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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제석봉골
나선날:7월2일(토)~3일(일)1박2일
함께 하신분:들풀님.진주아재님.산미인님.초이님.
오구사오님.삼순이님.나(모두7명)
걸어간 길:첫날)백무동-인민사령부-창암능선-칠선폭포-
대륙폭포-제석봉골-제석당 1박
담날)제석당-참샘-하동바위-백무동
주중에 장마비가 세차게 몰아치더니 주말이 다가오자 소강상태가 되어 산행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만들어 줍니다. 참 고맙네요.
계곡산행을 계획했었는데 마침 남부지방에는 그리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탓에 계곡이 범람하지 않았을것이고 또한 수량이 적절히 늘어나 운치있는 골짜기를 볼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듭니다.
오랜만에 진주아재형님께서 섬의 친구도 볼겸 함께 산행을 하시겠답니다.
그리고 지리산 삼순이님은 오래전 섬사람들과 함께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척 즐거웠었는지 섬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졌고 오래전부터 7월산행에 예약을 해두었기에 이번에 함께 나서기로 했습니다.
마침 몇몇분들께서 큰 행사가있어서 참석치 못하여 이번에는 조촐하게 나서는가 했더니 외부에서 두분이 참석하시어 딱 알맞은 인원이 나섭니다. 통영에서만나 회를 장만하는사이 명품 시락국으로 아침을먹고 진주에서 아재형님을 만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들풀형님과 크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다시 차가 달려 백무동에 도착 삼순이님을 만나 길을 나섭니다.
오늘 나서는 길은 오랜만에 올라 보는 길입니다. 펜션뒤로 이어지는 길로 접어드니 길이 아주 빤질빤질 만들어져 있네요.
처음부터 힘듭니다. 비가 온뒤인지라 습도가 많고 기온이 높다보니 불과 몇걸음 오르지않아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맙니다.
산모기 날파리...등 작은 곤충들이 끈적끈적한 피부에 와서 달아붙고 손사래질을 해가며 오르는데 헐떡이는 숨소리는 내만 내는것이 아닙니다.인문군 사령부터로 가는길은 예전의 길이 아니라 속된말로 고속도로가 되었습니다. 아주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15분여 오르다보면
마을터가 있었던 축대가 나타납니다. 거기에서 얼마가지 않으면
인민군 총사령부가 있었던 자리에 도착을 합니다. 예전과 변함없이 마네킹이 서 있고
주변에는 큰 마을터였음을 증명하듯이 축대와 돌계단...등이 즐비하게 보입니다.
산죽밭을 지나면서 무언가 이상하다 생각했더니...작은 능선을 오르고보니 길을 잘못 들었네요...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로우프를 넘어가야하는것을 선두에서 가신분께서 무심코 지나다보니 엉뚱한 곳으로 올라 버렸습니다.
다시 빽하여 제자리로 들어섭니다.
한몇일 비가 온뒤인지라 나뭇잎에는 물이 남아있어서 풀잎을 지나거나 나뭇잎에 스쳐지나면 금방 옷이 젖습니다. 그러나 또 곧 마르지요 몸에서 많은 열이 발생되어 금방 옷을 말려버립니다.
창암능선으로 오르는길은 아주 힘듭니다. 그리 심한 경사는 아니지만 꾸준히 치고 올라야하는 길인지라 습도와 온도가 높은 기후에 몸이 쉬 힘들어지는데
오르막의 길은 하염없이 이어지는듯 합니다. 몇해전에 몇번 다녔었는데 그때의 기억으로는 얼마 오르지 않아도 된듯 하였었는데 오늘은 몸이 힘들어서인지 한참을 올라도 능선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숲속으로 빛이 들어오고 밝은 햇살이 비치는걸로 보아 예보대로 오늘 날씨가 아주 좋을 듯 합니다.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하는때에..창암능선에 도착을 합니다.
한켠에 앉아서 쉬면서 준비한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에 두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진주아재형님과 삼순이님이 나타나질 않아 왔던길을 되돌아가니 아재형님께서 보이시며 삼순이님이 음식에 체하여 고통스러워 한다며 응급처방을 하여 트름도 하고 다소 나아졌다 합니다.
긴장하였던 얼굴이 펴지면서 그래도 환하게 웃는 삼순이님을 보니 별탈은 없어 보이는지라 안심이 됩니다.
함께 능선으로 올라와 휴식을 취한후 이젠 사면을 돌아 칠선골로 내려갑니다.
창암능선에서 바라본 칠선골.
언제 체하여 고통스러웠는지 알수없을 정도로 환해진 말괄량이 삐삐를 닮은 아가씨.
지루하게 사면을 돌아 내려서니 칠선골에 도착을 합니다.요란한 물소리는 창암능선에서 이미 들었기에 수량이 풍부할거라는 예상은 이미 했었고...막상 골짜기로 내려서니 역시 수량이 풍부하네요.
칠선폭포.
그리고 삼순이님.
폭포아래에는 골바람이 땀에 젖은 몸을 식혀주는데 떠나기 싫을정도로 시원합니다.
몇걸음 더 올라 대륙폭포.
그리고는 제석봉골로 올라갑니다.수량이 많아서 골짜기로 갈 수 있을까...? 했던 염려는 골짜기로 들어서면서 해소 되었습니다. 골짜기의 수량은 예상보다 그리 많지않아 계곡을 치고 오르는데에 크게 문제가되지 않아보입니다.
골짜기로 들어서자마자 작은 폭포하나가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남들은 모두 쉽게 건넜는데 삼순이님은 어떻게 이걸 건널까요...?
일단은 한발을 먼저 물속에 반쯤 잠기며 폴짝...
아자자자...그래도 신발사이로 물이 제법 들어갔다며...쫑알쫑알...거리네요...내가 뭘 잘못 했을까요...?
출발한지 두시간 20분정도.
이쯤에서 이르기는 하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새벽일찍 장만한 도다리와 숭어회입니다.
반주 한잔과 곁들인회는 우리 섬사람들의 고정 메뉴가 된듯합니다. 예전에는 백숙이 주 메뉴였는데....이제 회는 한동안 고정메뉴가 될듯합니다.
아재형님과 삼순이님께서 무지 좋아 하시네요..
제석봉골이 초행길인데에다가 반가운 산동무와 함께 해서 더욱좋고 게다가 회까지....
아재형님 오늘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표정이 환하시네요.
이어서 회비빔국수로 점심을 먹고는...
오침 한숨 즐깁니다. 모처럼 내가 젤 먼저 한숨자고 있을때
다른분들은 짐을 챙겨먼저 올라가버렸나 봅니다. 카메라가 곁에 있기에 누군가가 촬영을 해두었네요.
한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일부는 올라 가버렸고 다른분들은 앉아서 쉬고있다가 눈을뜨자마자 모두 올라 가버렸습니다.갑자기 골짜기가 텅-비어있네요...
천천히 오르면서 골짜기의 풍광을 담아보면서 오릅니다.
삼각대를 가져갔지만 꺼내기가 싫어 돌뿌리를 이용하다보니 그림이 잘 안맞아 지네요...
얼마가지 않으니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들 계십니다.
잠시 같이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출발...
제석봉골에는 들머리정도에 잠시 길이 있을뿐 길이라고는 없는곳입니다. 골짜기를 따라 오르다가 직벽을 만나면 우회하는정도가 모두입니다.
염주폭포
여전히 습도와 온도가 높아 몸에는 비오듯 땀이 흐르고...때마침 비가 부슬 부슬 내리더니...그칠듯 그칠듯하다가도 그치지않고 비가 왔다 갔다 합니다.
땀과 비에 흠뻑 젖은 오구사오...
물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골짜기를 오르는 사람들은 내리막없이 오로지 올라만갑니다.물줄기가 거꾸로 흐른다면 우리는 내려갈일이 있겠지요...그러나 오늘은 오로지 오름짖만 계속합니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도 오르고...
바위를 타고도 오르고...
직벽을 만나면 돌아서 오르고...
때로는
직벽도 오릅니다.
오늘은 항상 뒤에는 삼순이님 차지이지요...
골짜기가 둘로 나뉘어 집니다.
제석봉골을 몇차례 오르기는 했지만 오른쪽 골짜기는 아직 한번도 올라 본적이 없습니다. 언제 기회가되면 오른쪽 골짜기를 함 올라 봐야겠습니다. 숙제로 남기고
오늘도 왼쪽골로 오릅니다.
물줄기는 점차 가늘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이 흐릅니다.
비가 온탓인지 바위는 다소 미끄럽지만 무지 조심한탓에 넘어지거나 다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넘어져 사람은 괞잖은데....안경이...
후미주자도 힘을 내 봅니다.
열심히...
골짜기를 거의 모두 올라 갑니다.
물줄기는 가늘어지고...예전에 봐 두었던 밭(?)에는 수확할게 하나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 많던 곰취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물줄기가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름짖을 합니다.
몸은 지치고 체력이 고갈될때도 되었는데...아직도 힘이 팔팔하게 남았는지 힘차게 능선을 향해 올라갑니다.
누군가가 버렸는지 잃어버렸는지 스틱하나가 흘려져 있습니다. 사래와것인데 잘 꽂아 보관해두었으니 잃어버리신분 찾아가세요.
일명 코끼리 바위 앞으로 도착을 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제석당을 향해 갑니다.
제석당에 도착을 하니 고운동 아우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네요.그리고 서울에서 오셨다는 한쌍이 오셔서 텐트를 치고 계십니다.
우리도 집을짖고 샘터에서 대충이라도 좀 씼고...
자리를 잡습니다.
비는 내리지않고 잠시 햇살이 났다가 다시 구름속으로 햇살이 숨습니다.
그러는 사이 주능선에 구름이 흘러 넘어갑니다.
잠시 구름감상을 하고...
이어서 만찬의 시간입니다.
주능에는 여전히 구름이 넘어 가고있고...잠시후 만찬장에는 어둠과함께 안개비가 내리더니 만찬장을 휘감습니다.
잠자리에 들지요...
새벽녁에는 비가 타프안으로 튀어들어와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할수없이 일어나 짐을 정리합니다.
마침 다른 분들도 모두 일어나 어찌 할수가 없습니다.
할수없이 철수를 하기로 합니다.
다행히도 페킹을 하는시간에는 비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제석당을 떠나하산길에서는 간간히 비가 내립니다.
망바위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데...일기가 변화무상 합니다.
이렇게 흐렸다가 불과 몇초후에는...
이리 맑아지기도 하다가...
소지봉을 지나 하산길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 붇기도 합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머리에 맞으니 머리가 따끔 거릴정도로 순간적으로 폭우가 내리다가도 이내 조용하기도 하고...
그리 백무동까지 무사히 하산을 합니다.
백무동 주차장 부근에서 민박을 하시는 죽비님의 소개로 옛고을터에서 샤워를하고 미리 예약된 옻닭과 백숙으로 아침겸 점심으로 그리고 1박2일의 여정을 푸는 하산주를 펼칩니다.
1박2일동안 함께 빗속에서 고생한 무용담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리 큰비를 만난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재미와 함께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제석봉을 처음으로 올랐다는 진주아재형님께서는 지도에 줄을한줄 그을수있게 되었다며 즐거워하시고 젤 후미에서 고생을 한 삼순이님은 다시는 계곡산행 안한다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추억이 되었나 봅니다.
반선에서 여성산꾼들 모임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얼굴이라도 보자며 들르신 죽비님과 비타민님이 오셔서 마지막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비뿌리는 제석봉골 오랜만에 올랐었는데 여전히 조으네요.
아직 때가 덜묻은 골짜기라서 더욱 좋았고 함께 하신 분들이 호흡이 잘맞아 더욱 좋았고...올만에 만난 고운동아우와의 만찬시간과 함께 끼리의 소식...등 푸짐한 1박2일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또 뭉칠수있는 날이 있겠지요...
건강히 계시다 또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1년 7월3일
뽓 때
첫댓글 간만에 빡신산행~~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산님들과 만나서 함께한 산행이 참좋았습니다. 또한 한번맞은 비를 피하지 않고 계속 비를 맞으며 하산길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옻닭백숙... 더욱 좋았습니다.
오랜만의 다녀온 제석봉골은 역시 실망시키지않고 멋지고 황홀한 비경으로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맘맞는 산친구들이 있으니 이보다 더좋은 순 없겠지요..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지는 컴터가 바이러스 먹어 사진을 올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암튼 즐거운 산행 재미난 산행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안방에서 즐기는 풍광도 개안네요,
개안은기 아니고 그저 날로 먹는기지요..
비도오락가락 무더운날씨에 수고많이했습니다 오랬만에 반가운얼굴도보이네요........
작년 10월17일 제석봉골로 올랐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르네요~~그땐 바위도 미끄럽지 않았는데 요날은 많이 미끄러웠겠습니다.
하나하나 뽓때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며 저도 지리산에 족적을 남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