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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청해 포구
배에서..김명을 수행했던 관원을 따라..십수 명의 군사들이 내린다.
관원..군사들을 거느리고 장보고에게 다가오는데..
무창:무슨 일이오?
관원:장대사를 황도로 소환하라는 시중어른의 명이시오!
장보고와 무창..창겸..장길..의아한데
무창:시중어린이 왜 장대사를 황도로 소환한단 말이오?
관원:김우징 어른은 시중에서 밀려나고..
김명 어른이 신임 시중에 오르셨소.
신임 시중어른께서 보내신..소환장이오!
장보고가 소환장을 읽어보고 얼굴이 굳는데..
관원:(군사들을 보고)뭣들 하느냐!
당장 장대사를 황도로 소환하라!!
군사들이 장보고를 에워싸면..
굳은 얼굴로 군사들을 바라보는 장보고.
군사들이 장보고를 끌고 갈려고 하면..
무창:물러나라!
무창이 칼을 빼들고 군사들을 막아서면..
성필과 장보고의 군사들도 칼을 빼들고 황도의 군사들과 대치하는데..
장보고:칼을 거두세요.
무창:아무 죄도 없는데..소환에 따를 이유가 없네.
이자들을 청해에서 끌어내겠네.
관원과 군사들..겁먹은 기색이 스치는데..
장보고가 관원 앞으로 다가간다.
장보고:무력으로 맞선다면..지금 당장 물리칠 수 있으나..
그리 하지 않겠소.
잠시 말미를 주시오.
관원..난감한 얼굴인데..어쩔 수 없이..군사들에게 눈짓을 보내면..
황도에서 온 군사들이 물러난다.
2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장길..무창..채령..창겸이 있다.
채령..이미 얘기를 들은 듯 근심이 가득한 얼굴인데..
채령:지난 일로..대사님께 앙심을 품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황도로 소환하여 대사님께 해를 가할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무창:아무 죄도 없는 장대사를 어찌 벌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장길:김명이가 시중이 됐다 하질 않나?
시중의 권세라면 사람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야.
(장보고를 보고)소환에 응하지 말게.
어떤 짓을 할지 몰라.
장보고..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창겸:장대사는 황도로 가야 하오.
다들..창겸을 주목하는데..
장길:무덤을 파놓고 소환하는데..순순히 끌려가란 말입니까?
창겸:시중의 명을 거역하는 것은 황실과 맞서겠다는 뜻으로 비칠 것이오.
김명과 대립해 봤자 이로울 것이 없소.
(장보고를 보고)장대사가 황도로 가더라도
김명은 폐하로부터 청해진 대사라는 직책을 부여 받은 장대사를
절대로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오.
장보고..심사숙고하는데..
창겸:아무래도...내가..황도의 정치상황에 밝으니
장대사가...황도로 간다면..내가...장대사를 수행 하겠소.
장보고:...
3청해 포구 일각
장성필과 장보고의 군사들이 포구 입구를 막고 있고..
황도에서 온 관원..군사들과 대치하고 있는데..
이때 장보고와 무창...장길..창겸이 온다.
장보고..관원 앞으로 다가가고..
장보고:소환에 응하겠소.
관원:(군사들을 보고)모시거라.
장보고:(무창과 장길을 보고)제가 없는 동안
청해진을 잘 살펴주십시오.
장길:걱정하지 말게.
무창:(창겸을 보고)만에 하나...장대사한테 잘못된 일이 있으면..
즉시...청해진으로 기별해 주십시오.
내가..군사들을 이끌고 황도로 가겠습니다.
장보고:별 일 없을 것이니 심려마십시오.
장보고와 창겸이 관원과 군사들을 따라
배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가면..
심란한 얼굴로 장보고를 바라보는 무창과 장길..성필의 시선
4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는데..
그 앞에 능창이 있다.
자미:어떻소 교위.
김명한테 모든 것을 건..내 선택이 옳았다는 게
바로 입증이 되질 않았소.
이제 얼마 안 있으면...그동안 장보고한테 치이고 당한 것을
단번에 되갚아 줄 수 있을 것이오.
능창:장보고는 폐하의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장보고:폐하께선 오늘 내일 한다는데...
어찌 장보고를 지켜줄 수 있겠소?
능창:허나..김우징의 부친인 김균정 어른이 김충공 어른을 대신하여
상대등에 오르셨습니다.
김우징이 시중에서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그 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미부인:(냉소를 띠고)
김명이가 김균정도 김우징도...모두 제거하고
황제의 자리를 오를 것이니..두고 보시오.
5무진주 사가 일각
김양이 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으면..
염장이 다가온다.
염장:(예를 갖추고)부르셨습니까?
김양:김우징 어른이 시중에서 밀려나고..김명이 신임 시중이 되었다.
염장:하면..김균정 어른이 상대등이 되신 것입니까?
김양:(놀라고)니가 그럴 어찌 아느냐?
염장:김명이 김우징 어른을 밀어내고
시중이 되었다면...
김충공 어른이 절명하고...
김균정 어른이 상대등에 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비와 아들이 상대등과 시중에 함께 있을 수는 없으니
김우징 어른이 시중에서 물러나신 것이겠지요.
김양:니 말이 맞다.
지금 황도는 정쟁의 심지에 불이 붙은 셈이다.
이제 어찌 해야겠느냐?
염장:선즉제인 후즉위인소제라 했습니다.
앞지르면 상대를 누를 것이나..뒤지면 상대에게 지고 맙니다.
저는 도독어른이 무진주에 있을 때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김양:...
염장:황도에 피바람이 몰아칠 때..
그 중심에 서야 도독어른의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무주도독에서 물러나시고 황도로 가십시오.
김양:...(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6사가 일각
김양과 김양순이 있는데..김양순 놀라고..
양순:(놀란 얼굴로)..물러나시다뇨.
김양:황도로 가 정쟁의 중심에 서서 정적들을 물리쳐야지
내 뜻을 이룰 수 있지 않겠소?
양순: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으나...
도독어른의 처지는 다른 귀족들과는 다릅니다.
황도의 귀족들은 아직도 김헌창 어른의 난을...잊지 않고 있습니다.
도독어른을 보는 시선에 편견과 오해가 있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김양:알고 있소.
허나...언제까지...과거에 사로잡혀 운신의 폭을 좁힐 수는
없는 일이오.
지금이...내 인생에 승부를 걸어야 될 시점이오.
이 시기를 놓치고 나면..두고..두고 후회를 하게 될 것 같소.
양순:...
김양:무주도독 자리를 내 놓을 것이니
그리 아시오.
7청해 일각
중달과 천태가 청해 저자거리를 걸어가는데..
그 뒤로 등짐 진 일꾼들이 따르고..
천태:행수님..
중달:왜?
천태:정말 장보고를 찾아가실 겁니까?
중달:그려. 지금 내가 살길은 그거 밖에는 없다.
천태:...자미부인한테 먼저 알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중달:..야이..놈아.
너나 나나 자미부인 밥을 먹고 있는데..
고걸 알려 줬다고...뒷돈을 요구 할 수 있겠냐?
고렇게 셈이 흐려서 뭔 일을 하것냐!
천태:...
중달:..내가...장보고를 만나고 올 것이니..
너는...야들 끌고 가서..거래나 제대로 혀..
알았냐?
천태:예..
8청해 본영 앞
본영 앞을 장성필과 십수 명의 군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중달이 성필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중달:왜 안들여 보내주는 것이여!!
나는 말이여..장대사를 만나러 왔단 말이다.
성필:니놈이 대사님을 만날 이유가 뭐야?
중달:(기가 막힌)세상 꼴 우습게 돌아가는 구마이..
자미부인 상단의 행수를 이따위로 막대해도 되는 것이여!!
성필:(군사들을 보고)끌어내라!
군사들이 중달을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때..본영에서 무창이 나오고..
무창:무슨 일이냐?
성필과 군사들이 무창에게 예를 갖추면..
성필:대사님을 뵙겠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무창:(중달을 보면)
중달:(씩 웃고)오랜 만입니다.
무창:장대사는 황도에 가고 청해에 없다.
중달:(난감한)황도?
무창:물러가거라.
중달..얼른 무창에게 다가가는데..
중달:저기...내가 긴히 할 말이 있는데...
장대사님 신상에 중요한 일입니다요.
무창:...?
9청해 본영 일각
무창과 중달이 있다.
무창:할말이 뭐냐?
중달:에...내가 말입니다..
오로지 장대사님한테 도움을 줄려는 일념으로다..
자미부인도 모르게 예까지 오느라..말도 못하게 맘을 조렸습니다요.
무창:...
중달:그랑께...조금만...성의를 보여주시면..요 바짝 마른입이
술술 뚫릴 것 같은데...
무창:(퉁명스럽게)할말이 뭐야?
중달:(허걱)혹...염문이의 행방을 아십니까?
무창:(놀라고)..염문이를 봤느냐?
중달:.....예...
무창:어디서 봤느냐?
중달:아이고...왜 이리 속이 탄다냐..
속이 타서..입이 떨어지질 않는구만..
무창:어디서 봤냐?
중달:그게..말입니다. 꿈인지 생신지..잘 기억이 안 나는데...
무창:(중달의 멱살을 잡고)..어디야..빨리 말해!!
중달:이것도 엄연한 거랜데...이러시면 거래 못하지요.
은전..오백 냥만 내 놓으십시오.
하면..염문이가 어딨는지 말하겠습니다.
무창:(중달을 넵다 후려치는데)..
중달이 벌렁 나가자빠지는데..
중달:..왜..왜이러십니까요?
무창:요런 쥐새끼 같은놈.
지금..누구 앞에서 개수작이야.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썩 꺼져 이놈아.
중달:환장하것네.
개수작 아닙니다요.
틀림없이..염문이 행방을 안다니까요!!
무창:어딨냐?
중달:무진주에 있습니다요!!
무창:무진주 어디?
중달:그거야...말 못합지요.
오백 냥 내 놓으십쇼.
무창:..이 자식이...그래도..
무창이..중달을 닥치는 대로..후려 패는데..
무창:내가 염문이 찾는다고 무진주를 이 잡듯이 다 뒤졌다 이놈아.
무진주에 있다면...벌써 찾고도 남았어.
내...니놈이...다신 헛소리를 못하게 해주마.
무창..중달을 후려패고..중달이 뻗으면..
돌아서서 한쪽으로 가는데..
무창:나쁜자식..
10청해 저자거리 일각
무창에게 얻어맞아서..눈두덩이가 시퍼렇게 부어오른
중달이 오면 천태가 그런 중달을 보고 놀라고..
천태:행수님!!
이게 무슨 꼴입니까요.
어떤 놈이..행수님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습니까!!
중달:..(민망한 얼굴로)..입 닥치고 있어라이..
거래는..끝났냐?
천태:예..
중달:그럼..빨리 가자.
천태:...?
11자미부인의 집 일각
중달과 천내가..집 일각으로 들어오면..
중달:너..입 조심 해라이..
천태:예..
이때..태봉과 명천이 예닐곱 명의 사병들을 끌고 오는데..
명천:두 놈을 끌고 가라!
사병들이 중달과 천태를 에워싸면..
중달고 천태..놀라고..
중달:왜이러는 거여?
태봉:공금을 빼돌려서...투전판에 꼴아 박은 거 다 안다.
중달:(놀라는데)...
태봉:오백냥이나..빼 섰던데...간도 크셔..
중달:이보게 태봉이..한번만 봐주게..
내..공금은...수일내로 채워 넣을 것이네..
태봉:(씩 냉소를 띠는데)
명천:(사병들을 보고)뭣들하느냐! 끌고 가라!
사병들이 중달과 천태를 끌고 가면..중달과 천태..미치겠는데..
12자미부인의 집 일각
태봉과 명천..사병들이 능창 앞으로..중달과 천태를 끌고 온다.
중달과 천태..능창을 보고..겁먹은 얼굴로 얼른 무릎을 꿇는데..
중달:교위어른..살려주십시오.
능창:상단의 공금을 횡령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중달:그것이 말입니다요..제가 투전을 한 것은
아주...중요한 정보를 캐낼려고 그런 것입니다요.
태봉:그걸 지금 변명이라고 지껄이는 거야?
중달:(능창을 보고)사실입니다.
지금 염문이가 어디에 있는지 제가 알고 있습니다.
능창:염문이는 노역장에서 노예로 살고 있다.
중달:아닙니다요. 염문이는 지금 무진주에 있습니다요.
능창:(얼굴이 굳는데)...
13자미부인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능창..중달이 있다.
자미부인:정말 염문이가 무진주 왈패들을 이끌고 있느냐?
달:예.. 소인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요.
자미부인:니놈 말이 거짓이면...너는 죽는다.
중달:거짓이면..소인의 목을 치십시오.
자미부인:...
14무진주 주막거리 일각
태천을 따르던 왈패들이 한쪽으로 가면..
일각에 태천이 있는데..
수하들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는 태천.
멀리서 그런 왈패들을 주시하는 중달과 능창.
15무진주 일각
능창이 은밀하게 태천의 뒤를 밟는데..
인적 없는 곳으로 태천이 오고..주위를 살피면..
한쪽에서 염장이 나타난다.
염장에게 태천이 무어라 보고를 하는데..
한쪽에 몸을 숨긴 채 염장을 보는 능창.
16무진주 일각(밤)
염장과 태천이 은밀하게 어딘가로 가는데..
이때..어둠 속에서 염장 앞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능창.
염장..놀라고..
염장과 태천 뒤로..태봉과 명천이 나타난다.
능창:부인께서 대행수를 만나길 원하시오.
17무진주 일각(밤)
인적 없는 곳에 자미부인이 있는데..
자미부인 곁에 있는 중달..초조한 얼굴이다.
이때..능창과 태봉..명천을 따라 염장이 온다.
중달..염장을 보고..바짝 긴장한 얼굴인데..
중달:옵니다요.
자미부인..돌아보면..염장을 보고..얼굴이 굳는데..
염장이 다가오면..
입가에 미소를 띠고 염장을 바라보는 자미부인.
자미부인:오랜만이오.
염장:..(예를 갖추는데)...
(시간 경과)
자미부인 염장이 있다.
자미부인:세상이 잠잠해 지면..대행수를 빼낼 방도를
찾아볼 셈이였소.
헌데 이리..무사한걸 보니 천만다행이오.
염장:...
자미부인:어떻게 방면이 된 것이요?
염장:..도주했습니다.
자미부인:..하면 진작에 나를 찾아올 것이지..
어찌하여..이리 고생을 하고 있소..
염장:나를 보자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미부인:내가 옛날부터 대행수의 재주를 얼마나 아꼈는지
잘 알 것이오.
나는 대행수가 필요하오. 내게로 오시오.
염장:..부인의 제안은 고마우나..나는 지금의 처지로 만족합니다.
자미부인:장보고 그놈은 청해진 대사가 되어 승승장구하는데..
대행수는 왈패 두목으로 세월을 허비할 작정이오?
염장:..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염장이 자미부인에게 예를 갖추고..한쪽으로 사라지면..
자미부인..뭔가 이상한 느낌을 떨칠 수 없는데..
자미부인:교위..
능창:예..
자미부인:아무래도..이상해.
염문이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시오.
능창:예.
18황도 전경
19김우징의 집 일각
김우징이 관복을 입은 채로..노복을 거느리고 급히 돌아오는데..
정화와 무진이 우징을 맞는다.
정화:화백 회의에 참석한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우징:신임 시중에 오른 김명이가 장대사를 황도로 소환한다는 구나.
정화:(놀라고)이유가 무엇입니까?
우징:이유는 알 수 없다만...장대사한테..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정화:...(심란한)
우징:장대사를 구할 방도를 찾아봐야겠다.
20김명의 사가 일각
관원과 군사들이 관청이 아닌..사가로 장보고와 창겸을 데리고 오는데..
장보고와 창겸..의아한 얼굴이고..
창겸:황궁으로 가는 것이 아니지 않소..
어디로 가는 것이오?
관원:잠자코 따라오시오.
장보고와 창겸이 관원과 군사들을 따라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김명과 병부령이 온다.
장보고..김명을 보고 얼굴이 굳는데..
장보고를 보며 묘한 미소를 띠는 김명.
김명:내 소환을 거역할줄 알았더니 용케 왔구나..
장보고:소환한 이유가 뭡니까?
김명:(냉소를 띠고)너의 본거지인 청해에서 검술을 겨누었으니..
이번엔 내 집에서 검술을 겨눠봐야 되지 않겠느냐?
나는 지고는 못 사는 성정인데...어떠냐?
나와 또 한번 대결을 하지 않겠느냐?
장보고:...
김명..순식간에 관원이 차고 있는 칼을 빼들고..
장보고의 목에 칼을 들이대면..
장보고..눈빛 하나 흔들림 없이 김명을 바라본다.
장보고와 김명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김명:(씩 웃으며 검을 거두는데)
장보고:...
김명:모두들 내 눈에 들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런 눈빛으로 날 보는 자는 너뿐이다.
장보고:...
21김명의 집무실
김명과 병부령..장보고와 창겸이 있다.
탁자에는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김명:(술을 권하며)한잔 하거라.
장보고..김명이 따라주는 술을 받는데..
김명:내 너의 재주와 기백을 가상히 여겨..
소환이라는 명목으로 너를 황도로 부른 것이다.
내가 청해에서 너에게 망신당한 것을 알만한 사람은 아는데..
이렇게라도 내 체면을 세워야 하지 않겠느냐?
장보고:...
김명:시중에 오르고 나니..잊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청해에서의 일을 모두 잊었다.
장보고:...
김명:내..너를 곁에 두고 싶은데..그리하겠느냐?
장보고:나는 황도의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명:너와 전임 시중이었던 김우징과의 관계를 아는데..
그런 소릴 하는 것이냐?
장보고:나는...청해진의 대사로써 맡은 소임을 다했을 뿐..
김우징 어른께 아무런 도움도 드린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도..청해진 대사로서의 역할에 충실 하는 것이
신라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명:시중인 나를 받드는 것이 신라를 위하는 것이야!!!
일순..장보고를 바라보는 김명의 눈빛이 서늘해지는데..
창겸이 긴장한 얼굴로 장보고를 보면..
장보고는 담담한 얼굴이다.
김명:다시 한번 묻겠다. 나를 따르겠느냐?
장보고:황도의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김명:(얼굴이 굳는데)...
장보고:나는 성심을 다하여 청해진을 번성시키고..
신라의 재정을 풍족하게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신다면..
내 뜻을 헤아려 주시리라 믿습니다.
김명:(어색한 미소를 띠는데)...알았다.
장보고: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장보고와 창겸이 일어나서 예를 갖추고 나가면..
김명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는데...
단숨에 술을 들이 키고..분을 삭이지 못하고 술잔을 던져버린다.
술잔이 산산이 부서지고..
병부령:고정 하십시오.
김명:(화를 주체하지 못하는데)
22김명의 사가 일각
장보고와 창겸이 마당으로 나오는데..
창겸:김명의 성정으로 봐서..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오.
대책을 강구해야 되겠소.
장보고:나를...건드리면..그땐 내가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창겸:....
장보고와 창겸이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김명의 사가로 들어서는 자미부인과 능창.
자미부인을 따라 태봉과 명천..그리고 예닐곱 명의 일꾼들이 오는데..
일꾼들..김명에게 바칠 비단과 보석을 가득 담은 등짐을 지고 있다.
창겸..자미부인을 보고 놀라고..
창겸:장대사..
장보고가 창겸의 시선을 따라 보면..자미부인과 시선이 마주친다.
자미부인과 능창..장보고를 보고 놀란 기색이 스치는데..
자미부인:내..장대사를 여기서 볼 줄을 짐작도 못했소.
권세에는 초연한 듯 하더니..신임 시중어른을 뵈러 온 것이오?
장보고:신임 시중어른은 나와는 세상 이치를 보는 눈이 다른 듯 합니다.
부인과는 뜻이 맞을 듯하니 어서 만나보시지오.
자미부인..장보고 곁에 있는 창겸을 보는데..
창겸:오랜만에 뵙습니다.
자미부인:청해진으로 갔다는 소식은 들었소.
도독이 택한 나무가 언제까지 번성할지는 모르겠으나..
어디 잘해 보시오.
창겸:...
자미부인..장보고와 창겸을 일별하고..한쪽으로 가면..
그런 자미부인을 보는 장보고의 시선.
23황도 일각
장보고와 창겸이 걸어가면서..
창겸:자미부인은 오랫동안 김명의 부친인
김충공 어른과 연을 맺고 있었소.
김충공 어른이 상대등에 올랐던 것도..자미부인의 후원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오.
장보고:...
창겸:자미부인이 김명을 후원한다면
김우징 어른이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오.
장보고:...
24김명의 집무실
자미부인과 김명..사정부령과 병부령이 있다.
자미부인:시중에 오르신 것을 감축 드립니다.
사정부령:자미부인이 시중어른께 바칠려고 진귀한 보물을 가져왔습니다.
김명:고맙소.
자미부인:장보고가 시중어른을 만난 듯한데..
저를 곁에 두시는 걸로 부족하십니까?
김명:그럴 리가 있겠소.
천한 노비주제에 방자하기 이를 때가 없는 놈이요.
내..그놈한테 당한 치욕은 반드시 갚아 줄 것이요.
자미부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감도는데..
자미부인:시중어른께서 황제에 오르신다면..
그놈하나 제거하는 것이야 어려울 것이 없지요..
김균정을 밀어내고..빨리 상대등에 오르셔야 합니다.
김명:김우징과 김균정의 세가 막강하여..
화백 회의를 장악하는 것이 쉽지가 않소.
자미부인:힘들여 귀족들을 설득할 필요가 무에 있습니까?
김명:...?
자미부인:김우징만 사라진다면..
김균정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집니다.
김명과 사정부령..병부령..자미부인의 말이 무슨 뜻인지 간파하는데..
심사숙고하는 김명.
입가에 미소를 띠며 김명의 얼굴을 살피는 자미부인 시선.
25김우징의 집 일각
장보고와 창겸이 집안 일가에 있으면..
정화와 무진이 노복을 따라 급히 오는데..
정화:신임 시중한테 소환당했다 들었는데
무사하신 것을 보니..다행입니다.
장보고:...
창겸:김명이 장대사의 마음을 얻을려고 황도로 부른 것이다.
장보고:청해로 내려가기 전에..시중어른께 문안을 여쭈려고 왔습니다.
정화:드시지요.
26김우징의 집무실
장보고와 창겸..김우징과 정화가 있다.
우징:자미부인이 김명을 후원하고 있단 말인가?
장보고:예.. 사정부령과 병부령도..김명을 따르고 있습니다.
시중어른께서도 대처를 하셔야 될 듯싶습니다.
우징:이미 알고 있었으니 걱정 말게..
(창겸을 보고)장대사를 도와 교역을 하고 있다 들었네..
할만 하던가?
창겸:예.
우징:(장보고를 보고)오랜만에 봤으니...한잔해야 되지 않겠나..
예서 묵고 가게.
장보고:아닙니다. 빨리 청해로 내려가서..할일이 많습니다.
우징:어허..황도까지 온 사람을 그냥 보낼 순 없네..
예서 묵고 가게..
장보고:(어쩔 수 없는데)...
27김우징의 집 일각(밤)
시녀들이 분주히 음식을 나르는데..
한쪽에 정화와 창겸이 있다.
창겸:장대사가 혼례 치른 것은 알고 있느냐?
정화:...예...
창겸:너도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서..혼인을 해야 될 텐데..
오라비가 되서...너를..살피지 못한 것이 가슴이 아프다.
정화..담담한 얼굴인데..그런 정화가 안쓰러운 창겸.
28김우징의 집 일각(밤)
정화가 상념에 잠긴 얼굴로 정원을 거니는데..
정원 일각에 장보고가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장보고를 보는 정화의 눈빛이..흔들리는데...
장보고..정화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그런 장보고를 바라보는 정화의 시선.
29김우징의 집 일각(밤)
장보고가 한쪽으로 오는데..
이때..김우징의 집으로 침투를 하는...자객들.
굳은 얼굴로 주시하는 장보고의 시선.
예닐곱 명의 자객들이 이곳..저곳에서..
담장을 넘어 침투하는데..
이때 자객들을 가로 막고 서는 장보고.
장보고:웬놈들이냐?
자객의 선제공격으로 장보고가 자객에 맞서 싸운다.
한쪽에서 정화가 오고...놀라는데..
장보고..뛰어난 무예 솜씨로 자객들을 해치운다.
이때 무진이 달려오고..
장보고:아가씨를 호위하거라!!
장보고가 김우징의 집무실 쪽으로 달려가면..
30김우징의 집 일각(밤)
김우징의 집무실 앞으로 자객들이 접근을 하는데..
장보고가 자객들을 맞아서..싸운다.
자객들을 무찌르는 장보고.
31김우징의 집무실(밤)
김우징과 창겸..장보고와 정화가 있다.
장보고:괜찮으십니까?
우징:장대사 덕분에 화를 면했네.
(창겸을 보고)괜찮은가?
창겸:예.
장보고:누구 소행인지 짐작이 가십니까?
우징:내가 죽으면 득을 볼 자가 누구겠는가?
나에게 자객을 보낼 자는 김명 뿐이야.
다들..심각한 얼굴인데..
장보고:저와 함께 청해로 내려가십시오.
제가 시중어른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정화:그리 하십시오.
우징:갈 수 없다.
장보고:김명은 또다시 시중어른의 목숨을 노릴 것입니다.
황도에 머무시면..정쟁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우징:김명이 나를 죽일려는 의도가 뭐겠는가?
황제의 자리를 탐내는 것이야.
김명이 황제에 오르면..
폐하께서 어렵게 이룩해 놓은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네.
절대로 김명에게 황위를 넘겨 줄 수는 없네.
장보고:어르신..
우징:장대사 뜻은 알겠으나..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네.
나는 김명에게 맞설 것이야.
장보고:(착잡한데)
32김명의 집 일각
자미부인이 있는데..능창이 다가온다.
자미부인:어찌 됐소?
능창:실패했다 합니다.
장보고가 김우징의 목숨을 구했다 합니다.
섣불리 김우징을 자극한 꼴이 됐습니다.
자미부인:(화가 치미는데)...
33김우징의 집 앞
장보고와 창겸이 정화와 무진과 함께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김우징의 집으로 오는 김양과 염장.
장보고 일행은 염장과 김양을 보지 못하고 엇갈리는데
먼 시선으로 장보고와 정화를 보는 염장.
두 사람을 보고..눈빛이 흔들리는데..
애써 감정을 추스르는 염장.
34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과 염장..김양이 있다.
염장과 김양이 김우징에게 예를 갖추는데..
우징:앉거라.
염장과 김양이 자리에 앉으면..
우징:내..자네가 염장을 방면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죄인을 방면하여 어찌하려 했던 것이냐?
김양:시중어른께선 이미 장보고라는 칼을 쥐고 있으나..
다른 손에 염장이라는 칼까지 쥐신다면..
뜻을 이루시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습니다.
우징:...
염장:...
우징:황도엔 어인 일이냐?
김양:무주도독의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우징:!!
김양:시중어른께서 저를 탐탁치 않게 여기시는 줄 잘 압니다.
저는 시중어른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니..
저를 거둬주십시오.
우징:니가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이유가 없다.
김양:김명이 시중에 올라있는 한..
피를 부르는 정쟁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시중어른의 칼이 되겠습니다.
우징:...
김양:명을 내려 주시면 김명의 목을 바치겠습니다.
우징:...물러가거라.
김양:...
우징..담담한 얼굴로 차를 마시는데..
우징의 얼굴을 살피는 염장의 시선.
35여각 방안
김양과 염장..김양순이 있다.
양순:어찌 됐습니까?
김양:(고개를 젓는다)...
다들..심각한 얼굴인데..
김양:예정대로..김명을 제거해야겠소.
양순:김우징 어른의 의중도 알 수 없는데..
섣불리 나서도 되겠습니까?
김양:김명의 목을 바친다면..어르신도 뭐라 못할 것이오.
(염장을 보고)준비하거라.
염장:예.
36청해 포구
막봉이 용수와 일꾼들이 배에서 쌀을
하역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데..
막봉:조심..조심들 해.
용수야...쌀은 어디서 들어오는 거냐?
용수:금관경(김해)에서 확보한..최상품입니다요.
막봉:확인 안 해도 돼?
용수:예.
막봉:그래...내가 내 자식 놈은 못 믿어도 ..니 말은 믿는다.
이때..당나라에서 온 배에서 사람들이 내리는데..
막봉:어디서 온 배냐?
용수:깃발로 보아하니...양주에서 오는 배 같습니다.
막봉:이번엔 당나라 상인이 몇이나 묵을라나...
막봉과 용수가 배 쪽으로 다가가는데..
정년이 네다섯 명의 어린 사내아이들과 계집아이를
데리고 내린다. 가장 어린 계집아이는 정년이 안고 내리는데..
막봉이 놀라고..
막봉:연아!
정년..막봉을 보고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담담하고 편안해 보인다.
정년:무고 하셨습니까?
막봉:나야...잘..지냈지.
너 양주로 갔다는 얘기 듣고..맘이 안 좋았어.
무창이 말로는..맘 잡고 돌아오자면 언제 올지 모른다는데...
어찌 된 거야?
막봉이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 중..어린놈들은 부끄러운지 정년의 뒤로 숨는데..
정년:제 자식들입니다.
막봉..의아한데..
정년:뭣들 하느냐? 어서 인사해야지.
아이들이 막봉에게 예를 갖추면..
막봉:자식 이라니?
정년:신라방에서 부모 없이 고아로 버리진 아이들을 제가 거뒀습니다.
막봉..짠한 마음으로 정년을 바라보는데..
막봉:잘했다. 이렇게라도 맘 잡았으니..다행이다.
정년:(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37본영 일각
정년과 아이들이 있는데..
한쪽에서 장보고와 무창..장길..채령이 온다.
장보고:연아!
정년:대사님..
무창과 장길..채령도 반가운 얼굴인데..
정년:(예를 갖추고)그간 무고 하셨습니까?
무창:든 자리는 몰라도..난 자리는 안다더니...
니가 없으니...청해진이 텅 빈 것 같더라.
장길:웬 얘들이냐?
정년:제 자식들입니다.
장길:이놈 이거..사람 놀래키는 재주는 여전하구만.
정년..미소를 띠는데..
그런 정년을 보고..희미한 미소를 띠는 장보고.
38청해 바닷가 일각
하진의 유골을 뿌렸던 바닷가에 정년이 혼자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정년의 눈가가 젖어드는데..
정년:하진아..
니가 눈에 밟혀서...빨리 왔다.
니가..내 걱정 때문에..여길 못 떠나고 있을 것 같더라.
널 닮은 계집아이랑..사내 아이 몇을 거뒀어.
계집아이는 벌써부터 검술을 배우겠다고 야단이다.
널 닮아서 고집이 쌔.
정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한데..
정년:하진아...나..한번 살아볼려고...
죽어서...널 만날 때까지..니 몫까지 제대로 살아볼려고..
이젠 내 걱정 말고..편히 쉬어..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39청해본경 전경
40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장길..무창 정년..그리고 채령과 미단이 있다.
장보고:지금 황도는 정쟁으로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그동안 황도의 권세가들이 이곳 청해진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나와 연을 맺으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나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나는 앞으로도..이와 같은 입장을 견지할 것입니다.
청해진은 황도의 정치와는 상관없이 교역의 거점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고
교역으로 축적된 부는 청해 사람은 물론 신라인의
안위를 위해 쓰여 질 것입니다.
장보고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청해진의 수뇌부들.
41진영 일각
미단이 정년이가 양주에서 데려온 아이들과..청해의 어린
아이들을 모아놓고 당나라 말을 가리키고 있다.
미단:(중국말로)이것이 얼마 입니까?
아이들:(중국말로 따라한다)
미단:(중국말)비단 한필에 은전 열 냥 입니다.
아이들:(따라하고)...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장보고와 채령.
42진영일각
장보고와 채령이 걸어가면서..
채령:저 아이들한테 당나라 말은 물론이고 왜국 말과 대식국
말까지 가르칠 작정입니다.
저 아이들이 성장하면 청해 교역의 중추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겠습니다.
장보고:(고개를 끄덕이는데)...
43진영일각
장보고가 채령과 함께 진영 일각으로 오면
진영 일각에 정년과 무창이 십수 명의 사내들을 앞에 놓고
갖가지 물목을 앞에 놓고 사세히 설명하며..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장보고와 채령이 다가오면 정년이..사내들에게..
정년:장보고 대사님이시오.
사내들 장보고에게 예를 갖추는데..
무창:신라 전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네.
모두들 청해진에서..일을 하겠다고 왔어.
정년:노비 출신도 있고 육두품 귀족도 있습니다.
장보고가 사내들을 둘러보는데..
장보고:다들 잘 오셨소.
그동안 여러분은 신분의 한계로 각자의 능력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살아왔을 것이오.
이곳 청해진에서는 어느 누구도..여러분의 출신을 따지는
사람이 없소.
본인의 능력에 따라서...일을 하게 될 것이고
역량만 있다면...신분에 상관없이 중책을 맡게 될 것이오.
청해진의 주인은 여러분이니
다들 성심을 다해 일하시오.
장보고의 말을 듣는...사내들이 표정이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하고
44장보고의 집무실
장보고와 미단 조장길이 있고
그 앞에...왜국 상인...서너 명이 앉아있다.
왜국상인:(일본말로)교역을 하기위해...청해까지 오자면...험한 바닷길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저희에게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미단:(장보고와 장길에게)
배 만드는 기술을 전수해 달라고 합니다.
장길:이놈들이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건 안 된다고 전하거라.
미단:(장보고를 보면)...
장보고:선공을 왜국으로 보내 배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전하세요.
장길:장대사!
배 만드는 기술을 가르쳐 주고 나면
이놈들이..직접..당나라까지 가서 교역을 할 것이 아닌가?
그건 안 될 말이네..
장보고:그렇지 않습니다.
이자들은..선박건조 기술이 없어서
왜국에서 청해진까지 오는데도 많은 배들이 침몰을 합니다.
우리가..기술을 전수하여...견고한 배를 만들면
왜국과의 교역이 더 확대될 것이고
하면...더 큰 이문을 남길 수 있습니다.
장길:...
장보고:전하시요.
미단:(왜국 상인들을 보고)..배 만드는 기술을 전수하겠답니다.
왜국상인들...장보고에게..머리를 조아려..인사를 한다.
왜국상인: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45청해본영 일각
본영 일각에 정년과 순종이 있고..
정년:.안된다니까!!
순종:그러지말고 한번만 좀 봐주라.
그 정돈...니가 눈 한번 딱 감으면 되잖냐.
정년:성.. 대사님을 몰라서 그래?
순종:내가 오죽하면 너한테 이런 부탁을 하겠냐?
나도...울 아버지하고...정화아가씨한테 인정 한번 받아 봐야지.
연아.
정년:안 모르겠으니까...대사님한테 직접 부탁해.
이때 한쪽에서 나타난 장보고와 무창..
무창:뭔데 그래.
장보고를 보고 순종과 정년 당황하는데..
무창:말해 보거라.
순종:..(선뜻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저...그게..
정년:이번에...서역에서 들어오는 물목을
정화아가씨 상단에 더 많이 배정해 달랍니다.
순종:기왕 말이 나왔으니...내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대사님과 내가 어디 보통 사입니까?
우리 사이면 좀...확실하게 밀어 줘야 되는거 아니요?
장보고:..
순종:서역에서 들여오는 물목이 제일 이문이 많이 남는데..
우리 상단에...좀 많이 배정해주면 어디 덧납니까?
다른 상단하고 똑 같은 물량만 배정해주는 이유가 뭡니까?
정말 너무 한거 아니냐고!
무창:(웃으면서)..알았다. 알았어..
이번에 들여오는 물목은 이행수한테 좀 더 배정해 주지..
장보고:안됩니다.
무창과 정년..순종..장보고를 보는데..
장보고:각 상단에...공정하게 배정하세요.
(순종을 보고)한번 세운 원칙이 깨어지면..상단의 규율이 무너지고
신용을 잃게 돼.
친하다고 이유로 봐주는건...절대로 할 수 없다.
장보고가 한쪽으로 가면..
정년:..거봐...내 뭐랬어. 씨알도 안먹힐거라 했잖아.
무창:(씩 웃으면서)섭섭해도 할 수 없다.
청해진에 드나드는 상단만 십여개가 넘고 또 다스려야 될 군사는
얼마냐?
그 막중한 책임을 다하자면 사사로운 감정은..접어야지.
이행수가 장대사를 이해하거라.
순종:(떨떠름)..
50황도 전경(밤)
51여각 방안(밤)
염장과 대치..백경..태천이 있는데..
염장:알아봤습니까?
대치:김명을 죽일 방도를 찾아봤으나
호위가 워낙 철통같아서 쉽지 않습니다.
백경:근자에는 기방에도 출입하지 않습니다.
염장..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이대 김양과 김양순이 급히 들어온다.
염장과 대치..백경..태천이 자리에서 일어나고..예를 갖추는데..
염장: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김양:지금 폐하의 상태가 위중하시다.
염장과 대치..백경..태천..놀라는데..
김양:이대로 폐하께서 붕어하시면..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공을 세워..김우징 어른의 눈에 들자면..시간이 없다.
빨리 김명을 처치해야 한다.
염장:호위가 철통같아 쉽지 않을 듯싶습니다.
김양: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치해야 한다.
염장:(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52김명의 집무실
김명과 자미부인..사정부령과 병부령이 있다.
자미부인:(심각한)폐하의 상태가 그리도 위중하십니까?
사정부령:의원 말로는..달포를 넘기기 힘들 거라 했소.
자미부인:폐하께서 붕어하시면..
상대등인 김균정 어른이 화백 회의에 승인을 받아..
황위를 물려받고 맙니다.
그전에 빨리 손을 써야 합니다.
김명..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병부령:내일..화랑도 낭두와 낭도들의 회합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어찌 합니까?
김명:지금 한가하게 회합이나 할 때요?
미루시오.
사정부령:회합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김명:...
자미부인:김우징과 김균정을 제거할 방도는 제가 알아볼 것이니..
시중어른께서는 화랑의 지지를 받으셔야 합니다.
화랑을 소홀히 하시면..병권을 손에 쥘 수가 없습니다.
김명:...(심란하고)...
53황도 일각
염장이 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고
그 곁에 대치가 있는데..초조한 얼굴이다.
이때 백경과 태천이 급히 온다.
백경:내일 김명의 사가에서 화랑들의 회합이 있다 합니다.
염장:사가의 경계 태세는 어떠냐?
태천:호위 군사들이 철통같이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염장:(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54여각 방안
염장과 대치가 있다.
대치:꼭 화랑 회합에 참석해야 합니까?
너무 위험합니다.
염장:김명에게 근접 하자면..그 방도 밖에 없습니다.
대치:경계가 삼엄하여..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염장:이번 기회를 놓치면..김우징의 눈에 들어
권력을 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대치..염장의 단호함에 더 이상 어쩔 수 없는데..
이때 백경과 태천이 들어온다.
백경:이번 회합에 참석하는 자들은 귀방화랑과 병방 화랑으로
풍월주에게 하사받은 명패를 소지고 있답니다.
염장:...
55김명의 집 앞
화랑들이 수하들을 거느리고 김명의 집으로 몰려든다.
집 앞에는 십수 명의 호위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화랑들..호위 군사의 수장에게 화랑의 명패를 보이고...
신분을 확인 받으면..집안으로 들어가는데..
화랑 복장으로 변복한 염장이 백경과 태천을 노복으로 거느리고 온다.
염장 일행이 김명의 집 앞으로 오고..
염장..화랑의 명패를 보이면..
호위 군사의 수장이 명패를 확인하고...
수장:드시지요.
염장 일행이 김명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멀리서..그 모습을 지켜보는 대치의 시선.
56김명의 집 일각
정자에 십수 명의 화랑들이 있고..말석에 염장도 앉아 있다.
염장이 집 안을 주시하면..
곳곳에 호위 군사들이 배치되어 있다.
한쪽에 화랑들을 수행하여 온 노복들이 서 있고..
그 중에 백경과 태천도 있는데..
백경과 태천..긴장한 얼굴로 호위 군사들의 위치를 눈으로 파악한다.
이때..김명과 자미부인..능창이 서너 명의 호위 군사를
거느리고 오는데..
자미부인을 보고..놀라는 염장의 시선.
염장의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데..
자미부인과 김명..능창이 다가오면..
화랑들 김명과 자미부인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염장..극도로 긴장한 표정이다.
김명:내..여러분에게 소개할 분이 있소.
무진주에서 오신 자미부인 이시오.
자미부인..화랑들을 휘둘러보며..눈으로 인사를 나누는데..
말석에 있는 염장을 보지 못하고..
김명:자미부인은 나를 도와 신라 황실의 번영에 힘쓰고 있소.
여러 화랑들도 자미부인과 연을 맺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오.
(자미부인을 보고)한 말씀 하시지요.
자미부인이 화랑들을 휘둘러보고..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하는데..
말석에 있는 염장의 차례가 다가오고...염장..극도로 긴장한 얼굴인데..
자미부인..염장이라는 것을 짐작하지 못하고...
다른 화랑에게 눈길을 주면..
염장..안도하는 얼굴인데..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일순간...염장을 보는 자미부인의 시선.
자미부인과 염장의 시선이 정면으로 마주치고..
자미부인..놀라고..
능창도 자미부인의 시선을 따라 염장을 보고 놀라는데..
자미부인이 말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염장이 품속에서 단도를 꺼내
김명의 가슴에 명중시킨다.
김명:(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데)
자미부인:(경악)시중어른!! 빨리 시중어른을 모셔라!
능창이 호위 군사들과 함께 김명을 보호하면..
일순..혼란에 휩싸이고..염장 도주하는데..
집안에 배치되어 있던 호위 군사들과 화랑들이 염장에게 달려오면..
염장과 백경..태천이 군사들을 해치우고 칼을 뺏어들고..
호위 군사들을 해치우기 시작한다.
염장과 백경..태천..호위 군사들과 싸우는데...
염장과 백경..태천..호위 군사들을 해치우면서
도주한다.
그런 염장을 보고..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자미부인.
57김우징의 집무실
김우징이 서책을 보고 있는데..
이때 정화가 급하게 들어온다.
정화:시중어른.
우징:무슨 일이냐?
정화:..김명어른이 화랑들과의 회합 중에
자객의 공격을 받고..숨을 거두었다 합니다.
우징:(놀라는데)...
그런 우징의 얼굴위로...김양의 말이 떠오른다.
김양:김명이 시중에 올라있는 한..
피를 부르는 정쟁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시중어른의 칼이 되겠습니다.
우징:...
김양:명을 내려 주시면 김명의 목을 바치겠습니다.
김양의 말을 떠올린...심각한..
이때...밖에서 들리는 집사의 목소리.
집사:시중어른.. 상대등어른께서 오셨습니다.
우징과 정화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우징의 부친이자..상대인인..김균정이 들어온다.
우징과 정화가 예를 갖추는데..
균정:들었느냐? 김명이가 자객한테..죽었다는구나.
우징:알고 있습니다.
균정:대체 누가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우징:...짐작 가는 자가 있습니다.
균정:누구야?
우징:..김양입니다.
균정:(놀란다)뭐야?
58여각방안
김양과 염장..대치..김양순이 있다.
김양이 미소 띤 얼굴로 염장과 대치에게 술을 따라 준다.
김양:..애썼다.
마시거라.
염장과 대치가 술을 마시는데..
양순:김명이 죽었다는 소문이 황도에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김양:이제 남은 것은..김명을 따르던 무리들을 해치우는 것이오.
양순:그 일도..직접 하실 것 입니까?
김양:(고개를 젓는다)..그 일은 내가 나서지 않아도
할 사람이 있소.
양순:...?
김양:(염장을 보고)이번 거사를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김균정 어른께서..황제에 오르시면..
너는...지난 과거를 모두 묻고 큰 권세를 쥐게 될 것이다.
염장:...
이때 밖에서 백경이 들어오는데..
백경:김우징어른 댁에서...사람이 왔습니다.
김양:들라하라.
밖에서..무진이 들어오고..
김양:(짐작한 듯)나를 찾으시더냐?
무진:예..
김양:(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59김우징의 집무실
김균정과 김우징이 있는데...김양이 들어와서..
두 사람에게 예를 갖춘다.
김균정:..니가 김명을 죽였느냐?
김양:...예...
균정:네 이놈!
내 너의 조부인 김헌창과의 인연으로 죽어야 될 너를
살려주고 관직에 까지 등용을 하였더니
어찌 그런 참담한 짓을 한 것이냐!!
김양:소인..상대등어른의 은덕에 보은을 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균정:뭐야!!
김양:제가 김명을 죽이지 않았다면
김명이..상대등 어른과 시중어른을 해쳤을 것입니다.
균정:...(착잡한 얼굴로 할말이 없는데)...
우징:(균정을 보고)아버님.
기왕 이리 된 거...김명을 따르던 무리들을 처치하고
황실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이 폐하를 위하는 일입니다.
균정:...
우징:제가...김명을 따르던 무리들을 처치하겠습니다.
균정..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더니..
균정:그리하거라.
균정의 말이 떨어지면..김양의 입가에..묘한 미소가 떠오르고..
60황도 일각
사정부령이 노복을 거느리고 한쪽으로 가는데..
이때...군관과 군사들이 사정 부령 앞에 나타난다.
사정부령..얼굴이 굳는데..
61황도 일각
병부령과 귀족들이 군사들에게 잡혀 가는 모습이
몽탸쥬로 비춰지는데..
62황도 일각
자미부인이 초조한 얼굴로 있으면
이때 한쪽에서 능창이 오는데..
자미부인:어찌 됐소?
능창:사정부령과 병부령은 물론이고
김명 어른을 따르던 귀족들이 속속 잡혀 가고 있습니다.
자미부인:(놀라는데)
능창:..부인께서도..속히 황도를 빠져 나가셔야 합니다.
자미부인:(잠시 말이 없다가)염문이를 움직인 놈이 누군지 알아봤소?
능창:무주도독 김양 입니다.
자미부인:(놀라고)뭐요?
자미부인...치미는 분노로 어쩌지 못하는데...
63방안
자미부인이 방안으로 들어오면
방안 한쪽 침대에...김명이 있고..의원이
김명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자미부인:(의원에게)어찌됐소?
의원:급소를 맞아 소생하기 어려울 듯싶습니다.
자미부인:살려 내!! 살려 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 내야 해!!
발악을 하듯 절규하는 자미부인의 얼굴에서 스톱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