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의 발디딤은 너무나 간단하다. 정자도 아니고 팔자도 아니 그 중간 정도에 있다. 그런데 이런 발디딤은 거의 이세상 모든 운동의 발디딤에서 가장 안정적인 자세이다. 절대 앞으로 11자도 아니고 옆으로 =자도 아니다.
정자와 팔자를 읽는 사람의 시선은 관녁쪽에서 보는 것이 당연하다. 사대 쪽에서 본다면 지독한 안짱다리나 가능한 자세다.
비정 비팔은 앞뒤의 구분이 있다. 즉 八자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비정비팔의 발디딤은 엄지가 관혁의 양끝을 향한다. 즉 丁 자와 다르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의 글씨체가 다르듯이 비정비팔은 절대로 한 자세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근거는 태형으로 벌려서 서는데 태형이 다 다르다. 태형은 지금 말로는 그냥 체형이다. 즉 어깨넓이로 벌려서 좌우로 디디고 한 발을 뒤로 빼거나 반댓발을 앞으로 살짝 빼는 것일 뿐이다. 이는 직관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클레이 사격자세와도 같다.
그리고 죠선의 궁술 책에도 나오며, 모든 정의 거울 앞에도 그려져 있다. 비정비팔이 11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주장의 근거가 없다.
첫댓글 그런데 조선의 궁술에서 말하는 비정비팔은 누구의 글씨체일까요? 확실히 요즘의 글씨체는 아닐 것이고, 그냥 한석봉체?
원본은 톄형(체형)입니다.
아우, 치명적 오타. 사람들이 제 직업을 몰라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