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영환 기자(이코노믹리뷰 )의 “유머경영이 회사를 바꾼다”라는 내용을 글을 옮겨 드립니다.
유머가 풍부한 사람은 인생을 사는데 성공하는 확률이 훨씬 많다고 하지요?
요즈음 젊은이들이 원하는 이상형이 자기를 즐겁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하는데 모임에서 여러분의 위치는 어떤 위치입니까?
아직도 “침묵은 금이다”라는 위치에서 늘 남의 얘기만 경청하는지? 아니면 좌중을 이끌어 나가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좋은 유머는 수첩에 적어서 늘 외우고 다닙니다. 노력 없이 순간적으로 좋은 유머가 떠오르지 않지요. 읽고 또 읽고 자꾸 외우다 보면 순간적으로 좋은 유머가 자동으로 나오게 되지요.
우리 늘 보아오고 있잖아요. 전에 들었는데 남에게 전하려고 하니까 전혀 생각 안나고, 남이 하면 그래 맞어 했던 일들이 ---
한번 볼까요 우리! 개그맨들의 부인들이 대부분 예쁘다는 사실을----
아래는 박기자의 글입니다.
지난 해 6월 14일, 서울 마포의 한국화이바 서울 사무소. 한국카본의 계열회사인 이곳에 임내규(60) 신임 부회장이 첫 출근했을 때 직원들의 얼굴에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임 부회장은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고위 공직자 출신이자 이 회사 조용준 회장의 오랜 지기다. 비록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는 했으나 지난 총선에도 출마한 거물인 그는, 밀양 본사는 물론 서울사무소 직원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던 직원들은 하지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조크’를 던지는 그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그는 산업자원부 차관 시절부터 과천 관가의 재담꾼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의 재기 넘치는 농담 한 두 마디를 들어 보지 않은 출입 기자들이 없을 정도. 차관 재직시절, 외부 강사로 명성을 날린 것도 탁월한 유머감각 덕분이었다. 당시 급여는 모두 집에 가져다주고 강사료 수입만으로 용돈을 쓸 만큼 수입이 쏠쏠했다고 하니, 그는 국민의 정부 마지막 차관들의 모임인‘국마차’출신 공직자들 가운데 단연 튀는 존재였다.
그가 공직을 사퇴하고 출간한 유머집 《봉수야!》는 30년 공무원 생활 중 갈고 닦은 유머의 결정판이었다. 시판 한 달 만에 초판 2만여 권이 모두 팔리는 진기록을 남긴 이 책은, 기업체 최고 경영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유머 바이블이 됐다. 이제는 경영자로 변신한 그는, 유머는 직장 생활을 부드럽게 만들고 직원들의 생산성도 높인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인터넷을 부지런히 다니면서 사례들을 배우고 익히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는, 유머의 맛을 아는 경영자이다.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 경영자인 신창재(52) 교보생명 회장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유머 마니아다. 대학 재학시절 그룹사운드 활동을 했던 신 회장이, 직원들 앞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지난해 3월 한국경영자협회가 수여하는 경영자 대상을 받는 자리에서 신 회장이 “이 상을 받고 감옥에 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는 수상 소감을 밝혀, 참석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든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특히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직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면 ‘막춤’도 불사한다는 그가, 얼마 전 여비서를 통해 인터넷 유머 사이트인 ‘품위유머닷컴(www.opinity.co.kr)’에 가입한 일은 지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고 경영자들에게 고급 유머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재작년 문을 연 이 사이트는, 이른바 영미 문화권의 고급 유머는 물론 소속 작가들이 창작한 유머를 경영자들의 휴대폰에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임직원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신 회장이 툭툭 던지는 ‘촌철살인’의 조크는, 알고 보면 상당수는 이 사이트에서 배운 것들이라는 후문. 물론 세미나, 직원 회식 등 상황별로 적절한 조크를 응용하는 능력은, 의사 시절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라는 게 주변의 평이다. 신 회장 역시 유머의 중요성을 아는 경영자다.
미국 유학파 CEO, 유머의 중요성 절감
사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영자들은 유머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창업 1세대 경영자들은 가부장적인 전통을 중시, 유머를 ‘실없는 짓’ 정도로 치부했다. 이들이 회사 경영에서 독선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임직원들도 한 수 가르쳐 줘야 할 대상에 불과했던 것.
지난 해 복귀를 선언, 논란을 불러온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과거 한보청문회에서 직원들을 ‘머슴’에 비유한 것은 이러한 인식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등 창업자들이 하나둘씩 사망하고, 미국에서 유학한 2, 3세대 기업인들이 차례차례 대권을 넘겨받으면서 이러한 분위기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컨설팅 업체인 이미지 21의 하민회 사장은 “스마트한 인상에 유머 감각까지 갖춘 CEO들이 2000년 이후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들은 유머가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는 데 유용한 수단이라는 점에 눈을 뜬 최초의 세대였다. 또 미국 정치인들이 한 마디의 유머로 정적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광경을 지켜 본 세대기도 했다.
특히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한국 시장에 대거 상륙하기 시작한 푸른 눈의 최고 경영자들은 이러한 추세에 속도를 더했다는 것이 중론.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 후임인 로버트 코헨 은행장을 비롯한 외국 CEO들은 보수적인 국내 기업 문화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은행권이 미국식 기업 문화 전파의 진원지가 된 것.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슈퍼스타 카를로스 곤 닛산 사장이 지난 99년 부임하면서 닛산은 물론 일본 기업 문화 전체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벤처기업은 물론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팀제가 확산되고 구성원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으면서, 경영자는 물론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조크를 못하는 것도 장애’라는 인식이 퍼졌다고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고경영자들이 부쩍 유머학습에 신경을 쓰면서 고급 유머를 제공하는 유머사이트까지 등장했다.
대표적인 곳이 온라인 유머 사이트인 ‘품위유머닷컴’. 이 사이트는 유료 가입자(월회비 1만원) 수가 1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임승남 전 사장의 후임이자 건설업계의 ‘만담꾼’으로 불리는 이창배 롯데건설 사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등이 이 사이트의 주요 고객이다.
이 사이트의 이상준 사장은 “김진표 신임 교육 부총리, 최일구 MBC 앵커 등 유명인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은 주로 링컨이나,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애용한 고급 유머는 물론, 최신 시사 트렌드 유머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인 이미지21의 하민회 사장은 “지금은 최고 경영자가 사원을 모셔야 하는 시대”라며 “의상전략,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등과 더불어 유머 감각도 경영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라고 말해, 유머사이트가 ‘뜨는’ 배경을 설명했다.
유머와 경영, 하나로 통한다.
흥미로운 점은 유머가 경영 성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지난 해 이른바 ‘스머프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온라인 서점‘해피올닷컴’이 대표적인 사례. 이 회사 김택완 사장은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유머 예찬론자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는, 웃긴 대학·디시인사이드·딴지일보·미디어몹 등 유머 소재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를 자주 찾고, 젊은 직원들과 자주 어울려 최신 유머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그는 ‘상하는 없고 역할이 다를 뿐’이라는 수평적인 사고를 지녀야 직원들간에 자유로운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유머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주요한 기제라는 것이 그의 설명. 인터넷 서점업계의 후발 주자지만, 기발한 마케팅으로 알라딘이나 예스24에 비해 처지는 지명도를 일거에 만회한 데는 이러한 기업 문화가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선진국인 미국의 기업만 보더라도 이러한 추세는 뚜렷하다. 컴퓨터 기업인 IBM, HP, 그리고 통신기업인 AT&T는 물론 세계적인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이 유머컨설턴트를 고용해, 직원들의 업무에 재미를 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경영과 유머를 접목하면서 25년째 흑자를 내며 유수 업체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사례가 이런 연구를 촉발시킨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유머 경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최고경영자 개인이 관심을 기울이는 데 그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택완 해피올닷컴 사장도 “과거 한 대기업의 미국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자유분방한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많이 접했다”면서 “훗날 최고경영자가 되면 이러한 경영 스타일을 실천해 보겠다고 결심했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경영과 유머의 접목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최초의 유머강사인 김진배 씨는 “유머와 경영은 기존의 발상을 깨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성공한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창의력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유머야말로 경영자의 굳어진 머리를 부드럽게 하고 직원들의 창의력을 북돋우는 핵심경쟁력이라는 얘기다.
<국내 유머 강사 1호 김진배 씨 "역발상 경영…유머에서나오죠">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불꼬불 헤엄치다 뒷 다리가 쏘~옥, 앞다리가 쏘~옥 팔딱팔딱 개구리됐네,’ 국내 최초의 유머학 강사인 김진배 씨.
그의 휴대폰 컬러링은 그의 직업을 말해 주듯 흥겹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자신의 연구소에서 집필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국내 기업체의 인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웅진식품 담배인삼공사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등 국내 유수 기업의 유머강사로 이름을 떨친 그는,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적지 않은 설움을 당했다고 고백한다.
“기업체 담당자들이 저를 외부 초청 강사 명단에 포함시켜도, 경영자나 고위 임원들이 마지막 단계에서 재가를 하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유머강사가 도대체 뭐냐’는 반응이었죠 ”
담당자에게 강연 취소 통보를 받으면 그 회사 담당임원이나 최고경영자의 얼굴을 떠올렸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는, 하지만 요즘 들어 ‘유머는 실없는 것’이라는 주변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음을 절감한다고 한다. 그는 선진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정도가 되면, 유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면서 “유머가 경영자는 물론 마케팅에서도 더욱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한보의 정태수씨 처럼 직원들을 머슴으로 아는 경영자들은, 직원들의 헌신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의 발상을 깨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머와 경영은 서로 통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이랜드 근무 시절 CJO(Chief Joy Officer)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낸 김영수 전 이엘인터내셔널 사장,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현대모비스의 박정인 회장 등을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자들로 꼽았다.
<최고 유머CEO자부하는 김택완 사장 "직원들이 즐거워야 경쟁력 생깁니다">
온라인 서점 해피올닷컴의 김택완 사장은 유머를 사랑하는 경영자다. 가장 유머감각이 뛰어난 국내 CEO를 묻는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스스로를 추천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틈이 날 때마다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유머 소재를 찾는다는 그는,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은 직원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한다.
직원들과 한 잔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회사 사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상호간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수평적인 문화야말로 경영자들에게는 ‘21세기 생존의 키워드’라고 강조한다. “직원들과 농담을 건네면서 주고받은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에 적용했다가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경영자가 권위적이라면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김 사장은 유머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작년 말 공전의 히트를 친 ‘책읽는 스머프’도 이러한 자유로운 대화의 산물. 책 읽는 스머프의 모습이 공중파 방송에 보도되며 독서 캠페인은 물론 인터넷서점 업계의 후발주자인 해피올닷컴을 널리 알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직원들이 즐겁게, 편하게 일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생겨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해외 최고 경영자 가운데 사우스웨스트의 켈러 회장을 가장 유머감각이 뛰어난 최고경영자이자 닮고 싶은 경영자로 꼽는다.
켈러 회장은 직원을 선발하면서 유머감각이 높은 지원자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로 유명하다. 김 사장은 이 괴짜 최고경영자를 벤치마킹 해 세계적인 유머감각을 지닌 경영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대중을 사로잡은 유명인들의 유머>
①“글쎄요, 당신이 나처럼 예쁜 마누라를 데리고 산다면 당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할 겁니다. ”-처칠 영국 총리 ( 정적이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게으른 정치가는 필요없다’는 공격을 했을 때 )
②“SOB라. 이건 당연히 Saving of Budget(예산절약)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의 충고를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욕설의 이니셜을 딴 SOB를 입고 항의표시를 했을 때 )
③“여기까지 오셔서 이산가족이 될 게 뭐 있습니까?”-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희호 여사를 김대중 대통령과의 사이에 앉히면서 한 말 )
④“여보, 총알이 날아올 때 납작 엎드리는 걸 깜빡 잊어 먹었어. 영화에선 참 잘했는데 말이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병문안을 온 낸시 여사에게 )
⑤“미국의 경제상황을 판단하는 기준은 세 가지다. 경기침체(recession)는 이웃이 실직했을 때, 불황(depression)은 내가 실직했을 때, 경기회복(recovery)은 카터가 물러났을 때”-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1980년 대선 연설의 한 대목 )
⑥“얼굴이 두 개였다면 왜 이런 중요한 자리에 하필이면 이 얼굴을 갖고 나왔겠습니까?”-링컨 미국 대통령 (추남으로 유명한 그가 이중 인격자라는 비판을 하는 야당의원에게 )
⑦“나는 링컨이 아니라 포드일 뿐입니다.”-포드 미국 대통령 (고급승용차 링컨에 대중승용차인 포드를 빗대서 자신의 대중성을 강조한 취임사의 한 대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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