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길 돌담
--- 시 / 리 울 김형태
정동길 걷다가 문득 서서 물끄러미 돌담을 바라본다.
여전히 길바닥에 있었다면 걸림돌, 방해물로 나뒹굴었을, 별 볼 일 없는 모난 것, 못난 것들을 가지런하게 탑처럼 쌓아 놓으니 세상에 이렇게 멋진 담, 아니 불후의 명작으로 해오름하는구나! 역시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하물며 사람은 오죽하랴! 하잘 것 없는 것과 이름없는 것들이 서로 깍지 끼고 어깨동무하듯 만나 행복은 들어오게 하고 불행은 막아내는 저 미쁜 기상과 자태! 절망에 기대어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한번 작품처럼 멋들어지게 살아보라며 뜨겁게 응원하는 덕수궁 돌담길...
* 시인의 말 : 쓸모없을 것 같은 돌들도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멋진 작품이 됩니다. 이런 저런 말 못할 사정으로 절망과 낙심에 빠져있는 분들은 돌담, 성벽을 보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 또 다른 돌담 관련 시 : - <돌담 허물기> => https://cafe.daum.net/riulkht/HrtI/410?svc=cafeapi
- <돌담에 기대어 피는 꽃> => https://cafe.daum.net/riulkht/HrtI/341?svc=cafe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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