종종종종....
이화령 고개 정성 표지석
이화령 고개에서 내려본 정경
이화령 고개. 휴게소
예전, 고속도로나 국도가 터널로 뚫리기전, 여기 고개마루 휴게소는 구비진 고갯길따라 헐떡이며 올라온
관광버스와 차량들로 그야말로 대단한 북새통이었는데...... 이젠 뒤안길로 밀려진체 조령산 등산객들과
추억을 곱씹는 여행객들만이 간간이 지나며 명백을 유지하고 있다. 가락우동 맛도 웬지, 옛맛이 아니다.....
하여도, 아직도 천년의 바람은 충청도와 경상도를 바람부는대로 오간다.
이화령/ 연심 정은택시비
이화령 영봉은 구름속에 가렸고 운무는 산속으로 포근히 안았네
암봉은 구름위에 방긋웃는데 바위아래 노송은 춤추듯 늘어졌네
구불구불 산길은 볼수록 아련하고 인적없는 저녁노을 홀로 아름답구나
산자락 뚫어 새길 열리니 구불구불 동연(道然)히 달려만 가네
내리막길(괴산방향)에서 되돌아본 이화령휴게소
고광나무
서편으로 저무는 석양
이화령 고개를 내려와서 소조령쪽으로 길은 이어진다.
소조령을 넘으면 수안보를 지나 충주쪽으로 이어져 서울길로 달린다.
해는 질라말라...조금씩 땅거미가 지는데
갈길은 아직 많이 남았다.
그래도 이화령 고갯길에서 아카시아, 찔레꽃 향내를 듬뿍 마셔서 인지 기분이 둥둥하다.
때론, 마냥 질러가는 고속도로 보다는 헤차리 한만큼 늘어진 갈길이라더라도
옛고갯길을 넘어나는 재미는 또한 길맛이다^^
2011. 6. 18.정리
까망가방입니다.
첫댓글 고광나무는 역시 가지를 늘어뜨리고 바위 위에 걸터앉아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듯 합니다.
찔레꽃이 아니고 고광나무인가요?...에고^^ 즉시 수정함^^
"네비"는 입구쪽에서 헤메기만 하던데......인간 네비게이터....까방님은 잘도 찾아 가셨네요~.......ㅎㅎㅎ
이길따라 혼자서 여행 한번 떠나 보고 싶은네요~
예천 문경쪽 으로 동경이...ㅎ~
설명자체가 아름다운글귀입니다 ...들꽃풍경을통해서 도자기에 관심있다보니 사물을보면 그냥보아지지않네요 ㅎ
앉아서도 아카시아향기가 전해오네요... 잘보고갑니다^^
가보지 못한 길 풍경 상상하며 추억을 만들어 봅니다~... 잘 보았어요
도자기 박물관 이종범 관장 잘 계시던가요~~~~~ㅎㅎ 5월 보고 왔는데~~~~~
따라 따라 이화령을 넘어 봅니다 위 하얀꽃은 찔레꽃인듯 합니다 꽃술에 검은점이 매달리고,하얀 꽃잎도 다섯장이군요 고광나무는 4장인데...푸른 잎맥도 고광나무의 잎맥과는 다르군요
잘 뻗은 고속도로 보다도 꾸불꾸불 옛길이 그리울때가 더 많습니다.
대관령 구비구비 넘던길도 그립구....
예천은 밤에 한번 다녀와서
느리게 천천히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까망가방님의 글이 떠오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