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도 봄철이라
지금! 소이작도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은 제철 음식은 그 자체로도 행복을 전해주지만, 직접 잡고 함께 나누는 체험이 더해지면 기쁨은 배가 된다.
소이작도에서 즐길 수 있는 주꾸미잡이는 조금 더 특별하다. 소라껍데기를 이용한 전통 방식을 여행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낚싯배를
타고 즐기는 주꾸미잡이, 그리고 이어지는 섬 밥상의 향연, 지금 소이작도로 출항해야 하는 이유다.
소이작도 벌안해수욕장
해적들의 은신처, 이작도
이작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에 속한다. 오래전 해적들이 은거하던 섬이라 하여 ‘이적’이라 불리던 것이 ‘이작’으로 바뀌었다. 큰 섬은
대이작도, 작은 섬은 소이작도이고, 두 섬의 거리는 200m 정도이다.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쾌속선 레인보우호와 카페리인
대부고속페리가 있다. 대이작도까지 1시간 40여 분이 소요되고, 대이작도에서 소이작도까지는 3분 정도 걸린다.
여객선 탑승 전 승객 필수사항 안내판
[왼쪽/오른쪽]자월도~이작도~승봉도로 가는 레인보우호 / 배 안에서 보는 인천항
대이작도에는 큰풀안, 작은풀안, 계남, 풀등 등 크고 작은 해변이 있어 호젓한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작은풀안에서 큰풀안으로 이어지는
해변산책로는 목재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걷기 편하다. 또 길쭉하게 이어진 부아산과 송이산은 섬 속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선착장에서부터 반대 쪽 끝부분인 계남마을까지의 길은 총 4km이다. 부아산은 높이 159m로, 멀리서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업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부아산 정상 100m 전에는 봉화대가 자리하고, 그 옆으로 대이작도의 명물인 구름다리가 놓였다. 이 구름다리에는 이른 새벽 부아산
신선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리를 건너 천상으로 향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다리를 건너 송이산 방향으로 이동하면 삼신할미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의 약수를 마시면 삼신할미가 아이를 점지해준다는 전설이 있다. 높이 188m 송이산은 소리산 또는 속리산이라고도 불리는 대이작도의
최고봉이다. 송이산 정상까지 팔각정과 전망대가 여러 곳에 마련되어 광활한 바다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이작도 정상 부근 봉화대
작아도 옹골찬 소이작도
대이작도는 면적이 2.571㎢이고, 소이작도는 그보다 작은 1.45㎢이다. 선착장 옆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손가락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섬을 가로지르는 숲길은 언덕으로 이어지는데, 섬 끝까지 연장 2.6km이다. 지금은 산 위에 도로가 나서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예전에는
이 길을 걸어 다녔다. 선착장에서부터 1.5km 정도 오르면 큰산이라 불리는 언덕 정상에 도달한다.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과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산책로는 높낮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걷기 수월하고, 걷는 내내 양쪽으로 바다와 섬 풍경을 볼 수 있다.
소이작도에는 약진너머해변과 벌안해변이 있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지나 도로를 따라 300m 정도 걸으면 진행 방향 좌측으로 작은 오솔길을
볼 수 있다. 해안 쪽으로 10분쯤 더 내려가면 약진너머해변에 닿는다. 200m가 채 안 되는 작은 해변이지만, 모래가 매우 곱고 솔숲이 우거져
있다. 모래사장 양옆으로 울퉁불퉁한 갯바위가 있고, 물이 완전히 빠지면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변에는 상가 같은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마을이나 육지에서 필요한 물품을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왼쪽/오른쪽]대이작도 부아산 정상에서 보이는 소이작도 / 소이작도 선착장 옆 손가락바위 방향으로 가는
해안산책로
숲속 산책로나 도로를 따라 30분쯤 더 걸으면 일명 목섬이라 불리는 벌안마을에 닿는다. 마을 양옆으로 분위기가 다른 두 해변이 있다.
마을을 바라보고 왼편에 있는 작은 해변은 바위가 가득해 마치 남해의 자갈밭을 보는 듯하고, 오른편에 펼쳐진 기다란 모래사장은 동해의 해수욕장
비슷하다. 이곳이 벌안해변이다. 약진너머해변보다 2배 정도 긴 모래사장과 선착장 부근에서 본 손가락바위 비슷한 갯바위가 펼쳐진다. 이곳에서 마을
주민들을 따라 주꾸미잡이와 바지락캐기 등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벌안해변 앞 팔각정과 데크
[왼쪽/오른쪽]벌안해변 갯바위 / 펜션 안에서 보이는 벌안 앞바다
직접 체험하는 소라방 주꾸미잡이
주꾸미의 산란기는 봄이다. 몸체는 크고, 살이 통통하며, 머리 부분에 알이 가득하다. 일명 밥알이라고 불리는 이 알은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가을 주꾸미는 낚싯대를 이용해 잡아 올리지만, 봄에는 소라껍데기를 이용한다. 주꾸미는 알을 낳기 위해 소라껍데기 안에서 임시로
지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라껍데기를 1m 정도 간격으로 줄에 엮어 바다에 넣어두면 주꾸미가 그 안에 들어가 앉는다. 그러면 다음날 줄을
끌어내 껍데기 안에 있는 주꾸미를 갈고리로 뽑아내면 된다.
소이작도를 찾은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은 직접 낚싯배에 올라 어부가
던져놓은 줄을 끌어올리고 소라껍데기 안에 든 주꾸미를 빼내는 것이다. 체험은 어렵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11명 이상일 때
가능하며, 소그룹으로 여행할 때는 다른 팀과 합류가 가능하니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체험비는 주꾸미 시세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어른 1인당
4만 원 정도. 낚싯배에서는 주꾸미잡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어종을 잡는 낚시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주꾸미를 잡고 어른들은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운다. 때때로 선장이 어망을 건져 그 안에 잡힌 고기들을 내주기도 한다. 어촌의 따뜻한 인심까지 낚는 셈이다.
소라껍데기를 이용하는 전통 방식의 주꾸미잡이
[왼쪽/오른쪽]바다에서 바로 건져내는 싱싱한 주꾸미 /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나가는 체험
낚싯배
주꾸미잡이의 정점은 단연 주꾸미 요리이다. 알이 꽉 찬 봄철 주꾸미는 보통 맑은 탕으로 먹는다. 머리 부분을 충분히 익혀야 고소함과
쫄깃함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육수는 조개와 다시마 등을 우려낸 국물에 칼칼한 맛을 내는 매운 고추와 채소를 더한다. 준비된 육수에 주꾸미와 함께
미나리를 넣어서 익혀 먹는다. 주꾸미를 넣을수록 국물 맛은 진해지고, 주꾸미 먹물이 흘러나와 육수가 검정색으로 변한다. 주꾸미 맑은 탕과 함께
나오는 섬마을 밥상은 싱싱한 바다내음을 고스란히 전한다. 체험 후 식사까지 하려면 별도의 문의가 필요하다. 섬 안에 일반 식당은 없지만, 펜션과
민박 등 숙소에서 섬 밥상 식사가 가능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봄 잔치가 지금 소이작도에서 펼쳐지고 있다.
[왼쪽/오른쪽]부추와 함께 먹는 주꾸미 / 주꾸미 맑은 탕과 섬
밥상
여행정보
소이작도
주소 : 인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
문의 :
032-899-3754
주꾸미잡이 체험
주소 : 인천 옹진군 자월면 소이작로
225-7
문의 : 032-834-7658
1.숙소
카사블랑카펜션 : 옹진군 자월면
소이작로 225-7 / 032-834-7658
바다펜션 : 옹진군 자월면 이작2리
808 / 032-834-5521
한울펜션 : 옹진군 자월면 소이작로 255-18 / 032-833-8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