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넘에 된장이 미쳐가고 있다. 난 분명히 그렇게 믿는다.
퇴원하는 날 자기도 짐을 싸가지고 집에간다더니, 다음날 부터 경찰서 앞에 진을치고있다.
[제 정신인지....아니, 시간이 저리도 남나? 할일이 없나??????]
때 아닌 스톡커 때문에 미칠거같다.
[안녕하세요...현우씨...저 임나리 입니다.
저기 죄송한데 오셔서 저 뚜껑없는 여자친구좀 데려가세요]
"내가 이럴줄 알았어!!! 오빠 너 쟤 만나려구 온거지 내가 그럴줄 알고 여기서 기다렸어."
"홍채림!!! 잘들어
니가 날 안건 대학교 1학년때야!! 넌, 그때 부터 날 알았어...
근데, 여기 임나리경사, 이 친구는 고2때부터 내가 짝사랑한 친구야..
너, 나한테 그랬지..여자 한둘 만났냐구, 헤어진거 한두번 봤냐구,.....니가 나 9년을 봤으니,
내 진심이 없었던거 너는 알지..너한테 진심?????뭐가 너한테 진심인데!!!
넌, 내 동생이야...형제없는 내게 그리고 네게 동생 오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내 심장이 쿵쾅거리는거, 미친듯이 뛰는거 9년 만에 만난 내 첫사랑 내 애끓는 짝사랑 때문이야
그러니까 두번다시 여기와서 저친구 그만 괴롭혀!!!"
'헉' [이거 뭐니? 이게 뭔소리니?]
"오빠!! 고등학교 이전기억 안난다며?? 기억이 없는 과거라며...."
"임마리OO고등학교 짱, 취미 담치기, 별명 나리잭슨, 싫어하는 음식, 당근, 그중에 최고에 능력
교복치마 바지로 만들기....더할까??"
"뭐야!!! 기억이 있었던거면서, 왜 그럼 거짓말 했어..왜 기억 안난다구...왜!!"
"잊어 보려구, 이사람 잊고 살아보려구..근데 그게 안되더라.."
"한잔 할래요? 현수랑은 이렇게 소주잔 기울일 여유도 시간도 가져보지 못했는데...
왜, 여친한테 그렇게 모진 소리를 해요??? 그렇게 하라고 부른거 아닌데..좀 귀찮아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건데, 참 무섭게 모지네요..."
난 소주잔에 한가득 담긴 소주가 부족해서 글라스에 3/2에 소주를 부어 목으로 털어넣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줄 모른다고 했던가, 목사님이신 아버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내가 경찰이 되어서 술을 배웠다.
늦게 배운 억울함때문인지 원없이 털어 넣는법도 터득을했다.
"전 거짓말 하지 않았어요...현수로써.....처음엔 형의 심장이니까 그래서 그런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축제하던 날 강당 2F에서 임 나리씨를 보면서 진짜 내 심장인지, 형에 심장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부인했죠.....멀리하고 잊으려구 내 여자는 아니라구....근데 잊으려구 하면
할수록 형에 일기장에 있던 임나리씨가 현실이 되어서 내 앞에 서 있었어요
찡그리고, 머리를 툭툭치고, 소리를 지르고, 웃고, 소리없이 울고, 눈물을 흘리고, ..
언젠가 형의 과거를 가지고 내 현재와 미래를 만들거란 말 기억하나요?"
술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현수랑 현우씨 둘이가 다 보인다.. 그리고 둘이서 내게 뭐라고 떠든다...
'쿵'.....
"임나리씨!!!! 임나리!!! 도대체...얼마나....마신거야"
"여기서 어디로 가야하죠??..나리씨 집이 ....."
"나리??????저기 미안한데..엎혀있는 아이가 아무래도 제 딸인듯 싶은데..."
"네?????!!!!"
"고맙소이다"
"아닙니다."
"이런 실례를 .........."
형에 말대로 나리씨는 4차원이다. 저렇게 조용하고 고지식해보이고 전형적인 가부장적느낌이
드는 가정에서......."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침부터 무릎을 꿇고 석고대죄를 하고있다.
아버지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다 옳으신 말씀이지만, 다리도 저리고 무엇보다 속이 쓰리다.
어제 충격이 컷나보다....지금까지 아무리 술을 마셔도 가족은 모르는 완전범죄였는데...
어쨋든 쉽게 넘어갈것 같지는 않다...
"임나리!!!!! 너 왜 그렇니??? 생전에 안하던 짓을하구??" 엄마가 묻는다.
~~문자왔숑,,,문자왔숑~~~~
[속은 괜찮아요?..아버님께 제법 야단좀 맞겠던데...오늘 점심에 봅시다]
속?.........아버지??????
"엄마....엄마... 나 어제 어떻게 집에 들어왔어?"
"기억이 없을정도로 마신거야?"
"허우대 멀쩡한 신사가 너 엎고 아버지랑 같이 들어왔어...정말 기억이 안나??"
[헉] [오 마이 갓!!!]
"너랑 고등학교 동창이라고.....너 입원한 병원 의사라며..."
난 지금 머리를 들 수가 없다. 머리가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해본다...
"머리가 테이블 밑으로 들어갈거 같아요..괜찮아요???"
"네........죄송합니다"
"죄송해야죠...나리씨 없고 그 언덕을 올라가는데, 지금도 허리가 뻐근하네..."
[읔]
"나중에 혹 그쪽이 취해서 몸을 못가누면 제가 엎어다 드릴께요...허리가 뻐근해도...쩝"
"일단은 점심부터 먹죠.....오목에서도 지고..어제 빚도있으니..."
"내가 이럴줄 알았어......오빠!!!!!! 약속이 저 지팡이야?"
[풉.....지팡이??? 저넘에 된장이.........]
"일단 정식으로 오해는 풀께요...여긴 홍채림 성은 틀려도 진짜 동생보다 더 동생같은 아이입니다.
혹 실례를 하더라도 어려서 그런거니까 이해를 하고 봐주세요
그리고, 이쪽은.....알지!!!! 홍채림....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했으니...그렇니까 그만 까불고.."
"이씨!!!!!무슨 내가무슨 동생이냐...내가 언제 동생한다고 허락했냐!! 왜 지 멋대로 동생이냐구..
내가 오빠필요하다고 했냐구..."
"싫음 하지 말던가" 두남매(?)가 또 싸운다...
"일단, 두분 싸움은 제가 간다음 계속하시고 제가 배가 너무고파서리..."
우린 해장국집으로 갔다.
내가 속이 속이아닌만큼.........
된장은 왜 이런걸 먹느냐며 선지를 숟가락으로 좌로우로 굴리고 있다.
"먹는거 가지고 장난하면 지옥간다" 난 된장에 선지를 가져다 내 그릇에 넣었다.
"아니, 야만인도 아니구, 여자가 그런걸 먹냐?"
"야!!! 홍당무 배고파봐라...니가 아주 배가 부르지"
"난 아무리 배고파도 그런건 줘도 안먹는다."
"넌 아오지 탄광에 보내서 한 30일 굶겨야돼!!!!"
'큭큭큭.....푸하하하하하하하하'
현우씨가 갑자기 밥을먹다가 배를 잡고 웃는다.
허긴 내가 생각해봐도 싸움에 불똥이 저넘에 홍당무랑 나한테 넘어왔으니...
내 방에 들어온 순간 화가났다. 아니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임나리 넌 지금 뭐하는거냐?'
불과 몇달사이에 내 인생이 확 늙어버린것 같다.
[어제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내게 한 말이 뭐였지?] 기억이 안난다.
[차현우, 홍당무가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면 되지, 왜 날 팔까?]
[첫사랑, 짝사랑??????현수를 꼭 팔아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