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을 먹다가 생선가시가 박혔다.
생선 먹을 때 자주 있는 일이라 쌈도 먹고,
기침도 해 보고, 별별 짓을 해 봐도 소용이 없고 악화다.
밤 8시 적십자 병원 응급실로 갔다.
가시가 깊숙이 박혔는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서경 병원으로 갔는데 마찬가지다.
마눌이 고통이 심한지 침도 삼킬 수 없다 한다.
진주 경상대 대학병원으로 비를 맞으며 갔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 X레이를 찍었다.
목구멍 깊숙이 2.5센치 정도의 가시가 보인다.
위내시경으로 만 뺄 수 있다 한다.
담당 의사가 11시에 왔고 가시를 뽑았다.
경비가 55만원 자비 부담 35만원이다.
그래도 감사했다.
그리고 현대의학이 얼마나 소중한지 고마웠다.
옛날이면 생선가시 하나로 목숨도 위태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다.
그래도 완치가 되고나니 속이 후련하다.
걱정은 내가 죽고 나면 마눌이 혼자 어찌 살까 걱정이다.
내가 죽기 전에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놓게 해야 할 것 같다.
아침에도 멀쩡하여 가져온 약도 먹지 않았다.
노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좋은 병원이다.
그래도 내 고향 거창은 한 시간 거리에 대학병원이 많다.
내 고향이 최고인 것은 청정지역. 자연재해 없는 곳. 신토불이.
죽마고우. 좋은 병원. 스포츠 천국이란 것이다.
동서남북 사방팔방이 내 안방이다.
미국이 아무리 좋다 해도
내 고향 거창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