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들이 수능시험 보는 시기가 다가오는 11월이 찾아옵니다
부모의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수능 본다는 방송에서 떠들때면 몇 년 전 우리큰 아들 공업고등학교
보낸것이 안타까워 중학교 3학년 아들과의 전쟁을 치열하게 했던
그 해 가을이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우리아들이 공부를 하기 싫어 했는지 지금도 생각하여도
가슴 한쪽이 아픔으로 살며시 찾아오네요
" 아들! 부모 생각해라도 공부좀 해라"
" 아들! 부모를 위해 공부하니 너를 위해 하는거다"
" 아들! 시험 잘 봤나"
" 아들! 학원은 잘 다니고 있지"
" 아들! 염치좀 있어라"
엄마와 아들의 돌처럼 딱딱한 대화입니다
어쩌면 그렇게도 공부를 싫어하는지 ....
고등학교엘 가야 하는데 여름방학 내내 딩굴딩굴 집에서 놀면서
학원도 싫다. 과외수업도 싫다. 싫다!!!
하루는 우리큰아들 저에게 말을 합니다
" 엄마! 나는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싫어요"
" 인문고등학교는 안갈꺼고 공업고등학교에 갈랍니다"
" 뭐시라!!! 공고!"
" 공고에 가면 어디를 선택할건데"
" 건축과"
" 건축과 나와서 어떻게 할건데"
" 예쁜 집을 짓지요"
" 건축을 하려면 건축 자격증이도 필요하고 건축기사가 되려면 뼈빠지게 공부해야 하는것은 알지!"
" 고등학교 나와서는 막일을 해야하는데 말이 안되는구나!"
" 무슨일이 있어도 대학은 가야 한다! 공고는 안돼!"
아들과의 의견대립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느날 밤 다시 전쟁이 시작되고 마음속으로 진정해야지 하며 차근차근
아들에게 전자계산기를 가지고 내앞에 앉으라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너 학습지. 학원비. 기타등등 큰아들을 위해 지출된
돈을 아들과 함께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무려!!!! 그 돈이 이천칠백만원정도....이백칠십이 아니고.....
아이고 엄마야!
미용일을 하면서 언제나 아들들에게
엄마로써 옆에 있어주며 학습에 열중하도록 못해주는 마음이 크고도 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고싶어 하면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공부학원을 열심이 보냈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결과는 떼돈이 들어간 것입니다
우리아들도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다시 또 계산한 결과
사실임을 알고 고개 푹 숙이고 나 죽여보소소 하며 부동자세 입니다
그러니 제가 열 받을대로 받았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그날 우리아들을 안죽을 만큼 저에게 몽둥이 찜질당하고
쥐어 띁고 절규를 하고 몸부림을 쳤지만
우리아들 기어이 공부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분하고 분한지 공부하며 연필 잡는손 내놓으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니
오른손을 저에게 내밀어 주었습니다
너무도 억울해서 그 손목을 입으로 물었습니다
이빨자욱이 빨갛게 자욱이 날 정도로......
그리고 울고 또울고 !!!
아들과 아름다운 전쟁에서 패하고
밤새 울고 끙끙 밤새 열나고 아팠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모자를 본 우리남편 퇴근하여 사건의 전후 사정을 듣고 머리아픈 전쟁은
오늘로써 끝내자는 제의를 했고 아들이 원하는데로 공고 입학을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가정에 평화가 왔습니다
시험 기간이 되어도 조용.
테레비젼을 보아도 조용.
놀러 나가도 조용.
컴퓨터를 해도 조용.
학원비용 절감해서 조용.
우리아들 아빠와 약속데로 아빠 체육관에서 특공무술 사범으로 열심히 운동하며 아빠 도와주고
그렇게 조용히 공업 고등학교를 아무 말썽없이 졸업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너무나 주고 받았기에 서서히 어느날 부터인가...
큰아들과의 골이 깊었던 사이도 서서히 아물고 덮어져 갔습니다
자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다는것은 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놓지 못하는 미련 때문에 마음에 병도 들었고.
누군가가 공부자랑 자식자랑을 할지라면 왠지 주눅이 들고 힘든적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들과의 전쟁이 아니었음을 ....
엄마의 아들욕심 전쟁임을 깨달았을때는 오랜 시간이 흐른뒤 였습니다
지금 우리큰아들 군대 제대하고 어였한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청년으로 거듭나며 지금 직장생활에 충실하고 있지요
주말에 한번씩 오는 큰아들을 보면 가끔 생각이 납니다
왜 내가 그렇게 욕심을 부렸을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2010년 10월 28일 수희.
첫댓글 욕심을 부리자면 한없지요...
그러나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요...
전 한번도 공부하란 소릴 안했답니다...
그저 건강하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여겼거든요...
가끔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도 하였지만요...
그래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지 원하는 대학도 가고 지금은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열심히 직장에 잘 다니고 있네요...
예 욕심을 절대 부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자식에게는
그것이 안되데여~~~
그래도 지금은 아들이 하자고 하는데로 들어준걸 후회는 않하지요~~
오히려 감사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공부를 최고로 생각하는 엄마의 욕심이 잠시 온 집안을 전쟁터로 만들었네요,,,성공이란 단어가 공부 잘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짝지어져 있으면 늘 불행하지요...그 아이에게는 그 아이의 행복한 일을 할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들판민들레님의 욕심만 좀 빼니 얼마나 잘 됐어요...대학을 나와 어렵게 직장 구해 잘 다니는것 같아도 힘들어 불행한 사람들 참 많답니다...ㅎㅎㅎ어쨋거나 평화가 찾아 왔으니 홧팅입니다...ㅎㅎㅎ
예 가정의 전쟁은 끝이 없이 아들과 멀어져가는 싸움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엄마와 눈을 맞춤을 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울남편 어느선에서 전쟁을 끝내주어 얼마나 고마웠던지....ㅎㅎㅎ
지금도 아빠를 더 좋아합니다....
저는 평화를 누리고 있고요~~~
결대 마음의 부담을 주는 것은 안됩니다
'평소 한 것 그대로 편히 평소 한대로 하게 해 주세요 '
그리고 부모님이 더 야단 법썩 아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
언제나 마음이 편 햐야 제 실력이 나오거든요
머리에서는 알고 있는데
거시기~~~ 잘 안되데여~~~ㅎㅎㅎ
지금은 마음이 편하고 행복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랬군요~~~ 지니님 마음에 동감 합니다
현실을 직시할수있도록 자식에게 가르친다는것이 정말 어렵다는걸 압니다
대단한 결단력을 보이셨군요....
대단합니다....
자식들이 좋은 인성으로 자랄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저는 공부 하던지 말던지 냅둬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큰애는 전북대 다녔고~
둘째도 전북대 다니다가 군대갔으며~
세째는 딸인데 징허게 공부 안 하더니 백제예술대 다닙니다.
그 학교 뮤지컬학과 다니고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학과랍니다.
그 학교 출신이 요즘 티비에 많이 출연하고 있다는데~
어쩌면 앞으로 티비에서 울 딸 볼지 모릅니다.
음악, 연기. 댄스가 융합하여 뮤지컬이 된답니다.
요즘 뮤지컬 배우가 뜨고 있죠?
즈그과에선 저 따라올 아이 없답니다.
교수들이 말히길 **에게 배우라고 한답니다.
긍게~
ㅎㅎㅎㅎ 주을향님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웠군요
저도 진작이 알았어야 하는디. 욕심이 너무 지나쳐서리....
아까운 돈만 많이도 날렸습니다....ㅋㅋㅋ
그래도 노력은 했기에 울아들 부모원망은 하지 않겠지요~~
따님께서 유명한 연기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와!! 주을향님 따님도 뮤지컬 배우가 되겠네요....기대합니다...ㅎㅎㅎㅎㅎㅎㅎ
자식카우는 아픈은 대다수의 엄마들이 겪는 아픈이죠,,,그래도 지금은 잘 자라서 직장인이라 하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분이님!
우리아들 직장다니고 있습니다...
본인인 아들리 직장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23살 나이에 한창 대학생활에 젖어 청춘의 추억을 만들텐데....씁쓸....
그래도 행복한 미소에 저도 좋아요~~
11살난 큰아들녀석이 같은반 여자아이가 학원갈때 먼저 욕을 하더니 인터넷에서 만나서는 먼저또 욕을 해서 댓글을 달아주고 분한마음에 학교에서 쪽지로 돌리고...선생님의 호출이 있어서 갔습니다. 둥글둥글하게 산다는것이 매우힘든세상임을 그래도 맞춰서 살아야하기에 모난부분을 지적하고, 아파한 가슴을 도닥여줬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것을 존중해주면서 새로운 인생목표를 세우는일이 중요함을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처음엔 맞대응을 못한다고 구박하다가 문제가 되면 쓸어담는 제모습이 한심스럽기도 하구요 아이 기르는일 만만하지 않은것 맞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엄마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예술처럼 알고 합니다
깜짝!!! 놀라는일이 한두번 아닙니다요~~~ 작게 말하는데 경찰서도 한번 갔다왔이유~~~
쌈박질 해서요~~
제머리 흰머리가 10% 정도 늘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남자아이들은 성장하더라고요~~~
걱정마세요`~ 과정입니다.....
부모는 조율사가 되는어야 하는것 같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0.10.30 04:44
교육과학기술부 정책도 많이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한줄로 세우는 교육이 아니고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으로 가고 있지요
현 이주호 장관님도 첫째: 창의력 향상, 둘째: 인성교육 셋째: 돈이 없어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예 아직도 많이 많이 바꾸어져야 하고 ....
정착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교육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니까요~~
기마나님~~
답글 공간이 표시되어 있지 안아서 여기에 씁니다
아들셋 힘들었겠습니다
둘도 힘들어서 많이 울었는데.....
대단하고 좋은 부모님이셨겠죠~~~~
그러면 자식은 나중에 부모를 따라가더라구요....
부모는 산 교육자이니까요~~
민들레님을 보니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겠죠.
아이들이 하고싶은걸 하게 하려면 고등학교까지 열심히 해야 하는건 맞는데
우리나라애들이 너무 불쌍해요.
조금은 교육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면서 나아가면 좋으련만.
언제나 아이들이 행복해질지...
예 불쌍하지요~~
한창 뛰고 인생의 혈기를 쭈그리고 앉아서 책상받이나 하고 있으니.....
큰 포부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대학에 목을 메고 있으니....
그래도 요즘은 많이 변하고 있더이다...
더 변하겠지요~~
즐건 주말 되세여~~~
저는 울 큰딸이 한림대 철학과에 입학했을 적에 동네방네 소문내고 기뻐했습니다.
못나도 내 아이 잘나도 내 아이!!
모두 자기 그릇만큼 하는 걸로 믿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 들입니다. 제 희망은 그래도
엄마 아빠의 적극성과 에너지와 세상 사랑하는 모습을 이어 주기를 소망하면서 꿈을 꿉니다.
누구의 주문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멋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