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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박미현 드로잉전- 조적 組積
전시기간: 2026년4월1일(수) - 4월12일(일)
전시장소: 갤러리 담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7-1) (우)03060
Tel: 02-738-2745 E-mail: gallerydam@naver.com www.gallerydam.com
Gallery hour: mon-sat noon-6pm sun noon-5pm
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입니다.
Gallery Dam is pleased to present «JOJEOK (Masonry)», a solo exhibition of drawings by Mihyun Park, from April 1 to April 12, 2026. This exhibition features new works where the artist constructs, repeats, and arranges geometric units on paper using fundamental tools such as mechanical pencils, compasses, rulers, and templates.
For Park, drawing is a medium of the "third zone"—one that can encompass all artistic genres yet is not easily categorized into any single domain. The exhibition title, «JOJEOK»—referring to the craft of laying bricks—metaphorically represents her working process of creating form and structure through the simple accumulation of units, as well as her fundamental attitude toward life.
Masonry: An Affirmation of Life The theme of 'JOJEOK' signifies the act of stacking bricks. Using minimal tools, Park designs geometric units and densely fills them with layers of graphite. Just as individual bricks gather to form a sturdy wall, the accumulation of repeated lines on the paper creates a grand rhythm. For the artist, this repetitive labor transcends the act of drawing; it is a metaphor for a "performative life" that diligently builds up each day.
The Truth of 0.3mm as Objective Presence Park’s work does not impose grand narratives or specific intentions. Instead, it focuses on the physical process of a 0.3mm mechanical pencil tip wearing down against the paper and the resulting objective presence. The graphite, layered meticulously on smooth watercolor paper, emits a subtle metallic luster depending on the angle of light, allowing viewers to gauge its depth.
Mihyun Park’s drawings prove that "living and drawing are never different." Standing before her screens, filled silently like stacked bricks, we witness the "sublimity of labor" and the "aesthetic of repetition" far more powerfully than any flamboyant rhetoric. We hope this graphite panorama, unfolding in the quiet landscape of Anguk-dong, provides a time of deep contemplation and peace.
갤러리 담은 2026년 4월, 오랜 시간 연필과 펜, 목탄을 통해 드로잉의 본질을 탐구해온 박미현 작가의 개인전 <조적 組積>을 개최한다. 박미현에게 드로잉은 단순히 회화의 보조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조각도 회화도 아니면서 그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규정되지 않은 '제3지대'의 매체다. 이번 전시는 샤프펜슬이라는 지극히 섬세한 도구를 통해 그 제3지대 안에서 구축해낸 신작들을 선보인다.
벽돌을 쌓는 일(組積), 삶을 긍정하는 태도 전시의 주제인 '조적'은 벽돌을 쌓는 행위를 일컫는다. 작가는 샤프펜슬, 컴퍼스, 자와 같은 지극히 기본적인 도구로 기하학적인 단위(Unit)를 설계하고, 그 안을 흑연의 층으로 빽빽하게 채워 넣는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모여 견고한 담장이 되듯, 화지 위에 반복되는 선들의 적층은 하나의 거대한 리듬(Rhythm)을 형성한다. 작가에게 이 반복적인 노동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넘어, 매일의 삶을 성실히 쌓아 올리는 '수행적 삶'의 은유이기도 하다.
객관적 존재감으로 드러나는 0.3mm의 진실 박미현의 작업은 거창한 서사나 작가의 의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0.3mm 샤프펜슬 끝이 화지에 닿아 마모되는 물리적 과정, 그 결과로 남겨진 객관적인 존재감에 집중한다. 매끄러운 세목 수채화지 위에 켜켜이 쌓인 흑연은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한 금속성 광택을 발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박미현의 드로잉은 "사는 일과 그리는 일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증명한다. 벽돌을 쌓듯 묵묵히 채워진 그의 화면 앞에서, 우리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더 강력한 '노동의 숭고함'과 '반복의 미학'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안국동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 펼쳐질 이 흑연의 파노라마가 관객 여러분께 깊은 사유와 평온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작가의 글_ 조적 組積
종이에 연필과 샤프펜슬, 컴퍼스, 자, 템플릿 등을 이용해 기본 ‘단위(unit)’를 그린 후, 샤프펜슬로 까맣고 빽빽하게 채워 넣거나 비워둔다. 단위가 변주되고 배열되면서 ‘리듬(rhythm)’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배열은 의미를 한정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작은 차이의 의미를 생성한다.
연필과 함께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한 재료인 0.3mm, 0.5mm 샤프펜슬을 사용했고, 화지(畫紙)로는 표면이 매끄러운 세목(細目) 수채화지를 선택했다.
미술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미술 작품을 해석할 때 작가의 의도(meaning)나 작품의 서사(narrative)보다는 표현된 결과가 객관적으로 읽히는 방식에 집중해 훈련받았다. 때문에 작품이 내포한 의미보다는 선택한 재료가 표현되는 방식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가 너무 무질서하고 불규칙하고 혼란스러울 때, 세계에 음악적 규칙과 질서와 조화의 아름다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작품에 반영되었을 수도 있겠다.
미국의 미술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 식의 형식주의 모더니즘 미술이론의 끝자락에 선, 물질적 배치의 아름다움이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버트 라이먼(Robert Ryman) 작업에 주목한다.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의 단순한 반복이 물질세계를 넘어 조용한 명상적 울림을 주는 부분을 떠올린다. 피터 핼리(Peter Halley)의 사각형 띠와 형태가 현대사회의 억압과 모순을 상징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이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형식주의 모더니즘의 자산을 안고 그 이후의 추상미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작품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과 감상자가 만나는 곳이 작품의 ‘의미’가 만들어지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손’이 지나간 순서를 따라가면서 감상자가 멈춰 질문하는 곳에서 ‘대화’가 이루어지고, 이 대화가 끊임없이 지속되게 만드는 작업이 좋은 작업이 아닐까 한다. 숏폼과 릴스가 일상인 시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품을 해석하며 사유의 근성을 키우는 일이 예술의 역할과 의미, 의무 같기도 하다.
오랫동안 연필과 펜, 목탄 등을 이용한 ‘드로잉(drawing)’ 작업을 하고 있다. 드로잉은 어디에도 흘러가고 어디에도 담길 수 있는 액체 같은, 하지만 마침내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제3지대의 미술 장르라고 생각한다. 모든 미술 장르를 담을 수 있지만 또한 쉽게 한정되지 않는 장르 밖의 장르라고 생각한다. 특정 장르에 쉽게 한정되고 싶지 않은, 범주화되고 싶지 않는 작가들이 본인의 작업을 ‘드로잉’이라 칭하는 것 같기도 하다.
조적(組積)은 벽돌 쌓는 일을 의미한다. 사는 일도 그림 그리는 일도 벽돌 쌓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 전시 제목을 조적으로 정해봤다.
박미현 朴美賢 PARK MIHYUN (b.1972)
1999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1995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5 <조적 組積>, 갤러리 담, 서울
2014 <도-형 圖-形>, 갤러리 담, 서울
2011 <on overgrown paths>, 갤러리 담, 서울
2010 <연습 練習>, 플랫폼 플레이스 629, 서울
2006 <밤, 백 개의 별>, 가람화랑, 서울
1999 <눈 eye>, 덕성여대 유리갤러리, 서울
1998 <박미현 개인전(정경자미술문화재단 신진작가 후원)>, 관훈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5 <Echo_관계의 울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파주 헤이리
2022 <펜슬리즘 Pencilism>, 갤러리 밈, 서울
2020 <취향심향 趣向心向 Ⅲ-미술평론가 박영택의 수집미학>, 이길이구 갤러리, 서울
2020 <드로잉 오딧세이-펜슬리즘 DRAWING ODYSSEY-The Pencilism>, 갤러리 밈, 서울
2019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더 적음, 더 많음>, 여수엑스포 전시홀, 여수
2019 <소화 素畵-한국 근현대 드로잉>, 소마미술관, 서울
2018 <사루비아다방 기금마련전>, 사루비아다방, 서울
2015 소마미술관 소장품전 <표정과 몸짓>, 소마미술관, 서울
2014 <사루비아다방 기금마련전>, 갤러리누크, 서울
2014 <Over no limit>, 갤러리 소소, 파주 헤이리
2014 <Love minus zero>, 갤러리 소소, 파주 헤이리
2011 <사루비아다방 기금마련전>,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1 <내각 內角>, 갤러리 소소, 파주 헤이리
2010 2010 아시아프 기획전 <태양은 가득히>, 성신여대, 서울
2010 <원더풀 픽쳐스 Wonderful Fictures>, 일민미술관, 서울
2008 <겹-최병소, 박기원, 박미현>, 갤러리 소소, 파주 헤이리
2006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개관기념전 <잘 긋기>, 소마미술관, 서울
2006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6 <다색다감 多色多感>, 잔다리갤러리, 서울
2006 <Pre-국제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
2006 <여섯 개 방의 진실>, 사비나미술관, 서울
2005 <순간에 선 시선>, 우림갤러리, 서울
2005 서울청년미술제 <포트폴리오 200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0 <얼굴·낯·면>, 도올갤러리, 서울
2000 <SPACE 419>, 한전프라자갤러리, 서울
2000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인간의 숲-회화의 숲>, 광주
1999 <Ten Romances-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사이갤러리, 서울
1998 <항 航>, 조흥갤러리, 서울
1998 <6번 버스>, 조흥갤러리, 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