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지라 오랜만에 물고기들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지난 여름, 9박 10일 간 여행을 다녀왔더니,
큰사위 말을 잘 들으시는 장모님,
넉넉하게 주신다고 과다먹이급여로 어항 하나가 아주 망가졌지요.
죽은 물고기들의 시체조차 다 흩어져버렸고 물속은 온갖 이끼류와 곰팡이로 가득....
현재도 한달 넘게 물잡이 진행형입니다.
식구 채우느라 주문하다보니 필요한 애들보다 더 주문을 하게 되었네요.
원래는 종개류와 송사리를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그놈의 얼마 이상 무료배송.
그래서 아예 수조 한 두개 더 늘릴 심산으로 타이머, 자동먹이급여기, 등등 질렀습니다.
이렇게 포장이 잘 되어 도착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흰줄납.
잘 키워서 자꾸 남에게 선물하다보니 단 한마리 남아서 이번에 3마리 주문.
도착한 것을 보니, 아무리 들여다봐도 한마리는 각시붕어를 보냈네요.
각시붕어는 이젠 그만!!!
지느러미 상태들도 매우 안좋았습니다만 움직임, 먹이활동 활발, 성격들도 좋고요.
충동구매 왜몰개.
몰개가 얌전하다고 해서 주문했더만 아주 깡패질을 하려 하네요.
급하게 성어들이 있는 어항으로 이동....
알고보니 이놈들만 성질이 안좋다네요.
헌데, 셋이 몰켜다니며 헤엄치는게 참 멋집니다.
좋은 선택!!
큰 어항에 10마리 이상 키우면 멋지겠다는 생각입니다.
문제의 미니동자개
그야말로 충동의 결과입니다.
평소, 동자개만 보면 귀엽다, 키우고 싶다 했지만 늘 "참자참자...야행성에다 단독이고 육식이다, 참자.."
했는데 이번에 미니(mini)라는 말에 질러버렸습니다.
(속으로 컵 푸들을 상상하며...)
합사했지만 먹이공급이 여의치 않아 부랴부랴 2마리 단독사육하느라 어항 하나 다시 늘어남.
불끄고 냉짱 주니까 싸그리 먹어치웠네요.
숨는데 도사들입니다.
지난 여름 흔적도 없이 흩어져버린 점줄이. 평소 아주 이뻐했는데 안타깝네요.
그래서 작은 종개류 찾다가 주문한 수수미꾸리.
8천원이 아깝지 않을만큼 무늬가 화려하고 이쁩니다.
이 놈 보니까 점줄이 생각이 더 나네요.
아무래도 점줄이 구하러 댕겨야겠습니다.
이번 식구늘이기에서 가장 잘한 일은 송사리를 영입한 것입니다.
비록 몇 마리 죽어서 왔지만 송사리가 이리 이쁜지 몰랐습니다.
평소 사람들이 송사리나 왜몰개 키우는 것을 보면,
"저 흔해빠진, 된장 한숟갈이면 바구니 가득잡아 된장국이나 해먹던 저걸 왜..."
이렇게 생각.
그런데 막상 송사리 풀어놓고 보니
새끼들 정말 귀엽고
노는 모습이 참으로 앙증맞습니다.
3자 어항 준비하면서 육식어종이나 계류어항 생각하고
새우와 송사리들을 먹이감으로 키우려던 계획을 급수정.
현재 이 항을 새우, 송사리항으로 그냥 놔두고
아예 3자항을 왜몰개항으로 할까....
(버들붕어, 황쏘가리, 참중고기 등 상상하던 고민 끝내고 모두 포기하게 생겼습니다)
이상, 저희집 오늘 새식구맞이 였습니다.
깊은 밤입니다.
(으윽~ 내일아침 1교시..ㅠ.ㅠ.)
추신: 수족관에서 산 물고기도 꼭 소독하세요.
물에서 쿠리쿠리 냄새 심합니다.
첫댓글 입수전 소독은 어떤 약품을 사용해야 하나요?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엘바진 0.5, 설파설트린 0.5 섞어서 했습니다. 쿠울가이님과 은둔고수님 가르침을 응용해서 했는데 맞겠지요?
물고기도 소독하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푸른나래 소독 안하시면 클나요 ~~
@빈집 잡아온 물고기들도 소독하나요?
@푸른나래 전염병균이나 기생충을 어항 속에 퍼뜨릴 수 있죠 특히 야생 물고기들은 더더욱 소독을 해야겠죠
@마한박사 그렇군요 우리집 물고기들은 전혀 소독한적 없는데...감사합니다.
@푸른나래 참붕어나 피라미처럼 유기물이 많은 개천에 사는 고기들은 특히 더 신경을 써줘야 할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낸 책에 따르면 참붕어의 경우 간디스토마의 중간숙주라는군요
@푸른나래 채집한 물고기는 반드시....반드시...꼭, 하셔야 합니다. 재수가 좋으면 아무일 없지만 재수가 없으면 난리가 납니다.
수수 미꾸리가 그렇게 비싼가요? 와우!
청도가니 엄청 많던데 생긴게 징글러워 다 방생했는데...전 뱀 새끼처럼 생겨서 무슨 미꾸라지가 이런게 있나 싶어서요...ㅎㅎ
ㅎㅎㅎ 비싸도 어쩌겠아요. 경상도 가서 잡아오는것보단 경비절약이니까요. 전 참 이쁜데요? 귀엽고요...한두마리 더 입양할까 합니다.
우와 전축이 있으시군요.... 턴테이블도 있으시나요?
오랜만에 보는 전축입니다.
3대나 있답니다...ㅠ.ㅠ....전축이라는 말 쓰시는거 보니...ㅎㅎ
@빈집 ㅋㅋㅋ 추억의소리 가 그립군요 지글지글 소리에 쿵 쿵 쿵 ~~~~
수조가 참 예쁘고 정갈합니다..^^ 새로 들이신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것 같네요.
동자개는 판매처에서 관리를 안했는지 많이 야위었네요. 조그만 녀석들은 귀엽지만 조금만크면 다른 물고기들의 지느러미를 곧잘 뜯어먹기때문에 따로 기르셔야합니다.
나키낙님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수초가 너무 잘 자라서 쌍둥쌍둥 잘라놓은 모양이라 좀 그러네요. 외부여과기와 스펀지 돌리면서 여분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늘 앉을뱅이 여과기 준비해두고 있다고 물이 좀 그렇다 싶으면 바로 투입합니다. 그래서 물 관리가 좀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이번 구입한 물고기, 믿을만한 곳에서 구입했는데 관리 엉망입니다. 동자개 말라빠지고 수염 꺽어지고 체색이 엉망, 흰줄납은 제대로된 지느러미가 없고 다 너덜너덜 입니다. ... 현재 동자개 새끼 2마리 단독사육 중이고, 좀 더 자라면 그때가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귀하께서도 "무료배송"의 덫에 걸리셨네요. ^~^
누구나 처음엔 무리를 하게 되나 봅니다.( 머리가 뜨거워서 갖은 환상과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게 되니까요 )
관심이 가는 어종 위주로 차근차근 하심이 좋으실 듯......
너무 벌여놓으면 나중엔 고기들의 머슴이 되버린다니까요.
1년 넘게 머슴생활 중입니다. ㅎㅎ
왜몰개는 이름은 몰개지만 피라미와 더 가까운 어종으로 성질이 조금 있답니다.^^
그러게...난 몰랐네요. 근데 잘도 아네? 박사님은 정말 박사님이시네요.
뒤에 있는 오디오에 눈길이 더 갑니다. 아파트 생활 시작한 이후로 스피커로 음악 신나게 들어본지가 언제쯤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ㅠ.ㅠ
어쩌다가 사진에 저게 나와서...주객이 전도됫다고나 할까요? 저도 아파트 사는데 틈틈히 잘 듣고 삽니다. 볼륨도 중요하지만 스피커 선택을 잘하면 큰 소리 내지 않아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위의 오디오 중 8B는 아들이나 딸에게 물려줄 생각입니다. 50년 넘게 좋은 소리 들려주네요. .. 참, 고수님 민물고기 정말 접으실랍니까? 제발 아니시길 바랍니다.
@빈집 아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장기간의 여행.. 정말 물생활에 있어서 제일 큰 근심거리인가봅니다
강아지와 물고기 때문에 여행을 못가겠네요. 질좋고 값싼 제품이 좀 나왔으면 합니다.
수조 분위기 참 좋네요.
떡납도 넣고 싶어요. ㅎㅎ
떡납 넣어봤는데 수초 속에서만 놀아서 얼굴을 잘 볼 수가 없더군요. 넣어주면 아주 좋아하긴 합니다.
진공관 엠프...
참 오랜만에 보는군요.
마니아 이신가 봅니다.
젊을때부터 그냥 한두대 취미로 갖고 있고 있습니다. 마니아 정도는 아니고요. 행복담기님 글 재미있게 읽었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