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이 흔들리거나 물 위를 걷는 기분이 드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셨을 겁니다. 어지럼증은 병명이 아닙니다. 어떤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지요.
현재까지 밝혀진 어지럼증의 원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귀의 평형기능(전정기능) 이상입니다.전체 어지럼증의 40%는 이로 인해 발생하지요. 또 뇌간의 평형기능 이상이 10%, 정신과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부정맥.기립성 저혈압.중추신경계 이상.자율신경계 이상 등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0% 정도는 아예 원인 불명입니다.
목을 앞뒤로 구부리거나 좌우로 돌릴 때도 간혹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수영.테니스 등 팔을 주로 쓰는 운동을 하거나 물건을 집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팔운동으로 인해 쇄골하동맥이란 혈관이 일시적으로 차단돼 뇌로 혈류가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화가 나고 흥분해서 호흡이 거칠어질 때도 과호흡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올 수 있습니다. 또 갑자기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잠깐 아찔하게 느끼셨다면 노화.월경.임신.당뇨병 등 자율신경의 이상과 관련돼 있을 수 있습니다.
과로나 감기를 앓은 후에도 어지럼증이 곧잘 찾아옵니다. 이때는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해서 움직이기 어려우며 구토를 심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지러우면서 이명이 들리고, 청력이 떨어지며, 귀 안이 꽉찬 느낌이 들고, 구토를 한다면 메니에르 질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병은 짠 음식을 멀리 하고 이뇨제를 복용하면 증상이 곧 없어지지요.
음식을 드신 후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분도 계시지요.이는 식후에 많은 혈류가 소화관으로 집중돼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든 탓입니다. 이런 분은 되도록 조금씩 자주 식사를 하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고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분이 갑자기 어지러워 하고 비틀거리면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