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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11개월 되는 아가 뀨링이 엄마 입니다^^
수자드레스를 우리아기 9개월 일때 부터
2달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와서
이제는 컴퓨터만 켜면 자동으로 수자드레스 까페 직행이네요 ㅎㅎ
그만큼 저에게 돌잔치는 특별하답니다.
저랑 남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실래요? ^^*
저희는 각자 오래된 연인이 있는 상태로
동갑내기 회사친구로 아웅다웅하며 4년간 알고지냈답니다.
물론 4년동안 단 둘이서 만나서 놀거나 한적은 한번도 없었던
서로에게 관심이 1도 없는 친구? ㅎㅎ
만나면 으르렁 거리기 바쁘고, 서로 일을 잘했네 못했네 하며 트집잡고 그랬죠
아래는 사내대회 나갔을때 남편과 저에요~ 근처에 있지도 않았네요 ㅋㅋㅋ(하트)
그러다가 결혼을 하기위해서 일이 그렇게 됬는지
갑자기 동시에 둘다 이별을 겪게 되면서 서로 위로한답시고 한번두번 만나서 놀다가 보니
앗 ! 너무너무 말이 잘통하는거에요.
그때 저는 아, 세상에 이렇게 나를 이뻐해주는 남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그러다보니 어느덧 사랑이 뿅뿅 ! 하트가 푱푱 !
정말 1년 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데이트 하고
매일 어디를 갔던 것 같아요
버스커 버스커 벚꽃엔딩 들으며 벚꽃도 보고요~
꽃이 나인지 내가 꽃인지도 모를 유채꽃도 보고요~
코스모스 한들한들 조심조심 즈려밝고 사진도 찍어보고요~
사실은 먹기위해 떠난 ㅋㅋ전주한옥마을도 성당도 가보고요~
혼저옵서예~제주도도 가고~
사진찍으려 줄서있었던 벽화마을에서 당당히 뽀뽀컷도 찍고 ~
통영에서 유명한 욕라떼도 먹어보구요~ (욕라떼 사장님이 저보고 때마침 남자가 *나 고팠다 라고 적어주심 ㅋㅋ)
사실 또 먹으러 ㅋㅋ 경주에 가서 유적지쯤은 밤에도 가주고요~
한여름에 일본 기모노체험하다가 결국 남편이 치마 들어올려준 상태로 걸어다녔구요 ㅋㅋㅋ
진탕 싸웠다가 오사카 성앞에서 그래서 사진을 찍어야 되지 않겠냐며 둘이 팔짱꼈다가 빵 터졌었구요 ~
캐녀닝 체험가서 가이드가 뛰라그래서 뛰었는데 너무 웃기게 잘나왔구요 ㅋㅋㅋ
무전여행급으로 돈한푼 없이 떠나 미슐랭 레스토랑은 꿈도 못꾼 파리에서 합성같은 에펠탑과 사진도 찍었구요 ㅋㅋㅋ
몽생미셀에서 인생샷도 건졌어요 ㅋㅋㅋㅋ
(수자드레스 덕에 옛날 사진 찾아보니
추억이 또 새록새록.. 이렇게 사랑했나 ㅋㅋ 싶네요.
요새 코골며 자는 모습이 아주 미워죽겠는데
다시 이뻐해줘야겠어요 ^^)
이렇게 세계를 누비며 매일매일 ㅋㅋ 만난지 1년쯤 됬을때
소중한 아가가 선물처럼 찾아왔어요 두근두근하며 가봤더니 콩알이가 딱 !
하지만 사내에서도 비밀연애
부모님께도 소개하고 만나고 있지 않았던 터라
감사함보단 당황스러움이 많았지요..
기쁘게 아가만을 위한 생각보다는
급하게 결혼식 준비를 하기 바빴던것 같아요.
부모님 반대부터 회사동료들의 서운함에, 입덧까지
참 힘든 시기였었어요.
그래서 남들은 평생 로망으로 꿈꾸는 결혼식을
저는 그냥 빨리하고 해치우자 는 마음으로 맞이했습니다.
다이어트는 물론 못했고, 드레스도 고르기 귀찮아서 한번만에 골랐구요
결혼식 스튜디오 촬영당시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그만찍고 싶다고 작가님앞에서 엉엉 울기까지 했어요.
울었떤 사진 ㅠㅠ 남편은 웃기다고 웃고 ㅋㅋㅋ
그래도 포토샵으로 어째어째 수정한 스튜디오 사진 보여드릴게요 ㅋㅋ
스튜디오 끝나고 야외로 나갔을때 부터 입덧 + 컨디션 난조로 정말 울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포토샵은 참 대단합니다 ㅋㅋㅋㅋ 안웃고 있는 저의 입꼬리를 올려주더라구요
그래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결혼당일 이었어요.
대충대충 빨리 결혼식준비를 하다보니
결혼식 당일날 제 드레스가 안오고
디자인이 다른드레스와 발이 안맞는 웨딩슈즈가 왔었다는 사실
부랴부랴 제가 컨택한 드레스를 찾으니 이미 솔드아웃 ㅠㅠ
최대한 비슷한 드레스로 가져온다고 난리난리 ㅠㅠ저는 이미 울음바다 ㅠㅠ
(이때 선택했던 드레스가 전체 미카도 드레스였답니다 ㅠ)
마음에 들지 않는 드레스와
불룩한 배
통통한 팔
덜거덕 거렸던 웨딩슈즈
눈물로 범벅된 메이크업까지
모든게 엉망이었지만 그냥 결혼식이 잘 끝난것에 감사했습니다.
결혼식 스냅은 정말 보기 싫지만 ㅠ 그래도 드레스 보시라고 ㅠㅠ
저는 저렇게 가슴부분에 비즈와 꽃레이스가 있는거 싫어하거든요 ㅠㅠ
그리고 팔부분 들뜨는거 보세요 ㅠㅠ
배불룩해서 가리려는 저의 안타까운 팔을 보세요 ㅠㅠ
솔직히 제 결혼식은 저만의 전쟁터? 같은 느낌이었어요 ㅠㅠ
지금도 가끔 자다가 생각나서 이불킥을 한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제일 마음아팠던건 뭐니뭐니 해도
우리 아가, 신경을 많이 못써줬던거에요 ㅠ
엄마 본인만 생각한다고 울고 우울해 하고 힘들어 하고 ..
아가가 얼마나 배안에서 마음을 졸였을까요?
다행히 작년 겨울에 건강히 태어나
온 가족에 행복을 주고 있는 우리 아들 뀨링이를 보며
돌잔치는 온가족이 정말 행복한 파티가 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려먼 조금은 이기적이겠지만 ㅋㅋㅋ
당연히 엄마가 마음이 편안하고 당당해야겠지요?
돌잔치 장소나 음식의 맛, 사회자 등등 여러가지 중요한 것들이 있겠지만
당연히 가장 포인트는 엄마의 복장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다른 조리원 동기 친구들은 돌잔치는 한복이 기본이라고
한복을 골랐지만, 저는 한복은 처음부터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요.
내가 제대로 못입어봤던 나만의 드레스를 입고
기품있게 우리 아들을 딱 안고 입장하리라 ~ 하는 마음? ㅎㅎ
요즘 가장 핫한 인스태 해시태그 검색을 이용하여 ^^
처음에는 당연히 인근지역의 피팅 가능한
돌잔치 드레스 샵을 찾았지만
인스타 사진으로 보는 그샵들의 드레스는 확실히
원단이나 디자인이 저렴한 느낌?
이라서 선뜻 마음이 안갔어요
그래서 셀프 웨딩드레스 대여샵을 찾아보니
짜잔 나 웨딩드레스다 !
하는 옷들 뿐이고 ㅠㅠㅠ
그러던 중 보석같이 찾아낸 수자드레스 !!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깔끔하게 기품있어 보이는 디자인과 다양한 드레스의 종류에
정말 급 흥분했었던거 같아요.
그날부터 거의 맨날 수자드레스만 들어와서
드레스를 종류별로 나열해서 (블랙, 머메이드, 긴팔소재, 비즈소재 ㅋㅋ)
엑셀로 만들어서 저만의 이상형 드레스 월드컵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근데 너무하신거 아닌가요?
이쁜 드레스가 너무 많아서 제가 새벽 2,3시에 잠든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그리고 왜 자꾸 더 이쁜 드레스가 새로 나오는 것이에요 ㅠㅠ
선택장애가 있는 저같은 사람은 어쩌라구요 !!! ㅋㅋㅋㅋㅋ
겨우겨우 힘들게 고른 저의 드레스는 !! 유럽 미카도 !!!!
(얼마나 힘들었냐면 제가 힘든게 아니고 ㅋㅋ
수자드레스 관계자분께 전화해서 드레스를 3번이나 바꿈 ㅋㅋㅋ
죄송합니다 ㅠㅠ)
단아하면서도 소재가 탄탄하여 몸매를 잡아주고
미카도 실크의 고급스러운 반짝거림은 그냥 다른 장식이 필요없죠 ㅋㅋㅋ
깊게 파인 브이넥 라인은 저처럼 목이 짧은 사람에게 긴목을 선사하구요 ㅋㅋ
팔 부분이 레이스소재가 아니라 겨울 돌잔치에 딱이고
팔 통통이인 저에게 날씬한 팔을 선물해주지요 ㅎㅎ
잘록한 허리라인부터 팡 퍼지는 치마라인까지
너무너무 이뻐요 ㅠㅠㅠㅠ
꿈에도 나올 지경이에요
근데 이 드레스가 최근에 갑자기 업로드 되서
죄송하게도 3번째로 이드레스로 바꾸겠다고 ㅋㅋㅋ 전화드렸네요 ㅠ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ㅋㅋㅋ
두달 동안 드레스 이상형 월드컵을 하며 저의 얼굴과 드레스를 맞춰보던 저에게
수자드레스 1벌은 너무 부족해요 ㅠㅠ
지금 미카도 드레스를 입기위해 열심히 다이어트 중인데 1벌만 입고 돌잔치를 끝내버린다면
다시 또 결혼식때처럼 이불킥 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뭘까요 ...
지금 당장 입고싶은 드레스를 말해보아라 하면
줄줄이 드레스명하나 안틀리고 10벌은 말할수 있지만
추려서 추려서 세컨드레스 행운의 기운을 모아서 모아서 ㅋㅋㅋ 아래에 기재합니다 ^^
(괄호는 입고싶은 타입을 종류별로 그냥 다 썼어요 ㅎ)
1. 모멘토 드레스 (디자인 : 롱 / 숏 모두가능)
: 진주부자는 본식때 입고 모멘토는 스냅때 입고 싶어요 ㅎ 남편이 블랙슈트라서 맞춰서 한번 찍고 싶네요. 모멘토는 안어룰리는 사람이 없죠 ~
2. 아름다운 드레스 (컬러 : 화이트 / 블랙 모두가능 디자인 : 롱 )
: 수자드레스를 많이 들어와보고 후기를 많이 보신분이라면 정말 심플해보이는 아름다운 드레스 디자인이 얼마나 고급지고 이쁜지 잘 아실거에요. 다만 선뜻 이걸 원톱으로 입기엔 후회가 있을것 같기도 해서 ㅠㅠ 어떤 분의 후기에는 시상식 패션이라고 되어 있었지요 ㅋㅋ 그래서 이 드레스는 롱이 좋아요.
3. 조말론 (컬러 : 화이트 / 블랙 / 그레이 모두가능 디자인 : 숏 / 롱 모두 가능)
: 처음에 골랐던 드레스 중 하나에요. 여리여리한 라인감에 잘록해 보이는 허리와 뱃살을 감춰주는 디자인ㅋㅋㅋ 후기에서 그레이 조말론 입으신 분이 너무 이뻐서 저만의 장바구니에 담아놨었는데 친정엄마가 너무 추워보인다는 의견을 주셔서 탈락된 아이에요 ㅠ 그래도 너무 이뻐서 생각이남 ㅠㅠ
4. 블루밍 드레스 (디자인 : 숏 / 중롱)
: 드레스는 블랙 아니면 화이트다 라는 선입견을 깨준 드레스에요. 사실 제키가 162고 남편이 167인데 남편키가 조금만 더 크다면 롱도 입어보고 싶은 아이에요. 근데 남편키가 작다보니 너무 롱드레스는 제가 길어보일까봐 겁나서 도전 못하겠네요 ㅎㅎ 은은한 그레이? 블루? 톤의 오묘한 색깔이 정말 고급지고 단정해요.
5. 네팔의 별 (디자인 : A라인 살구 / 에이라인 / 긴팔)
: 네팔의 별은 처음에 블랙이 눈에 들어왔어요. 근데 후기를 살펴보다 보니 살구도 너무 이쁘더라구요. 뭔가 드레스랑 한몸이 되어 있는 발레리나 느낌? 팡 퍼지는 좁은 주름의 치마도 이쁘구요. 이 드레스는 좀 어린분들이 입어야 이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지만 한번 입어보고 싶은 드레스에요.
6. 레터널 드레스 (컬러 : 블랙 / 화이트 모두가능 디자인 : 롱)
: 레터널 드레스는 딱떨어지는 여리여리한 몸매라인이 예술이죠 ~ 하백의 신부와 함께 추천 받았는데 하백의 신부보다 레이스장식이 덜해서 더 단정해 보이고 이쁜것 같아요. 목뒤의 포인트도 너무 사랑스럽지요 ㅠㅠ
7. 만약에 이모든 드레스가 사랑을 받아 없다면 ㅠㅠ 그냥 수자드레스에 있는 블랙 드레스 아무거나 추천해서 보내주세요~
저는 162에 55의 평범한 체형이라 괜찮아요 ㅎㅎ 이렇게라도 수자드레스를 한벌 더 만나곳 싶다구요 !! ㅎㅎ
저의 조금은 불행했던 결혼식의 악몽을
수자드레스가 힐링시켜주셨으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조리원 친구들에게 수자드레스 팍팍 소개시켜주어서
벌써 한 2명은 넘어왔다는 소식도 ㅋㅋㅋ 나지막히 말씀드립니다 ^^
만약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2달 동안 결혼식 드레스 고르는것 보다 더한 드레스를 살펴보고
입은 모습을 그려보고 멋진 돌잔치 날을 꿈꾸게 해주었던
수자드레스에 정말 감사함을 표합니다.
게다가 오늘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저와 남편이 얼마나 사랑했었고
힘든 여정을 지나 이렇게 소중한 가정을 일궜는지 알게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처음에는 이걸 어찌 쓰지 ... 했는데
지금은 너무 길어졌죠? ㅋㅋㅋㅋ
모든 것이 수자드레스 덕입니다.
(정말 좋은일 하고 계시는거 알고 계시죠? ^^)
지금까지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좋은 소식 기다리며
이쁜 꽃 달린 드레스 박스 기다리고 있을게요~
또 그날까지 두근두근 하겠네요 ^^
그럼 이만 긴 글 줄일게요 ~ 감사합니다 ~~~~
(아차차 !! 상담해주시는 언니 목소리도 너무 이쁘시고 진짜진짜 천사처럼 착하세요.
사장님, 혹시 직원친절상이 있다면 꼭 챙겨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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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읽는동안 웃음이 절로나면서 행복해보여 살짝쿵 쬐매 ㅠㅠ 많이 부럽네요 드레스퀸 주인공되실거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