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철이 돌아왔다.
여기저기서 김장얘기가 많이 나도니 나도 마음이 급해졌다.
결혼10년차이지만 김치맛은 할때마다 다르다. 내가 김장을 하기 시작한것도 불과3년전 부터다.
첫번째 김장은 친정 언니랑 둘이서 했다. 그때 30포기
우리집에서 했기때문에 배추절이고 양념준비는 내가 했는데 언니가 와서 보더니
배추는 덜 절여졌고 양념은 부족하단다.
나는 덜 절인 배추가 좋고 소를 적게 넣는걸 좋아하고 언니는 그반대 스탈~~
두번째 해는 언니가 따로 하잔다. 먼 우리집까지 오기 귀찮고 교회도 가야되고 간단히 10포기만 담는다나~
그래서 나도 그냥 절임배추20키로를 주문했다.
그런데 절임배추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 나는 속알맹이만 먹는데 배추가 넘 작아 알맹이가 별로없고
너무 오랫동안 절인것같이 축 늘어져있고 질기고 이파리는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속상했지만 할수없이
양념에 버무려 김치를 담아 두었는데 그것도 얼마 못가서 물러지고 말았다. ㅠ.ㅠ
그때는 김치냉장고가 없어서 땅에 묻어두었는데 ,,,,
그래도 여름까지 찌개해서 잘 먹었다.
올해는 딤채로 200리터짜리 구입해두었다. (더 큰걸로했어야 되는데 지금은 후회중ㅠ.ㅠ)
올해는 배추가 풍년이라 헐값에 팔리고있단다.
농사는 짓지 않지만 농촌에 살아서인지 왠지 맘이 좋지않다.
이웃에서 힘들게 농사지어 팔때도 없다며 배추20여포기를 가져다 주셨다.
다른 이웃에선 무우를 한포대 갖다 주시고,,,,,, 겨울내도록 잘 먹을거 같다.
고마우신 분들~~~
시골에 사니 좋은점도 많다. 처음 시골왔을때는 우울증에 넘 힘들었는데
이제는 도시로 이사가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
어릴때 농사짓는사람한테는 절대로 시집안간다고 다짐했었는데
이제부터는 농사도 짓고 살아야 할거 같다.
얘기가 자꾸 삐딱선을 타서 급 마무리~~~

★☆★ 김 장 ★☆★
재료: 배추20포기,천일염4kg, 무우5개(大), 쪽파1단, 갓1단
고추가루2.5kg, 멸치액젖1리터, 새우젓 2kg, 청각3천원어치, 마늘1kg, 생강5톨, 홍시4개, 통깨1공기, 조청2공기, 찹쌀1공기
육수2리터(다시마+멸치+황태머리+무우+양파+대파+인삼1뿌리+물)

배추20포기를 잘 다듬어(우리집은 김치 파란잎을 싫어해서 파란잎은 데쳐서 냉동실로,,,후에 감자탕으로 다시 태어남 )
반 가르고 뿌리부분에 칼집을 낸후 연한소금물에 담구어 소금물을 흠뻑 적신다음
배추 흰 줄기 부분에만 소금을 조금 흩뿌려 둔다.
2시간후 배추가 어느정도 숨이죽으면 배추사이사이 흰 줄기부분에 소금한줌쥐고 흩뿌린 다음 다라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그렇게 4시간후에 배추 위아래를 뒤집어주고 다시 4시간여후 배추가 잘 휘어지면 냉수에
3번 흔들어 씻어 채반에 엎어두어 두세시간정도 물기를 뺀다.
내 경우는 토욜아침 10시에 다듬어서 소금물로 1차하고 낮12시에 소금뿌려 오후4시 위아래뒤집고
저녁에 주말드라마 "수삼"을보고 9시에 배추를 씻어 채반에 엎어두었다 . 담날아침까지~
배추를 절여두고 남는시간에 양념준비를 했다.


다시마+멸치+황태머리+양파+무우+대파+냉장고에 굴러다니던 인삼한뿌리 넣어 육수를 우려냈다.

찹쌀1공기는 미리 불려두었다가 위의 육수를 넣고 짭쌀죽을 쑤어 블랜드로 갈았다.
사진을 미리 찍어두지못해서 양념에 넣고 남은걸로 찰칵

청각은 물에 불려 다지고 새우젖과 홍시,무우 1개는 블랜드로 갈았다. 마늘생강도 갈려다가
울애들 체험으로 마늘빻기를 시켰더니 둘이서 도와가며 곱게 빻아놨다.

고추가루에 멸치액젖과 남은육수 넣어 고추가루를 불렸다가 찹쌀풀, 다진마늘&생강, 다진청각, 무우/홍시간것, 새우젖간것,
통깨,조청넣어 버무리고 무우1개 채썰어 넣어 버무리고
쪽파와갓은 1/2만 채썰어 넣어 다시한번 양념을 버무려둔다.

일욜 아침
이제 본격적으로 배추에 양념바르기 시작~~

바닥에 김장봉투를 넓게 짤라 깔고 배추에 양념바르기를 시작했다.
애들은 걸리적거린다고 손도 못대게 하고 신랑한테 같이하자했더니
그러게 힘들게 머하러 하냐며 구경만 하시겠단다.
그럼 그렇지~ 사실 기대도 안했어~~
아침먹고 시작해서 혼자서 20포기 버무리는데 3시간이 걸렸다.
넘 힘들었다....ㅠ.ㅠ

남은 무우 3개를 썰어 소금절여두었다가 물에 대충 헹구어 양념에 버무려서 배추김치 사이사이에 끼워넣고
남은 쪽파와 갓 반단도 통째로 양념에 버무려 김치통 두개에 김치 사이사이에 채워넣었다.
오래 두고 먹을 김치통 큰것 두개에는 우거지로 덮어 소금을 조금 흩뿌려두었다.
(우거지로 덮는 이유는 공기와의 접촉을 막아 오래 보관하기 위함이래나~)

대충 마무리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물론 김장때 빼놓을수 없는 보쌈을 어김없이 ㅎㅎ
막걸리 한잔 생각이 간절했다.
신랑아~ 버무린 김치에 수육 한젖갈 누가 맨 먼저 먹었지?
밖에서 파는 음식 못 먹는 당신~
내가 이케 힘들게 안하면 김치 안먹고 살거니?
힘들겠단 말만 말고 안마라도 좀 해주면 내가 좀 더 이뻐해줄텐데~~

으그 밉어라~

마지막에 배추 5쪽을 남겨두었다.
아쉬워하는 두 딸래미(큰애는 런닝차림이라 사진에는 없다 ㅎㅎ)에게 김장체험을 시켰더니
장갑은 크고 온 몸에 옷에 양념 다 묻히고 한조각뜯어 엄마입에 넣어주고 (어디서 본거는 있어가지고 ㅎㅎ)
재미있다고 난리~
가득찬 김치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
다음주엔 김장김치 한통 들고 홀로 계신 친정아버지께 다녀와야겠다.

첫댓글 깔끔 정갈 넘 맛있어 보여요...특히 저 위에 무우................냠냠냠
일년 양식 끝냈군요 수고많앗습니다 ㅎㅎ
김장 맛있어 보여요 저두 올해로 김장 4년차인데 무지 맛있게 담그시네요
어휴~많이도 하셨네요~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너무 먹고프네요~쓰읍
얌
맛있겠당
김장하믄 저런맛으로 하는긴데
울집은 택배로 보내와서 겉절이 못먹봤어요
김장하느라 수고하셨네요...정말이지 김장하고 나면 마음이 든든한것은 있어요... 거기다가 쌀도 1포대 들여놓으면 안묵어도 배부른것 같구... 마음이 편해요....^*^
김장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공주님 넘 즐거운 체험이였겠어요~~~
고생하셨네요~ 김치 너무 맛있게 보여요~ 꿀꺽~~ 저도 보쌈 김치싸서 한입 주세요`^^
큰일 해내셨어요,
수고 하셨네요 근데 조청을 넣는가요??? 설탕대신 넣으신건지 궁금 하네요???
맞아요~ 설탕대용 ~ 김치 맛있게 담는 분께 비법을 물어보니 다른건 똑같은데 조청이 들어가더군요,,,제가 실험정신이 강해서 ~ㅎㅎ
설탕대신 메실 엑기스도 넣어요.
고생 많으셨네요~~~남편분 살짝~얄미우셨겠어요 ㅎㅎ그래도 엄마 도와주려고 하는 두 공주들이 있으니 든든하시죠?^^참질문요~~~홍시는 왜 넣는거에요?처음봐서요 ㅎㅎ
홍시넣으면 군내가 안난데요,,글구 달콤함까정~ 장보다가 애들먹고싶다고 사달래서 샀는데 애들 두개씩만 먹이고 몰래 김치속에 넣었어요 ㅎㅎ
이쁜 공주님도 한몫햇으니 정말 맛있는 김장이 되겟네요.. 겨울 준비 끝이죠,, 김장 마치고 나면

네~ 맘이 든든하답니다~~
맛나겠어요 고생한 보람이 있으시겠네요^^
공주님들 예쁘네요.김치가 더 맛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