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224 (금) '병장 월급 100만원'에… 울분 터트린 하사
올해 병사 월급이 병장 기준 1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된 가운데 군 초급간부가 한 달에 170만원에 못 미치는 실수령액을 받고 있다며 토로한 사연이 전해졌다. 2월 21일 페이스북 군 관련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해군에서 복무한다는 1호봉 하사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병장보다 많이 받고 있다고 큰소리치기가 뭐할 정도로 박봉에 시달린다"고 토로하며 이달 받은 급여명세서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A씨는 "해안 소초에 근무하는 간부의 글을 보고, 제 월급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급여 명세서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봉급과 직급보조비를 합쳐 약 8만2000원 올라 170만원 정도 받는다"고 운을 뗐다. A씨가 공개한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기본급 170만5400원에 정근 가산금 1만 5000원과 직급보조비 14만5000원이 붙어 세전 186만5400원을 받았다. 여기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 25만2380원이 공제돼 실수령액은 161만3020원이었다.
임금 인상이 이뤄진 올해 2월의 경우 기본급 177만800원에 정근 가산금 1만5000원, 직급보조비 16만5000원이 붙어 세전 195만800원을 받았다. 여기서 소득세 등 25만4830원이 공제돼 그가 받은 실수령액은 169만5970원이다. 다만 소속된 군이나 보직 등에 따라 같은 1호봉 하사라도 다를 수 있다. 그는 "기본급만으로는 살기가 힘들다"라며 "격오지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영외 급식 수당을 제외하고 수당이 들어오는데, 초과근무를 안 하면 진짜 너무 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 뒤면 병장이 저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초급 간부들은 언제쯤 현실적인 월급이 될 수 있을지 미래를 바라보고 복무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7만6100원이던 현역 병장 월급은 올 1월부터 100만원으로 47.9% 증액됐다. 상병은 61만200원에서 80만원, 일병은 55만2100원에서 68만원, 이병은 51만100원에서 6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상병과 일병·이병의 월급 인상률은 각각 31.1%와 23.2%, 17.6%이다.
이재명… “국가권력 갖고 장난하면 깡패지, 대통령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가 권력을 갖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느냐”고 맹비난했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국회 표결(2월 27일)을 앞두고 정권 비판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월 23일에도 검찰의 구속영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는 2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겨냥해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 친구, 후원자, 이웃, 지지자들, 아는 사람들까지 (압수수색했다)”며 “275회 압수수색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검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하냐, 가만히 맞으라’고 하는 게 깡패 인식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가 권력을 남용해서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경영에 맞는 일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요즘 숫자가 유행이라는데 133, 이것은 사건번호냐”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과거 금융감독원의 사건번호를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는 앞서 정부가 ‘번개탄 생산금지’를 자살예방대책으로 발표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과 경제를 조금만 깊이 생각했다면 장난 아닌 장난을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의 ‘깡패’ 발언은 사전에 준비되지 않고 즉흥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주는 검찰의 구속영장이 얼마나 신빙성이 없는지를 당 내외에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구속영장을 보면 제가 민간업자들과 공모해 ‘짜고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제가 짰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줬겠지만 저는 완전히 반대로 했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김원기·권노갑·이해찬·임채정·임용득 등 민주당 상임고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 원로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진 것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검찰은) 이재명 대표를 잡는 것도 목적이지만 이를 계기로 당을 흔들어서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줘서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체포동의안은 압도적 다수로 부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재명 대표에게 부탁하고 싶다”며 “체포동의안이 여러 번 오겠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뭉쳐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바와 같이 따라가고, 다음 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책임 있는 선당후사의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이재명 대표가 법원에 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권노갑 상임고문은 “그때 가서 얘기하자는 의미”라고 답했다.
“고추값 맵네”… 자영업자들 ‘金추’에 연일 비명
서울 마포구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A(66)씨는 최근 양념장에 사용하던 청양고추를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지난해보다 청양고추 가격이 세 배 가까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A씨는 “양념장에는 냉동 제품을 섞어 쓰고 육수에는 베트남산 고추를 섞어 쓰고 있다”며 “원래대로 넣다가는 비용이 감당 안 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B(57)씨도 기본으로 테이블 위에 구비해놓던 청양고추를 원하는 손님에게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B씨는 “전기료, 가스비에다가 식자재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라며 “기본 비용을 절약할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했다.
고물가 여파에 신선식품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이 울상이다. 특히 청양고추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면서 청양고추를 주로 사용하는 음식점 사장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청양고추보다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이나 냉동 제품을 이용하는 등 매운맛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 이어지고 있다. 2월 22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청양고추 10㎏ 평균 도매가격은 18만98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만1695원보다 한 달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1년 전 6만7784원보다는 세 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소매가격도 100g당 2574원으로 1년 전(1205원)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풋고추 가격도 올랐다. 같은 날 풋고추 10㎏ 평균 도매가격은 15만6000원을 기록해 지난 8만3492원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붉은 고추도 1년 전 7만6580원에서 13만800원으로 치솟았다. 이처럼 고추 가격이 급등한 건 날씨 영향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여름에는 초기 가뭄과 긴 장마로 인해 생육이 부진했고 겨울 한파가 이어져 일조량까지 줄어들었다. 전기요금·가스비 인상으로 겨울철 난방비까지 올라 고추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채소는 성장 기간이 길기 때문에 고추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매운맛을 내는 제품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에 관련 상품도 많은 편”이라며 “청양고추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이를 활용한 가공품의 가격도 이대로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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