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단오날이다.
음력 오월 초닷샛 단오날 청포물에 머리감고 새끼줄 굵게 꼬아 내 고향 청로리 마을 어귀 아름드리 고목 회나무에 그네를 매고 온동네 사람들 모여서 그네타던 유년 시절 그리운 추억의 단오날이다.
단오날 추억 / 조명래
청포물에 머리감고
그네타기 씨름대회
오디화채 붉은빛갈
앵두알로 술을빚어
단오부채 선물하던
풍년기원 세시풍속
아낙네들 쪽진머리
창포향기 그윽했다
○ 단오풍정(端午風情)
단오날 혜원(蕙園) 신윤복의 풍속화 단오풍정(端午風情)에 빠져본다.
옛 여인들에게 허락된 단 하루 축젯날 일게다. 인적드문 정릉의 계곡을 걷던 혜원의 눈에든 단오날 풍정일게다.
1. 정중앙에 그네 타려는 여인이 눈에 띈다. 원색의 노랑 저고리, 다홍치마 한껏 멋 부린 여인 드러난 흰 속곳이 묘한 선정적 매력을 풍긴다.
2. 상단에는 긴 머리를 풀어 헤치며 머리 감을 준비를 하는 여인과 그 옆 여인도 슬슬 가체를 풀 준비를 하고 있다.
3. 그네 옆엔 술과 음식을 담은 보따리를 이고 가는 몸종이 보인다. 그시절 여자들만의 야유회 먹고 노는 날일 게다. 젖가슴을 드러내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4. 상단의 2명 기생은 부끄러워 미적대는 반면 하단의 멱감는 4명의 여인들은 익숙한 듯 저고리를 훌러덩 벗어 던지고 멱을감는다.
그나마 3명은 조신하게 앉아서 씻는데 1명은 일어서서 상체가 적나라하게 보일뿐더러 숫제 치마도 걷어 올려 엉덩이까지 보이는 각선미를 드러낸다.
5. 이 그림의 백미다. 바위 위에 숨어서 훔쳐보고 있는 해맑은 동자승 둘 이다.
혜원의 풍속화 중 제일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여인들만의 멱감는 그림이라면 신기할 것도 없는 단순 풍속화일 뿐이지만 숨어서 보는 동자승을 등장 시켜 관음증을 표출, 묘미를 확 끌어 올렸다.
음흉스럽고 탐욕적인 남정네가 아니라 해맑은 동자승이라도 어쩔 수 없는 남자들의 본능임을 혜원은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등장 여인들을 '펑퍼짐'이 아니고 여체를 굳이 다 드러내지 않아도 정면의 소나무와 동자승 있는 바위틈을 잘 묘사 하여 은밀한 부분까지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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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군
단오풍정
조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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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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