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1일) 경기는 마치 풋볼(미식축구) 같았다. 한쪽은 공격만 하고, 반대편은 막아내느라 전전긍긍이다. 몇 차례나 치명적인 고비가 있었다. 그 때마다 감탄사가 터지는 수비가 나왔다. 가까스로 파국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시각각 조여오는 압박의 강도는 심해졌다.
그렇게 9회를 맞았다. 또다시 파상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안타→도루→고의4구, 또다시 안타. 1사 만루가 됐다. 이번에도 버틸 수 있으려나? 초읽기 같다. 재깍재깍, 한계 상황이 임박하고 있었다.
투수가 바뀐다. 벤치에서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다. 내야수들은 중간 위치로, 외야수들은 최대한 앞으로 당겼다. 3루 주자를 놓치면 모든 게 끝이다.
2구째. 배트가 번쩍였다. 타구는 외야를 향해 날았다. 타자는 치자마자 만세를 불렀다. 0.1초만에 그라운드에 있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끝났구나.’
그 때였다. 기묘한 광경이 펼쳐졌다. 전진 수비로 한참 앞에 있던 중견수가 뒤를 돌았다. 그리고 전력으로 타구를 쫓는다. 좌중간으로 거의 빠질뻔한 공은 그의 글러브 속으로 아슬아슬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윽고 몸을 틀어 또 한 번 힘을 쥐어 짠다. 잡은 공을 홈 쪽으로 높이 쏴 올린다.
이 장면은 올 가을 기억해야 할 최고의 한 컷이 될 것이다. 적어도 <…구라다>는 그렇게 믿는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타구가 뿜어져 나가는 순간 모두가 깨달았다. 비록 김용의가 두 손을 번쩍 들지 않았더라도, 덕아웃에 있던 홈 팀 선수들이 전부 뛰쳐나오지 않았더라도, 마운드의 지크가 고개를 떨구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너무도 뻔히, 알 수 있는 결말이었다.
사실은 촌스럽기 짝이 없다. 고교 야구도 아니고. 적어도 프로라면 그러지 않는다. 적당히 따라가다가 그냥 내버려두고 철수하는 게 보통이다. 그게 훨씬 더 시크하고, 쿨한 모습이다. 잡아서, 던져봐야 뭘 어쩌자는 말인가. 상대가 바보도 아니고, 무작정 홈으로 달리지는 않을텐데.
(생략)
물론 김호령의 플레이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윌리 메이스의 ‘더 캐치’처럼 승부를 바꾸지도 못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갈채는 커녕,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했다. 끝내기의 환호와, 패배의 그늘에 완전히 가려졌다.
하지만 그 속에는 오히려 더 진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0.1%도 안되는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었다. 너무나 간절한 절박함이 느껴졌다. 말할 수 없는 애잔함에 뭉클함이 전해졌다. 그 숙연함과 진지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들은 패했다. 그래서 탈락했다. 최종 순위는 기껏 5위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부끄러울 필요는 없다. 충분히 좋은 게임을 팬들에게 바쳤기 때문이다.
패자도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 패배에도 품격이 있다. 그걸 입증한 게 김호령의 마지막 플레이였다.
첫댓글 마지막에 그 타구 잘잡고 홈으로 던지던 호령선수 진짜멋있었어ㅠㅠㅠ
김호령 선수 랑 노수광 선수 양현종선수 이범호 김선빈 선수 ㅠㅠㅠ너무너무 고생많이하셨습니다 이틀동안 명품게임 보게해줘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보고있는데 뭉클하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령아ㅠㅠㅠㅠ 어제 야구 끝나고 단한번도 울지 않았는데 지금 눈물나올 것 같아.... 다 칭찬해주더라 멋있었대❤️ 마무리가 이런 마무리라 너무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내년에 더 좋은 야구하자!
호령이때문에 울뻔했어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마지막까지 잘해줘서 너무 고마워
호령....... 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뭉클해 지금 진짜
호령호령... 김호령...❤ 진짜 호령선수 수비 정말정말 멋있었어요ㅠㅠㅠㅠㅠ 어제 엘지기아전 진쨔 잊지모태... 8ㅅ8
ㅠㅠㅠㅠ 호령선수ㅠㅠ누뉴ㅠㅠㅁ감덩이였엇으뮤ㅠㅠㅠㅠㅠㅠㅠ
호령아ㅠㅠㅠㅠㅠㅠㅠㅠ갸뽕 넘친다
이거 보고 또 운다 ㅠㅠ학교에서 ㅠㅠㅠㅠ호령아 그런 정신 배울게 ㅠㅠㅠ정말 감동이야ㅠㅠㅠㅠ
맞아 멋졌어.. 최선을 다하는게 프로지ㅜ
어제는 그냥 얼떨떨했는데 오히려 오늘 계속 눈물이 나네ㅋㅋㅋㅋㅋㅋ 끝의 끝까지 최선을 다 해줘서 고마워 진짜 멋있었어.
기5ㅏ우승!!기5ㅏ우승!
크으으으으으호령아ㅠㅠㅠㅜㅠㅠ
내닉뿜뿜!!!!!!
진짜 내새끼 호령이 멋있었어ㅠㅠㅠㅠㅠ
진짜끝까지잡아줘서 너무고마웟어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나더라ㅠㅠㅠㅠㅠ 호령아 수고했구 내년에더좋은 모습 보여줘❤
호령아ㅠㅠㅜㅜ 네가 잡은 그 공이 기다림을 설레게했어 다음시즌 너무너무 기대된다ㅜㅜㅜ 기아야 진짜 사랑해ㅠㅜㅜㅜ 필사적으로 하던게 눈에 보였어 정말...너무너무 고생했어 고마워ㅠㅠ
내새끼ㅠㅠㅠㅠ너무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령..진짜 기아에있어서 너무 고마워❤️🐯❤️
슬프고 감동적이고 자랑스러워ㅠㅠㅠㅠ 고생많았다 호랑이들ㅠㅠㅠㅠ 고마워 호령아ㅜㅜㅠㅠ 소중한 시즌이었어. 마지막까지 완벽했다고!!!ㅠㅠㅠㅠ 내년에도 멋진야구하자 이것드라ㅠㅠㅠㅠㅠ
넥팬이지만 어제 노수광이나 김호령 수비 보고 진짜 반했음.. 호령이 유니폼 파고 싶을 정도..내년엔 더 훨훨 날아오르길!
흡 ㅠㅠ 여시들도 낼부터 하는 경기 다치지말고 재밌게... 꼭 이기는 경기 해요!! 응원할게요!!
나 진짜 이 기사 보고 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제 진짜 맞는 순간 폰이고 뭐고 내던졌는데 허무하게 졌다기보다는 우리수비가 너무 멋있었다는 거 그거 하나 남더라 ㅠㅠㅠㅠ
호령아ㅜㅜ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ㅜㅜ
김호령이 야구를대하는 자세를 어제로 더 알게되었고 나 또한 야구가 얼마나 감동적인 스포츠인지알게되었어 어제로 개막전까지 6개월살수있을것같아 푹쉬고 준비잘하구 6개월뒤에보자!!!
ㅠㅠㅠㅠㅠㅠ 나 어제 경기보다가 호령이 마지막 수비보고 진짜 반성했어... 야구는 저렇게 해야하는 거구나...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팀이지만 늘 응원해 호령아ㅜㅜ
맞아맞아....진짜 마지막에 김호령선수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