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에 사는 두달에 한번씩와서 약을 타가는 내 고등동창 친구가 왔다.
항상 예약시간을 11시정도로 잡아 진료를 끝내고는 점심을 같이 하곤한다.
오늘은 외래에 들어서자 말자 "점심 약속 없지" 물론 점심은 비워두어야지요.
이 친구의 딸 이야기는 내 블로그에 "잊지 못할 환자"시리즈에 나온다.
즉 급속히 진행되는 길리안 바레 증후군으로 오전 입원, 오후 기관지절개.
이틀후 혈장교환으로 주당 3회씩 3주간. 중환자실 세달 입원 후 병실에 가서
5월에 입원하여 9월에 퇴원을 하였고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여 완전회복,
1년 반 후 기관지절개 상처 성형 수술. 잘 돌보아준 신경외과 전공의의 친구를 소개받아 결혼성공, 주례는 물론 내가 서고. 신랑은 중앙의대 제자이었으니까.
지금은 일산쪽에서 안과 개원하여 애들 낳고 잘산다.
이게 바로 전화위복이 아닌가?
"너 얼굴이 많이 탔다" 하니까 친구 네부부가 태국에서 보름간 골프를 치고 왔단다. 한가족당 경비는 겨우 300만원을 조금 넘었다며. 태국북부의 골프리조트에서 조선족아줌마가 해주는 한식을 먹으면서 잘 지냈다 한다.
다른 이야기 하나.
친구가 용인 쪽에 second house가 있어 모처럼 들렀더니 동네에서 땅부자인 집에서 이층을 증축하여 웬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3월에 결혼을 하였는데 살집이라고 한다. 정식결혼은 9월에 할 터이니 그때 청첩장을 보낸다면서. 가진 땅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아들과 같이 살려고?
이유는 베트남색씨를 얻어 우리 습속에 어두우니까요.
그러면서 아들이 학력이 고졸이지만 잘 생기고 집이 부자고 하는데도
E급신랑후보라.
소위 A급 신랑후보는 B급 신부후보와, B급 신랑후보는 C급 신부후보와 C급 신랑후보는 D급 신부후보와 남는 E급 신랑후보는 동남아 신부와.
그러면 남는 A급 신부후보인 골드미쓰는 결혼을 못한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으니 내 가슴이 철렁한다.
나도 딸이 있고, 우리 골드미쓰 음남회원들 생각에.
내가 본과 2학년강의에 처음 들어가면 학생들이 나를 관찰하는 것을 잘 안다.
나 역시 학생들 관찰을 하는데.
이번 클라스에는 안경 낀 학생이 몇명인가?
전에는 2/3정도이었으나 요즈음은 라식수술과 컨택트렌즈착용으로 의미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여학생이 몇명이냐? 이다.
여학생들한테 학교다닐때가 제일 남자를 사귀기가 좋고
그 다음이 전공의 때이다.
그러니 기회가 자주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잘 해보도록.
상대방은 동급생이나 연상도 좋고
연하도 절대로 나쁘지 않다.
점심은 흑석동의 "장수설렁탕"에서 수육 작은 것 하나 시키고
맥주 한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다시 청하 한병
친구는 차를 가져왔으니까 맥주 반잔이고 나머지는 내가 모두 꿀꺽.
이크, 오후 두시에 인터뷰가 있는데 붉은 색조화장을 좀 했다해야지.
첫댓글 길리안바레 환자는 참 끈질기게 살아나서 복 받은 것 같습니다. 동남아에서 보름간 골프를 쳤는데 가족당 300만원이라면 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