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농부가 논에서 벼를 베고 있었다.
한 농부는 쉬지 않고 열심히 낫질을 하는 반면,
다른 농부는 틈만 나면 논둑으로 가서 쉬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기가 막혔다.
논둑에서 게으름을 피운 농부가 훨씬 많은 벼를 벤 것이다.
어안이 벙벙해진 부지런한 농부가 게으른 농부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있을 수 있나?”
게으른 농부는 빙그레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쉴 때마다 낫을 갈았다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는 말이 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자식이 노는 꼴을 절대로 보지 못하는 부모(대개
엄마들이지만)들이 있다.
그래서 쉴새없이 자식들을 학원으로 내몬다.
요즘처럼 방학이라고 해서 결코 예외를 두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부하직원들이 잠시만 쉬어도 금방 얼굴이 벌개지는
상사도 조직에 없지 않다.
이들은 잘 모른다, 잘 놀아야 잘 뛰고, 잘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올 여름휴가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가장 휴가 가고 싶은 사람은 방금 휴가에서 돌아온 사람’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아직 휴가를 가지 않은 사람은 미래를 충전하는
의미에서 잘 놀면서 휴가 잘 보내야 한다.
그래야 다가오는 가을에 잘 뛰고, 잘 날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