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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술탄 메흐멧 2세의 정예부대. 예니체리.]
예니체리.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14~15세기부터 존제한. 정예 보병대이자 술탄의 근위대 입니다.
강력한 군대였습니다. 서양의 군대가 공포에 벌벌 떠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하죠. 원래대로라면, 신식 무장을 한 소규모 서양군대에게 다수의 오스만 투르크 육군이 덤벼야 하는게 맞거든요. 하지만, 이제 그런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은 버립시다. 그들은 전 세계를 통들어 최강의 근위대였습니다.
[정복왕 "메메드 2세".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본디, 메메드 2세는, 기병 중심 국가였던 제국에 강력한 육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창설한 강력한 보병이 바로 예니체리였죠.
다만, 이 예니체리들은 특수한 방법으로 모집했습니다. 이 제도를 데브시르메(Devşirme)라고 하죠. 이 특수한 방법이란 점령지의 기독교 가정에서 병사를 하나씩 충당하는겁니다.
본디 현제 역사 교과서는 매우 틀린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강제 징집"을 했다는 내용인데요?1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차별도 없었습니다. 당시 이슬람 세계에서는 유대교 계열의 신자들을 친척 취급해줬으며, 어느정도 우대해주기까지 했습니다. 즉, 친척으로서 생각했을망정 노예로 부려먹지는 않았다는거죠.
일단 이렇게 징집된 아이들은, 우선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을 하게 되며, 오스만 터키어를 배웁니다. 이렇게 완벽히 개종된 후에는 오스만식의 무술 훈련을 받게 되며, 술탄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부대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도록 교육받습니다.
이렇게 훈련받은 뒤, 25세가 된 뒤 가장 성적이 우수한 자는 제국의 고위 관료에, 그보다 조금 덜한 자들은 "카프쿨루 시파히2"에 배치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병사들은 예니체리로서 남게 되죠.
궁술을 비롯한 각종 무기들을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도록 훈련을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궁술을 중심으로 가르치며, 이 외에도 검, 도끼, 할버드 등을 부무장으로 사용하였으나, 이후 1440년, 머스킷 소총을 제식 도입3, 이와 같이 수류탄과 대포도 같이 운용합니다.
훈련 기간은 매우 길었으며, 이 긴 훈련 기간 덕분에, 사기도 대단했으며, 뛰어난 무술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주 임무는 공격의 중핵인 기병대가 패퇴하면 적병을 막아서는 강력한 방어진의 역할이었으며, 공격은 수많은 경기병과 시파히 중기병대가 맡았습니다. 물론, 예니체리들도 공격에 참가하기도 했고요.
구성이 상당히 신기합니다. 뭐랄까, 현대적이죠. 부대 내부에는 총병이면 총병, 창병이면 창병만 존제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부대 내부에는 땅굴을 파는 부대와 폭파에 관련된 폭파병, 기술자 그리고 사격조까지. 서로 임무를 분할하여 소규모로 활동하는 병사들이 있었습니다. 현대의 군대와 상당히 비슷하죠.
또한, 세계 최초로 전문 군악대가 등장합니다. 신호를 주고받는 단순한 목적이 아닌, 오직 전장에서의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용도로서 말이죠. 이 최초의 군악대의 이름은 "메흐테르"입니다. 이들은 당시에도 상당히 유명하여, 유럽의 왕들이 초청하여 이들의 공연을 따로 들을 정도였으며, 현제도 이 군악대만큼은 남아있죠.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한국에도 왔었죠.
이들의 복식으로는, 뵈르크라는 모자가 상당히 유명하죠. 본디, 술탄이 자신의 옷소메를 잘라 씌어 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이 모자는 예니체리의 모자로서 매우 유명하죠.
오스만 제국의 대규모 원정에는 항상 참가하는 정예 병력이었습니다. 유럽의 군대는 이 예니체리를 "악마의 군단"이라 부르며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들이 돌격할때 울려퍼지는 군악인 "돌격 행진곡"이 울려퍼지면 가장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하죠.
[메메드 2세와 함께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하는 예니체리.]
주요 업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콘스탄티노플 공성전. 이 당시 전선의 중심에서 가장 큰 전공을 세우죠. 이들은 결국 결코 무너지지 않을 성이라 일컬어지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해버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로마 제국은 막을 내리죠.
하지만, 그들의 시대도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행진하는 예니체리들.]
세월이 지나면서, 예니체리들의 결혼이 허가되고, 일반적인 무슬림도 부대에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예니체리의 지위가 세습되는 등, 이들은 강력한 부대에서 기득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한 정치 집단이 되어버립니다.
이들은 상공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현존하는 수많은 비 합법적 무력집단(마피아, 조직 등......)과 같게 변모하게 됩니다. 결국 그들의 전투력은 수직하락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1621년, 호틴에서 12만이라는 병력을 동원하고도 폴란드군을 상대로 참패하게 됩니다. 물론 패배의 이유에는, 오스만 2세가 어렸던 점도 있고, 폴란드군의 장군이 코드키비에츠였다는 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중앙을 맡았던 예니체리들의 약화에 있습니다.
결국 이들은 일을 벌이고 맙니다. 오스만 2세는 호팅 전투에서 열밭은 나머지, 예니체리와 관련된 군사 제도를 개혁하려 하나, 예니체리들은 이 오스만 2세를 암살해버립니다. 얼마나 변했는지 알 수 있죠.
한순간에, 술탄의 최정예 근위대가, 술탄을 암살하는 집단이 되어버린겁니다.
한참 후에 집권한 셀림 3세가 이들을 처리하려 하지만 역시 암살; 그 후, 마흐무드 2세 때가 되서야 이들을 처리하려 합니다. 마흐무드 2세는, 과거에 만들어진 "신식군4"에 대항하기 위하여 또다른 "신식군"인 니자뫼 제디드를 창설합니다.
[어디, 신식군 같아보이나요? 니자뫼 제디드의 행진 모습.]
이 니자뫼 제디드는 총검을 사용하고, 서양식 제복을 갖춰 입는 등, 이전 예니체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완벽한 신식군이였죠. 마흐무드 2세가 야심차게 육성한 부대입니다.
결국 1821년, 마흐무드 2세는 유럽제 청동 대포 15문과 이 신식군 그리고 카프쿨루 시파히5들을 이용, 예니체리들을 전멸시켜버립니다. 이렇게 예니체리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술탄의 최정예 부대가, 권력에 눈이 멀어, 한순간에 몰락하는...... 역사는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비슷한 사례로 스트렐치가 있죠)
역시나 또 제 블로그에서 모셔왔습니다~★
첫댓글 미디블2에서 투르크로 플레이하면 이 친구들 나올 때 되면 웃음이 절로 나죠. 방어력이 좀 후잡하기는 한데 한번 썰어대기 시작하면 이교도 전사들은 그냥 파리 목숨. 같은 이슬람 형제들도 파리 목숨.
고로 앗싸 신난다
에오엠 같은 데서 나오던 예니체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당. 잘 읽어봤습니다.
에오엠 2의 예니체리는 왠 손대포를 들고 다니더군요;
감사합니다~
아.. 기독교 소년들을 강제 징집하는게 아니었군요 ㅋㅋㅋ 확실히 이슬람 제국들의 종교정책들을 보면 강제 징집은 좀 이상하긴 하네요 ㄷㄷ
데브시르메가 잘못 알려진 경우죠.
어차피 한국은 이슬람에 대해서 대부분 무지한 것이 사실이죠. 그래서 교과서도 그모양임.
하지만 약간의 강제성이 있었다는 점은 저도 인정......
예니체리는 부대 계급을 전부 주방 직함에서 따왔다고 하더군요. 그쪽을 좀 자세하게 알 수 없을까요?
부대원 하나하나는 숫가락(Ka?ık)이라고 읽습니다, 부대장의 호칭은 수프요리사(?orbacı)이며, 소대 깃발은 거대한 솥입니다. '같은 솥에 음식을 끓여 먹는 동지들'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죠.
그리고 이 솥을 뒤집으면 술탄에게 항명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밥상 뒤집기?
위키피디아에서는 강제 징집 맞다고 하던데요. 예니체리를 뽑던 데브시르메 시스템 자체가 "정복자는 정복된 자의 자식에 대한 소유권을 강제할수 있다"라는 개념에서 기반된 체제라고 하내요. 물론 피정복자 신분에서 출세할 길은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를 아주 꺼려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만은, 강제성이 있었던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인듯 하내요.
글쎄요...... 위키피디아 쪽도 100%의 신뢰는 어렵지만, 약간의 강제성은 저도 부정할 수 없더군요.
초기에는 확실히 강제성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초창기는 그냥 군인들 뽑아가는 건데 종교도 바꿔야 되고 애들 강제로 뺐기는 거고. 그런데 정복지의 비이슬람교도 입장에서는 여기 들어가는 것만큼 확실한 신분 상승의 길이 또 없어서 나중에는 자발성이 커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스만 제국이 대범한게 이렇게 뽑은 사람들도 능력 있으면 파샤 자 붙는 재상도 시켜주고 진짜 잘 풀린 경우에는 술탄 딸내미하고 결혼까지 하고 그러더군요. 다민족 국가에서 피정복 민족을 저렇게 대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뒤로 가면서 서서히 강제성이 없어졌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감사합니다~★
저기 안들어가면 탄압받으면서(아무리 기독교에 비해 관용의 종교라고 해도 이슬람 역시 타 종교를 차별했죠.) 사회 하층민으로 세금 뜯기면서 찌그러기 삶을 살아야 하는데 저기 들어가면 일단 세금 안내고(이슬람은 교도에게는 세금 안걷습니다. 이교도들에게서 징수해서 해결하죠.) 개종했으니 탄압도 안받고 능력만 있으면 사회 최상층까지 올라가서 파샤(투르크의 대신 정도. 우리나라로 치면 대감님 같은.) 소리 들으면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예니체리~~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