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 대한민국, 안전에 비상 걸렸다
"내 주변은 안전한가?" 더욱 각별하게 주위를 살펴보게 되는 요즘이다.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잇따른 사고소식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안전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가 되었다.
지난 2월 17일 경주 리조트 붕괴로 부산대생 10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주었지만, 4월 16일 수학여행길에 오른 단원고 2학생들을 포함해 476명을 태운 6800톤급 세월호가 침몰해 대형참사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사회는 '해피아' '관피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할 공직기관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회사와 결탁해 뒤를 봐주는 식으로 업무처리를 하고, 또 회사가 승객 안전보다는 안전수칙을 어겨가면서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한국사회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어 총체적인 위기를 보여주었다. 그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대개조’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며 개혁의지를 보였다.
그렇지만 이것이 무색하게도 지난 5월 26일 고양시 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 사고로 사고발생 28분만에 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또한 공사 안전수칙을 안 지키고 방화벽·소방설비 작동을 안해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그리고 시화공단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하더니 그날 새벽 1시경 전남 장성요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또다시 발생했다.
사태가 이쯤 되자, 6.4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안전은 한국사회의 주요과제가 되었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성장주의, 물질만능주의, 편의주의, 적당주의 등 때문에 더 큰 화를 초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국가는 국민이 법과 질서를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개인은 자기만의 안전수칙을 만들어 준수하는 정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곧 여름이 온다. 장마와 태풍 등이 몰려오는 때인만큼 어느 때보다도 내 주변을 더 각별히 점검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 나와 땡볕에서, 고층빌딩에서, 지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수많은 중국동포들은 더욱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쓰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같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17호 2014년 5월 29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17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