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진 마음과 가난한 마음
야고보서 5:1~6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방종하여 살육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찌게 하였도다”(야고보서 5:5)
찬송가 261장(이 세상의 모든 죄를), 359장(천성을 향해 가는 성도들아)
오늘 새벽 우리가 읽은 본문의 말씀은 야고보 선생이 당시의 부유한 자들이 안일하고 이기적인 삶에 대하여 경고하며 그들이 장차 겪을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야고보 선생은 물질적인 부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요 물질적인 부를 인하여 그 마음이 변질되어 영적으로 불경건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하여 책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둔감하고 교만한 마음의 상태를 두고서 5절에서 ‘마음이 살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살진 마음, 둔해진 마음에 대하여 성경은 여러곳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32:15 말씀에,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호세아 13:6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그들이 먹여 준 대로 배가 불렀고 배가 부르니 그들의 마음이 교만하여 이로 말미암아 나를 잊었도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곤고하고 고난 중에 있을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겸손하며 하나님 앞에 마음이 낮아져서 은혜를 구하더니,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고 형통하게 해주시고 안전하게 지켜주시니 그들이 은혜를 잊고 기름져서 살진 마음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살진 마음이 되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가요? 마음이 살지게 되면, 자만해집니다.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깁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그들의 곤고함에 대하여 공감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가난한 자, 뒤처진 자들이 고통과 상실감, 필요에 대하여 귀가 닫힙니다. 손이 펴지지 않고 인색해집니다.
자기의 성을 높이 쌓고 가난한 자들이나 사회에 뒤처진 자들과 교제하는 것을 꺼려합니다. 자기의 성공을 자랑하면서 언제나 부자, 성공한 자들과만 사귀려 들고 가난한 자, 실패한 자들을 무시합니다. 마음이 살찌게 되면,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사람을 차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에게조차 마음을 높이고 교만해집니다. 하나님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세상에 대한 통치에 대하여 믿지 않고 인간 스스로의 결정과 책략에 따라 세상 만사가 이루어진다고 믿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좋은 환경, 자기의 소유, 자기의 세상적인 지위, 자기의 건강을 신뢰하며 하나님조차 그러한 자신의 든든한 기초를 전혀 손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교만하게 갖습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마음이 살찐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다가 큰 낭패를 겪고 낮아짐을 겪고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이 살진 마음과 반대의 마음을 표현한다면 가난한 마음입니다. 마태복음 5:3 말씀에 나오는 사람의 마음 상태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이렇게 마음이 살찌지 않고 마음이 기름지지 않고 도리어 가난한 사람은 어떠한 삶을 살아갈까요? 그는 늘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감을 알기에 항상 하나님께 감사함이 넘칩니다. 그는 자기의 건강, 자기의 지식, 자기의 재능, 자기의 시간, 자기의 물질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선물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이러한 선물들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 의식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은혜를 주신 하나님 앞에서 늘 감사함으로 누리면서, 그런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합니다. 불쌍히 여깁니다. 그래서 자기의 것들을 나누어주는 데 힘을 씁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감사함으로 받은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드리기를 기뻐합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를 위하여 또 하나님께 자기가 받은 사명을 이루기 위하여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교회와 주님을 위하여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고자 힘을 다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 것들이 다 주님이 주신 선물이어서 그것을 감사함으로 마음껏 누리면서도 그것들보다 구주이신 예수님과 영원히 함께 거하게 되는 저 천국을 늘 사모하며 살아갑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자신을 나그네와 행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좀 불편하고 모자람이 있어도 그것을 인하여 불평하지 않고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자기의 죄성을 인식하고 하나님 앞에서 늘 깨뜨려진 마음, 회개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다윗이 시편 51:17 말씀에서 고백하기를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라고 말한 그 마음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와서 하나님이 주신 각양 축복을 받으면서 결국 그 예고대로 마음이 살쪄서 영적으로 교만해지고 둔감해지고 변질되어서 결국 많은 시련과 채찍을 당하곤 했던 것을 압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야고보 선생이 날카롭게 경고하듯이, 신약 성도들도 동일한 시험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한평생 우리들도 우리 마음이 살찌고 둔해지고 딱딱해지고 교만해지지 않도록 늘 조심합시다. 그 대신 한평생 늘 하나님 앞에서 가난한 마음, 낮아진 마음, 깨어진 마음, 은혜를 늘 갈망하는 목마른 마음,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 손을 펴서 베풀고 섬기는 마음을 갖기를 갈망합시다. 그것이 가장 복된 마음이요 축복을 계속 받아 누리며 나눠줄 수 있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